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미래, 내일로 통하다

2015.10.07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내일로 통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중앙미디어콘퍼런스


지난 달 21일, 아직 오전 9시도 되지 않은 시각이었지만,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습니다. 무슨 일인 걸까요? 그것은 바로 중앙일보 창간 50주년을 기념하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중앙미디어콘퍼런스’가 열렸기 때문인데요. 이번 콘퍼런스는 ‘내일로 통하다(Know Way Out)’라는 주제로 개최되었고,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초청되어 미디어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자리였습니다. 언론이 처한 위기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콘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었답니다. 총 4개의 세션으로 이루어졌고, 각 세션마다 3~4명의 연사가 20~30분 정도의 강연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인사들이 연사로 참여하는 콘퍼런스이기에 참가자들에게 통역기가 주어졌는데, 이를 통해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누구나 쉽게 강연을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그러면 세션별로 인상적이었던 연사의 강연 내용을 살펴볼까요? 


디지털 포맷은 신문매체에 위협적인 존재?


첫 번째 세션의 주제는 ‘신문이 나아갈 길(A Way Out for Newspapers)’였는데요. 정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문매체 종사자들이 연사로 초청되었습니다. 뉴욕 타임즈 사장 겸 CEO인 마크 톰슨(Mark Thompson), 일본경제신문사 온라인편집국차장인 야마자키 히로시(Yamazaki Hiroshi)와 국제뉴스미디어협회(INMA)사무총장 겸 최고경영자인 얼 윌킨슨(Earl Wilkison)의 강연으로 콘퍼런스의 막이 열렸습니다. 세 연사 모두가 신문매체가 처한 현실에 대한 냉철한 지적과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주었는데요. 공통적으로 신문매체에 있어서 ‘디지털 포맷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마크 톰슨은 “신문매체는 더 이상 기사를 잘 쓰기만 하면 독자들이 그 가치를 알아봐줄 것이라고 믿으며,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독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그 방법 중 하나가 디지털 포맷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포맷은 기존의 아날로그적인 형태의 신문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신문매체가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문매체는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니라는거죠.


왼쪽부터 마크 톰슨 뉴욕타임즈 사장, 토니 매덕스 CNN인터내셔널 총괄부장,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 / 출처_ 기자협회보


아날로그의 감성을 간직한 언론에 미래가 있다!


잠깐의 휴식을 가진 후, ‘뉴스룸의 미래(A Way Out for Newsrooms)’라는 주제로 두 번째 세션이 시작되었습니다. CNN 인터내셔널 총괄부사장 겸 상무이사인 토니 매덕스(Tony Maddox), 이노베이션 미디어 컨설팅그룹 파트너인 후안 세뇨르(Juan Senor)와 JTBC 보도담당 사장인 손석희 순서로 강연이 이어졌는데요. 두 번째 세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인 ‘아날로그의 감성을 잃지 않는 언론’. 이 말은 손석희 사장이 뉴스가 아무리 디지털 포맷으로 바뀌더라도 올드 미디어가 가지는 정확성과 모바일 미디어의 속보성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언급한 말이기도 합니다. 언론의 모든 승부는 콘텐츠에 달려있는 것이고, 더 이상 ‘무엇’이라는 가치보다는 ‘왜’라는 물음을 던져야하고, ‘주장’보다는 ‘사실’을 전해야만 한다고 후안 세뇨르는 덧붙였습니다.  


후안 세뇨르 이노베이션 미디어 컨설팅그룹 파트너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연주하듯, 언론 또한 그런 자세로


이렇게 첫 번째와 두 번째 세션이 마무리되고,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점심은 콘퍼런스 측에서 제공하는 샌드위치와 음료로 해결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돌아왔습니다. 세 번째 세션은 다른 세션과 달리 세 명의 연사가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에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토론에는 포브스 미디어 사장 겸 CEO인 마이크 펄리스(Mike Perlis), CNN인터내셔널의 앵커 겸 홍콩 특파원인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Kristie Lu Stout)와 뉴스코프 전략 담당 부사장인 라주 나리세티(Raju Narisetti)가 참여했고, ‘뉴스미디어의 그린라이트’라는 주제로 다양한 논의들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피아니스트 겸 중앙SUNDAY 고정 칼럼니스트인 손열음이 언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했던 시간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사람만을 위해 연주한다’는 마음으로 연주하라! 평소 그녀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할 때도 마음으로는 ‘오직 한 사람’을 정하고 그 사람만을 위해 연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고 해요. 그러면서 그녀는 언론 또한 그런 마음가짐으로 뉴스를 만들고, 기사를 쓴다면 언론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고, 밝고 희망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론 형식의 네 번째 세션


‘신문(新聞)’ 본연의 뜻을 회복하라!


피아니스트 손열음의 감동적인 연주가 끝나고 여운이 남을 때 즈음, 어느새 콘퍼런스의 마지막 순서이기도 한 네 번째 세션 ‘뉴미디어시대의 개척자’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세션과는 유달리 한국인 연사가 많았던 순서이기도 했는데요. 통역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편한 마음으로 강연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김범수 다음 카카오 의장뿐만 아니라 가수 겸 음악PD인 싸이가 등장하여 콘퍼런스에 유익함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대표이사인 홍정도를 끝으로 콘퍼런스가 막을 내렸습니다. 홍정도 이사는 새로운 것을 들려주는 것이라는 ‘신문’ 본연의 뜻으로서의 의미를 회복해야한다고 주장했고, 확인 되지 않은 사실도 가치 있는 정보라고 덧붙였습니다. 더 이상 확인된 사실에 대해서만 보도할 것이 아니라 아직은 확인이 되지 않은 의혹들에 대해서도 그 상태 그대로 보도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맥락을 파악하면 어느 정도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


다음카카오 의장 김범수


언론의 미래, 어둡지 않아요!

 

언론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이번 콘퍼런스. 미디어는 더 이상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No Way Out’의 상황에 놓인 것이 아니라, 나아가야할 길을 알 고 있는 ‘Know Way Out’ 상태임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디지털 포맷의 미디어와 기존의 미디어 매체들이 경쟁관계라기보다는 상호보완적으로 상생하는 관계에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콘텐츠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겨야하고, 그런 가운데 정확성과 신속성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언론이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 언론의 내일에 분명 희망이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기자협회보 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37440

-중앙미디어콘퍼런스 사이트 http://joongang.joins.com/special/j50/

-기사, [중앙미디어콘퍼런스] “디지털 혁명시대, 언론역할 더 중요해졌다” 

  (http://news.joins.com/article/18717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