읽기만큼 중요한 필사筆寫

2015.08.27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최근 들어 블로그나 SNS를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글쓰기는 비단 온라인상에서만이 아닌데요, 대학입학을 위해 학생들은 논술을 배우고 이에 힘을 쏟습니다. 대학에 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은 주관식 논술형으로 시험을 봅니다. 만약 글을 잘 쓰지 못하여 핵심내용을 잘 전달하지 못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겠지요. 또한 회사에 입사할 때도 ‘자기소개서’라는 필수 관문이 있기 때문에 글을 잘 쓰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지 오래입니다. 글로써 표현하는 일이 많다 보니 ‘글 잘 쓰는 법’을 찾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지만, 글을 잘 쓰고 싶지만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하는 사람들 또한 많습니다, 이렇게 쉬운듯하면서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글쓰기. 과연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이버 지식IN에 '글 잘 쓰는 법'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흔히들 글을 잘 쓰는 능력은 타고난 것이라고 말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글쓰기는 재능보다는 꾸준한 훈련에 의해 좌우됩니다. 글을 잘 쓰려면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수밖에 없지요.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글을 써보아야 할까요? 그 답은 筆寫(필사), 즉 베껴 쓰기에 있습니다. 여기서 ‘필사’란 잘 쓴 글을 해독하고 글쓴이의 의도와 방법, 문장과 의미를 분석하여 그대로 옮겨 적고 그 형태를 외우는 것을 말합니다. 잘 쓰여진 글을 따라 쓰다 보면 글의 형태나 구조 등을 잘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작업을 반복하게 되면 이것이 기억에 남게 되어 후에 글을 쓸 때 형태와 패턴을 재연해 냅니다. 이것이 단순히 필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글을 잘 쓰게 하는 원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옮겨 적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 없는 필사는 아무 효과도 없습니다. 반드시 필사를 할 때에는 필사의 대상인 원문의 글이 어떤 식으로 적혔는지 꼼꼼히 읽고 글쓴이의 의도와 생각을 파악하여 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필사는 단순히 베껴서 쓰는 것을 넘어서 섬세한 읽기를 통해 독자의 의도파악과 잘 쓰인 글의 사고력 구성력 표현력을 배울 수 있기에 읽는 것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다독다독 손준수 기자의 필사


효과 적인 필사가 되는 Tip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턱대고 아무렇게나 필사(베껴 쓰기)한다고 해서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닙니다. 필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이 5가지 단계를 통한 꾸준한 필사 연습이 필요합니다. 5가지 단계 중 첫 번째는 ‘좋은 글 고르기’입니다. 베껴 쓰기에 앞서 필사의 대상이 되는 원문은 구조적, 내용적으로 잘 쓰인 좋은 글을 선택해야 합니다. 전문 서적도 좋고 신문기사도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신문 칼럼은 필사를 하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신문 칼럼은 현재의 이슈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필사하기 좋은 주제의 글들이 많습니다. 또한 칼럼 자체는 선임기자나 전문 필진들이 많이 쓰며, 신문사 편집국에서는 정확하고 적절하게 기사가 작성되었는지 전문가가 이중삼중으로 검토하기 때문에 필사하기에 적합한 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의 분량은 ‘1,000자 내외의 글’이 좋습니다. 1,000자는 쉬지 않고 한 번에 볼 수 있는 최적의 분량입니다. 주의를 흐트리지 않고 집중력 있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인 것입니다. 글의 주제는 이왕이면 필사를 하려는 본인이 관심 있는 글부터 써가다 보면 글을 쓰는 데 좀 더 흥미가 생기고 효과가 극대화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적극적 읽기’입니다. 필사하려는 대상의 글을 읽을 때 깊이 생각하며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읽는 것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지금 내가 읽고 있는 것이 중요한지, 그렇지 않은지, 전체의 주제를 파악하고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를 파악하며 읽어야 합니다. 맞춤법이나 글의 표현, 구조적 표현까지 섬세하게 읽어야 합니다. 하나의 글을 깊이 있게 보는 것도 좋지만 좋은 글을 쓰려면 많이 읽는 다독(多讀)의 습관 역시 필요합니다. 많은 글을 읽는 것은 글을 잘 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와함께 글을 읽을 때는 ‘적극적으로’읽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그대로 카피하기’입니다. 글을 사필하며 한 번 더 읽는 것입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그냥 단순히 눈으로 보고 그대로 옮겨 적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외울 수 있는 정도에서 가능한 한 의미 단위로 끊어 읽고 외워서 옮겨 써야합니다. 의미 단위로 끊어 읽는 과정을 통해서 잘 쓰인 문장, 구절 등이 머리에 정리되어 저장되고 후에 글을 쓸 때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을 잘 쓸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것이 익숙해지면 읽기 속도도 향상됩니다.


네 번째는 ‘고쳐 쓰기’입니다. 베껴서 쓴 것을 원문과 대조하며 또 한 번 읽고 고쳐 쓰는 것입니다. 의미 단위로 끊어 외워서 옮겨 적은 글을 다시 보면서 제대로 썼는지 확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잘못 쓰인 부분을 발견하면 원문과 동일하게 고쳐 써야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의 오점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내 것으로 만들기’로 자신의 글쓰기 즉 자기화하는 단계입니다. 위의 4단계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읽은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글쓴이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파악하고 여기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보다 깊은 이해를 하게 되면 그 정보와 지식을 나만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글을 읽고서 이해 한 것을 글로 써보며 내 것으로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나의 생각과 견해가 정리되면서 온전히 나의 것이 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매일 꾸준히 이루어져야 글쓰기 실력이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출처_픽사베이


필사의 효과 그리고 이를 통한 많은 이점들


이 다섯가지의 전 과정을 거친다면 이제 드디어 나만의 글쓰기가 가능해집니다. 그저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다른 글을 필사하거나 문장의 구성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닌, 이 5단계의 효과적인 필사방법을 통해서 반복적으로 글쓰기 훈련을 하면서 문장의 구성, 내용, 맞춤법, 문장 기법 등을 실제 체득함으로써 훌륭한 글을 쓸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필사는 우리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합니다. 구체적으로, 전문가처럼 글을 구조적으로 잘 쓸 수 있습니다. 잘 쓰인 모범 글을 필사하기 때문에 제대로 베껴 쓰기를 했을 경우 머릿속에 글의 구조가 체계화되기 때문에 어떤 글이든 척척 써내려갈 수 있습니다. 또한 글을 쓸 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표현방식으로 글을 풀어나감으로써 글을 읽은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수 있는 한 편의 멋진 글을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어휘력, 통찰력, 정보 처리력, 그리고 대중화법과 대중적 감수성 등을 얻게 되며 언어 표현의 유창성 또한 필사 훈련을 하면 할수록 자연스레 얻게 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명언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배워야 할 것이 있으면 하면서 배운다.” 여태껏 글을 읽는 것에만 집중하고 중요한 줄만 알았던 우리들은 이제, ‘필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으신가요? 그 방법은 멀리 있지도, 어렵지도 않습니다. 좋은 글을 생각하고 외우며 받아 적어보세요. 필사는 글쓰기 능력에 있어서 최고의 글쓰기 연습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