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2015. 10. 21.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책은 어떤 요소들이 구성되어 만들어진 걸까요. 차례, 페이지 번호, 장 표시, 인용문, 각주, 도판, 색인, 표지 등은 자기 나름의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책을 구성합니다. 편집과 디자인 실무자들은 독자들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며 세련된 느낌을 받게 하기 위해 또는 책에 담긴 콘텐츠의 내용과 기획에 따라 이 요소들을 서로 다르게 디자인합니다. 그러면 마치 산책하는 기분으로 한 가지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례 페이지


서점에서 책을 선택할 때 표지 다음으로 살펴보는 것이 차례입니다. 책이나 리플렛에서 차례 페이지는 전체 내용을 요약하여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독자들뿐만 아니라 책을 제본하는 실무자들도 책의 마지막 점검으로 책의 차례와 실제 편집 위치를 확인합니다. 차례는 대체로 장 또는 꼭지 제목과 페이지 번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래한글이나 MS워드 같은 워드프로세스 프로그램과 인디자인 같은 전문 편집 프로그램은 차례 생성 기능을 제공하지만 리플렛 같은 작은 책자는 직접 편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제목이 왼쪽에 페이지 번호가 오른쪽에 놓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관례화된 것일 뿐 디자인 입장에서는 이 관례를 꼭 지킬 필요는 없습니다. 책은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고 잡지는 사진 등을 사용하여 화려하게 하는 편이며 리플렛도 내용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디자인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무자 입장에서는 차례가 편집자, 디자이너, 제작업체의 점검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은 알아두어야 합니다.


차례 페이지에서 제목을 먼저 넣으면 제목이, 번호를 먼저 넣으면 페이지 번호가 강조됩니다. 마찬가지의 원리로 차례 페이지에 사진이나 그림을 넣으면 사진이나 그림이 강조됩니다. 광고 책자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제목과 페이지 번호 다음에 해당 내용에 대해 요약해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이런 레이아웃을 선택했을까요.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일텐데 내용에 강조를 두고 싶어서였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차례 페이지에 대한 규칙은 없습니다. 책자와 리플렛의 활용 목적과 주요 독자 대상에 따라 달라지며 기획자와 디자이너의 창의적인 노력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페이지 번호, 장 표시, 인용문


페이지 번호


꼼꼼하지 않은 독자들은 몰랐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책을 펼쳤을 때 왼쪽에 짝수 페이지 번호가, 오른쪽에 홀수 페이지 번호가 있습니다. 책은 표지와 면지 다음에 나오는 본문 첫페이지인 책 표제지(권도비라)에서부터 페이지수를 매깁니다. 하지만 책 표제지 다음 페이지인 백면(白面)에는 페이지 번호가 표시되지는 않습니다. 페이지 번호가 반드시 표시되는 페이지는 책의 본문이 있는 페이지들입니다. 하지만 페이지가 표시되지 않더라도 페이지 번호는 매겨져 계산됩니다. 한 페이지로 이루어진 포스터나 광고지에는 페이지 번호가 표시되지 않지만 2페이지 이상된다면 번호를 표시하는 것이 관례적입니다.


장 표시


장(꼭지) 시작 페이지에는 장 표제지를 두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대개 다음 페이지는 백지(白紙)로 둡니다. 백지에는 페이지 번호를 표시하지 않는다는 암묵적 규칙에 따라 장 표제지와 백지에는 페이지 번호를 표시하지 않습니다. 장 표제지를 두지 않더라도 장 제목은 분명하게 표시되도록 하는데 글꼴 종류, 크기로 지정하며 장 제목의 다음에서 본문까지의 사이에 몇개의 빈 행을 두면 됩니다. 제목은 장 제목, 소제목, 소소 제목으로 분류되는데 가능하면 소소제목 이상을 두지 않습니다.


인용문


인용문이란 남의 글이나 말을 자신의 말이나 글 속에 이용하려고 따온 것을 말합니다. 보통 따옴표를 사용해서 구분해 주는데, 자신의 글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 주는 것입니다. 영국에서는 작은 따옴표(‘’)를 미국에서는 큰 따옴표(“”)를 관례적으로 사용합니다. 본문에 인용문이 들어가거나 줄을 따로 잡아 쓸 때는 인용하는 부분 전체를 한 칸씩 들여 씁니다. 인용 부호를 사용하지 않고 시, 시조, 노랫말 등을 인용할 경우에는 위아래 1행씩을 비우고 쓰기도 합니다.



각주, 도판, 용어 설명


각주


각주(footnote)는 너무 길어 본문에 기입하기 부적당할 때 사용되며, 대개 기술하는 내용의 출처를 밝히는 데 사용됩니다. 서책이나 논문 등에서의 주(註)의 한 가지로 어떤 한 페이지에 포함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주문(註文)들을 그 페이지의 하단에 달아 놓은 것, 또는 이런 식으로 주를 처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도판과 캡션


도판(figure)이란 신문·잡지·서적 등의 인쇄물 안에 넣는 각종 도형·그림·삽도·삽화·사진 등을 말합니다. 삽화·삽도 또는 영어로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이라고도 하며, 이들은 모두 도판과 같은 뜻이나, 다만 어감상 도판이라고 하면 농담이 있는 회화나 사진 등을, 그리고 삽화·삽도·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 하면 선화(線畵)를 뜻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한편 삽화는 일반적으로 판면의 본문 속에 끼워넣는 것을 의미하는 반면, 도판은 본문용지보다 양질의 종이에 그림만을 모아 넣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본문과 다른 페이지에 이미지를 인쇄하는 책에서 과거에는 캡션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미지 제목, 도판 번호, 본문과 관련된 글 등이 합께 편집되기도 했습니다.

 

용어 설명


전문적인 내용의 책이나 리플렛에서는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용어 설명을 두는데, 해당 내용이 나오는 페이지에 둘 수도 있고, 책 뒤의 별도 페이지에 모아서 정리해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색인, 앞날개와 뒷날개


색인(index)


독자가 알고자 하는 사항을 서적의 본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본문에 있는 사항용어들을 뽑아서 일정한 배열로 열거하고 그것이 있는 면의 페이지들을 표시해서 서적의 뒷부분에 붙여 놓은 것으로서 찾아보기라고도 합니다. 색인은 서적의 맨 뒷부분의 판권면 앞에 두거나, 후기가 있으면 그 앞에 둡니다. 그러나 그 후기가 본문의 성격을 갖는 것이면, 그 뒤에 색인을 둡니다. 색인에는 사항색인·인명색인·작품색인·판례색인·조문색인·국문색인·구문색인 등 그 성질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는데, 만약 하나의 서적에 여러가지 성질의 색인을 붙일 경우는 인명색인을 먼저 붙이고, 그 뒤에 사항색인을 두며, 그 나머지는 색인의 비중에 따라 적절히 배열하되 비중이 가장 큰 것은 맨 뒤에 놓는 것이 찾아보기에 편리합니다. 전자책에서는 자동으로 색인기능을 하기 때문에 작업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날개와 뒷날개


책에서는 앞날개에는 저자 이름과 약력이 나오며 디자이너 이름이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뒷날개에는 관련 책 목록들이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뒷표지


뒷표지에는 대개 책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카피들을 적습니다.

 


 
그림 출처
https://www.pexels.com/photo/book-reading-learning-letters-2900/
http://www.dearlibrarian.com/wp-content/uploads/2010/05/glossary.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