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르고 실패를 기억하는 뇌, 최적화 상태로 만들기!

2015.09.10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뇌의 함정에 빠지면 읽어도 소용없다!


어느 사교육 업체 대표가 “공부는 엉덩이로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고 책까지 낸 적이 있습니다. 무작정 붙잡고 있으면 다 통하게 되어있다는 뜻인데, 물론 공부나 독서에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는 해도 엉뚱한 방법으로 오래 앉아있어봐야 엉덩이에 종기만 생길 뿐입니다. 책은 엉덩이로 읽는 게 아니라 뇌로 읽는 것입니다. 책의 활자를 뇌가 읽어들여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을 모르고서는 아무리 독서법을 알아보고 좋은 책을 사모아도 소용없습니다.


뇌는 게으름뱅이입니다. 1시간동안 뇌가 최대한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전류로 환산하면 발전기 몇 대 분의 전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지요. 그래서 “꼼수”를 부립니다. 뇌는 기억으로 “거름망”을 만들어서, 기억과는 다른 정보만 걸러서 처리하고, 나머지는 기억을 재활용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보는 물건을 보지 않고 그림으로 그리려 들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뇌는 제대로 보지 않고도 봤다고 착각하도록 만듭니다. 여기에 함정이 존재합니다. 시험 볼 때 “이거 봤는데, 생각이 안나” 하는 경우가 있지요? 뇌는 항상 수박 겉핥기입니다. 뇌는 자기가 알고 관심있는 정보를 무시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정보도 무시합니다. 교과서를 몇 번씩 반복해 읽어도, 한 번 본 것은 뇌가 “이미 봤으니까” 하고 게으름을 피워버립니다. 읽었다는 느낌만 들지요. 진퇴양난의 함정입니다. 이 함정을 넘어야만 진정한 독서가 시작됩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공부해야 효과가 있다.


함정탈출! 독서는 시작 전에 승패가 결정된다!


독서를 시작하려는 당신은 함정에 빠졌습니다. 이 함정을 모르면 독서를 시작하기도 전에 백전백패입니다. 뇌는 아예 모르거나, 다 아는 내용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억지로 읽어봤자 괜히 머리만 아프고, 읽기 전엔 내용을 모르니 읽어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혹시라도 아는 내용이 있으면 다 안다고 착각해 겉핥기로만 봅니다. 결국 다 보고 나서도 “하나도 모르겠어”, 아니면 “다 아는 내용이야” 하고 맙니다. 뇌가 모르는 정보는 무시하고, 아는 정보도 무시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할 수 있을까요?


뇌는 실패를 기억합니다. 일이 생각 한 대로 안 풀리고 예상과 다를 때, 뇌는 어떤 것이 제대로 안 풀렸는지를 업데이트 하는 방식으로 기억을 관리합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것이니 관심을 가지지만, 모르는 것이니 기억합니다. 독서에서도 이 방식이 필요합니다. 


실패는 기억의 어머니.


책을 읽으려면 무작정 책 첫 페이지부터 펼쳐서는 안됩니다. 백전백패입니다. 먼저 책의 겉표지나 뒷표지, 머릿말과 맺음말, 그리고 목차를 읽으며 이 책은 어떤 내용일 지를 상상해봐야 합니다. 먼저 책과 친해지고 난 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일지를 상상하면서 전체상을 그려봅니다. 책의 전체상은 단순히 내용이 아닙니다. 모든 책은 저자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인식시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전달하기 위해 의도와 목적을 갖고 씁니다. 따라서 책의 전체상은 책에서 해결하려 한 문제가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를 구조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따라서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도 미리 상상해야 합니다. 저자가 어떻게 생긴 사람이고,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는 지를 알면 알 수록 목소리를 파악하기 쉽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를 직접 만나거나, 유투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이용해 저자의 목소리나 몸짓을 직접 보는 것이 책을 읽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저자가 누구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지를 예상하고 난 뒤 책을 읽으면, 함정에 빠지지 않습니다. 예상과 맞는 내용이 나오면 이미 아는 내용이니 걱정이 없고, 예상과 다른 내용이 나오면 뇌가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해 기억합니다.


근육의 긴장을 풀면 현실의 족쇄도 풀린다


뇌가 책을 읽으려면 “현실도피”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도피라고 해서 이상한 짓을 하는 게 아니라, 뇌가 현실을 잊을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뇌는 에너지가 한정적입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속까지 파고들어야 하는데 에너지를 최대한 확보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근육의 긴장을 풀어야 합니다. 긴장은 근육에 힘이 들어가 있는 상태로, 긴장하면 근육 안에 있는 신경을 통해 뇌에 “근육에 힘이 들어가 있다”는 보고가 들어옵니다. 무의식중에 힘이 들어가 있는 것이라도 뇌는 일일이 명령을 내려야 하기에 그 만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됩니다. 그 만큼 책을 읽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이완해야 독서가 된다.


연극에서도 근육의 긴장을 푸는 것을 중시합니다. 연극은 스토리 속 가상현실을 재현하는 예술이라 배우가 근육에 긴장이 있으면 제대로 가상현실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연극배우들은 특히 무대 위에서 미간, 관자놀이, 턱, 어깨, 배 등 무의식중에 힘이 들어가기 쉬운 부위의 긴장을 풀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러운 연기가 가능합니다.


독서와 연기는 다르지 않습니다. 책 속의 가상현실을 제대로 재현해야만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독서를 시작하기 전에 심호흡을 하고, 근육의 긴장을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긴장을 풀면 뇌에 불필요한 노이즈가 생기지 않아서 책 내용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