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내용을 찍는 오프셋 인쇄 이야기

2015. 11. 26. 14:00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인쇄소에 들어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요란스런 인쇄기계의 소리와 잉크 냄새가 심하게 나며 종이들이 인쇄기 주변에 정리되어 있는 풍경이 들어옵니다. 평판인쇄에서 대표적인 방법이 책의 출판에 주로 사용되는 오프셋 인쇄입니다. 윤전기를 통해 인쇄되는 신문이나 교과서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책들은 오프셋 인쇄로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오프셋 인쇄기를 통해 책은 어떤 원리로 인쇄될까요. 잉크는 여기에서 어떻게 종이에 옮겨지는지에 대해 탐험해 봅니다.


책은 어떤 원리로 인쇄될까


물과 기름의 성질을 활용한 평판 인쇄를 오프셋(offset) 인쇄라고 합니다. 물과 기름이 서로 반발하는 성질을 이용하여 평판 인쇄(planographic printing)에서는 잉크가 묻는 부분과 묻지 않는 부분이 같은 평면에 있습니다. 인쇄의 잉크는 기름의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을 칠해 주면서 유성 잉크를 판 전면에 묻히면, 수분이 있는 면에는 잉크가 묻지 않으나 친유성이 처리된 면에는 잉크가 묻게 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오프셋 인쇄는 PS 판에서 잉크를 직접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인쇄판 면에서 잉크 화상(畫像)을 고무 블랭킷에 전사(轉寫)하는 방식으로 중개하여 종이에 인쇄한다.


하지만 오프셋 인쇄는 평판인쇄에서 널리 사용되는 PS(presensitized plate) 판에서 잉크를 직접 인쇄하는 것이 아니라 인쇄판 면에서 잉크 화상(畫像)을 고무 블랭킷(blanket)에 전사(轉寫, 글이나 그림 따위를 옮기어 베낌)하는 방식으로 중개하여 종이에 인쇄합니다. 원색 분해된 필름판을 통해 만든 PS판을 오프셋 인쇄기에 장착시켜 인쇄하는 과정입니다. 필름으로 인쇄판을 만들 때는 반전하지 않고 그대로 빛에 쪼여 부식시킵니다. 인쇄에서 간접적으로 블랭킷에 화상이 옮겨지고 종이에 옮겨지는 원리이기 때문에 눈으로 보면 블랭킷에 반전되어야 종이에 똑바로 인쇄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미지의 망점을 재현하는 핵심 역할은 인쇄판이 하는데 새것이 아닌 재생판을 사용하면 망점이 고르지 않고 잡티가 많이 들어가지만 비용이 싼 편이어서 교정지를 내는 인쇄기에서 자주 사용한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새 인쇄판이나 수입 인쇄판을 사용하면 망점이 고르지만 비용이 비싼 편이다. 오프셋 인쇄기는 인쇄판을 감는 판동(版胴), 고무블랭킷, 압동(壓胴)의 3개의 원통으로 조립되어 있습니다. 이 기계는 1905년 미국의 아이러 루벨(Ira W. Rubel)이 우연하게 고무 블랭킷이 중개 역할을 하는 간접 인쇄를 발명하고 지금까지 사용되는 것입니다.


원색 분해된 필름판을 통해 만든 PS판을 만드는 과정. 오프셋 인쇄는 PS판을 오프셋 인쇄기에 장착하여 인쇄하는 과정이다.


인쇄 기술의 핵심, 물 농도의 조절


잉크를 묻히기 전에 물을 먼저 묻히고, 판면에 잉크를 묻혀서 블랭킷 통해 종이에 전달되므로 물이 들어가는 습수 장치가 오프셋 인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 물은 인쇄판의 친수성(親水性)이 있는 그림이 없는 부분인 비선화부에 잉크를 묻지 않게 합니다. 그림이 있는 부분인 선화부에는 오프셋 잉크가 가지고 있는 친유성(親油性)을 가지고 있으므로 종이에 물 대신 잉크를 전달하면서 인쇄가 됩니다. 이 때 물이 많으면 잉크가 흘러 블랭킷에 종이가 달라붙고, 적으면 비선화부에까지 잉크가 올라가거나 종이가 뜯기기 때문에 물 농도를 맞추는 것이 핵심 기술입니다.


물 롤러에 물이 많으면 잉크가 흘러 블랭킷에 종이가 달라붙고, 적으면 비선화부에까지 잉크가 올라가거나 종이가 뜯기기 때문에 물 농도를 맞추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블랭킷을 통한 간접 인쇄


인쇄판은 옵셋 인쇄기에 걸리면서 직접 잉크를 종이에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와 인쇄판 사이에 블랑켓이라는 고무통을 거치면서 부드럽게 잉크를 전달해줍니다. 인쇄판에 있는 잉크는 블랑켓을 거쳐 다시 종이로 전달됩니다. 따라서 인쇄소에서는 블랑켓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블랑켓을 오래 사용하면 이물질이 끼거나 마모되어 좋은 인쇄물이 나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몇 개월에 한번씩은 바꾸어 잉크가 제대로 종이에 전달되게 해야 합니다.


압통, 잉크 공급 장치, 배지 장치의 역할


압통(impression cylinder) : 압통은 판화를 할 때 힘을 주어 종이를 누르는 것 같은 일을 합니다. 블랭킷이 고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압력을 가하면 잉크를 종이 깊숙이 미끄러지지 않게 전달합니다. 똑같은 필름에서 인쇄교정 색과 인쇄 색이 달라 보이는 이유는 이 압통 때문에 잉크가 안정감 있게 종이 깊숙이 침투된 결과입니다.

잉크 공급장치 : 잉크를 인쇄판에 전달하는 장치입니다. 잉크샘, 잉크옮김롤러, 잉크 묻힘롤러 등으로 구성되어 필요한 양만큼 잉크를 인쇄판에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배지 장치 : 인쇄된 종이가 배출되어 쌓이는 장치입니다.


오프셋 인쇄기에서 압통은 잉크 침투 압력을 주며 잉크는 공급장치를 통해 인쇄된 종이는 배지 장치를 통해 쌓인다.


인쇄에 사용하는 액체 인쇄 잉크


잉크(ink)는 기원전 2500년경에 중국과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였다고 전해지는데 필기와 인쇄에 사용하는 액체를 뜻합니다. 잉크에는 여러 가지 빛깔이 있는데 주로 액체 상태이나, 분말이나 반죽 상태인 것도 있습니다. 또한 필기용 잉크와 인쇄용 잉크로 나뉩니다. 


그중 인쇄 잉크는 물체에 채색을 주는 경우, 염료나 안료가 그 물체에 잘 묻고 또 고정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게 도료(塗料)인데 도료는 색채를 부여하는 것 외에도 얇은 피막을 이루어 도장한 물체 표면을 덮어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인쇄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고, 인쇄방식에 따라 요구되는 인쇄잉크의 성질에도 다소의 차이가 있으므로 요구에 따라서 여러 가지 첨가제를 넣어 용해하여 혼합합니다.


천연색을 인쇄하려면


인쇄에서 천연의 색을 내려고 할 경우 원고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색의 잉크를 모두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은 원고의 색을 3원색으로 분해 촬영하고, 그물눈 스크린을 써서 각각 망점으로 제판한 3개의 판을 만듭니다. 이것을 차례차례로 겹쳐서 인쇄함으로써 원고의 색을 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잉크는 3원색만 있으면 충분하고, 인쇄 화면을 확대해 보면 3가지 단색의 작은 망점이 적당히 배합되어 원고의 색조를 냅니다. 원리는 3원색만 있으면 천연 색이 나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세부의 흑(黑)을 표현하기 위해 보통 흑(黑)을 한 판 더 추가한 4색을 사용합니다. 또 잉크 종류에 의해 색의 표현 범위가 한정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색조를 중시하는 경우에는 중간의 색판을 추가한 다색쇄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쇄 화면을 확대해 보면 3가지 단색의 작은 망점이 적당히 배합되어 원고의 색조를 낸다. 원리는 3원색만 있으면 천연 색이 나오는 것이지만, 세부의 흑(黑)을 표현하기 위해 보통 흑(黑)을 한 판 더 추가한 4색을 사용한다.


사진 출처

▪ https://pixabay.com/ko/프레스-기계-인상-잉크-하이델베르크-산업의-538908/

▪ http://j-warburton1013-dc.blogspot.kr/2011_09_01_archive.html

▪ http://galleryhip.com/offset-printing-process.html

▪ http://www.be2hand.com/upload/200911/200911-30-135101-3.jpg

▪ https://en.wikipedia.org/wiki/CMYK_color_mod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