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평’은 안 되고 ‘현빈’은 왜 뉴스가 될까?

2011. 4. 20. 09:08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며, 하루에도 많은 사건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렇게 생기는 사건 중 어떤 사건은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고, 어떤 사건들은 알려지지 않는데요. 그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바로, 알려진 사건에는 알려지지 않은 사건보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어떤 요건이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뉴스에 대해 흔히 ‘그 날 일어난 새로운 일’이라고 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하루에 일어난 일 중에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것’ 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이처럼 뉴스란 신문기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하거나 흥미로운 사건을 신문에 실어 놓은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되지 않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 라고 말했던 저명한 언론인 찰스 대너(Charles A. Dana)의 말은 조금 이상한 사건들이 사람들의 흥미를 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흥미를 끄는 사건이라고 모두 뉴스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어떤 요소들이 뉴스가 될 수 있을까요?


뉴스가 될 수 있는 요소

첫째로, 시의성을 들 수 있습니다. 뉴스는 ‘새것’ 이어야 합니다. 언제 사건이 일어났고 언제 일어날 것인가는 어떤 뉴스나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구성요소랍니다. 바로 이 시의성이 뉴스 가치를 평가하는 유용한 기준이 되는데요. 새해 첫날 제일 먼저 태어난 아기에 대한 소식이 다른 때에 비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겠죠?


<이미지출처: 서울신문>


둘째, 근접성입니다. 사람들은 남의 일보다 자신의 일에 관심이 더 많은 것이 당연한 건데요.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세계적으로 끼칠 영향보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늘어나게 될 지출에 더욱 걱정을 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이미지출처:서울신문>

째, 저명성입니다. 유명인사의 행동은 아무리 사소해도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기사로서 가치를 갖는 것이죠.

<해병대 훈련소에서 사격 훈련을 받고 있는 배우 현빈. 이미지출처:서울신문>

넷째, 영향성입니다. 우리 생활에 영향을 주는 일들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큰 의미를 갖는 것처럼 어떤 사건이 많은 사람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거나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 분명 뉴스로서의 가치가 클 것입니다.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뉴스는 누구라도 궁궁해합니다. 이미지출처:서울신문>

다섯째, 이상성입니다.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가 된다”는 대너의 말은 이상성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는데요. 비행접시나 우주인 등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독자에게 흥미를 주고 있습니다. 물론, 신문이 지나치게 이상성에 관한 뉴스를 제공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이상성에 관한 뉴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답니다. 


<이미지출처:서울신문>


섯째, 인간적 흥미입니다. 독자들로 하여금 기쁨, 슬픔, 동정심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기사들 역시도 뉴스로서 가치가 크답니다. 



일곱째, 투쟁입니다. 모든 인간은 투쟁이라는 강한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경쟁, 전쟁, 갈등 등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듯, 신문에서는 전쟁, 스포츠, 탐험 등에 관한 뉴스가 상당히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습니다. 

<자살폭탄 테러로 폐허가 된 바그다드 시내. 이미지출처:서울신문>


여덟째, 흔히 3B라고 하는 어린이, 미녀, 동물은 독자들이 매우 좋아하여 이런 소재는 기사 가치가 크다고 평가됩니다. 유명한 부부 사이의 아기, 주인의 무덤을 떠나지 않는 충성스러운 개, 미녀조련사의 이야기 등은 단번에 큰 흥미를 불러올 수 있는 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평소에 여러분이 가장 자주 보는 기사가 아닐까요? ^^


좋은 기사를 만드는 기자들의 기본 원칙은?

뉴스의 전달자인 기자들은 뉴스를 다루고 기사를 작성하며 지키는 원칙들이 있습니다. 우선, 정확성을 빼놓을 수 없겠죠? 기사는 신속하고 정확해야 합니다. 빠르게 뉴스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성이 없다면, 독자의 신뢰를 잃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잘못된 기사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뜻하지 않은 피해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기사는 정확성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성 못지 않게 뉴스는 공정하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제 3자의 입장에서 써야 하는 객관성이 필요한데요. 현실적으로 모든 사건 현장을 지켜볼 수 없는 기자는 전문가나 목격자의 의견을 기사에 넣어 객관성을 확보해야 하겠죠?

마지막으로 어떤 사건에 대해 당사자들의 주장을 똑같은 비중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특히 사람들의 이익이 서로 많이 다른 사건이나 사안에 대해서는 균형성을 더욱 엄격하게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무료 문자 메시지에 대해 통신사와 소비자의 입장을 다룬 기사. 이미지출처:서울신문>

뉴스를 결정하는 게이트키퍼(Gatekeepers)

 


게이트키퍼란 우리말로 ‘문지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문에 기사가 보도되기까지 신문사에서는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며, 편집하는 등 모든 사람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뉴스를 제공하는 사람부터 취재기자, 취재 데스크, 편집 기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자로 이어지는 전체과정이 여러 명의 문지기들을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뉴스는 이런 과정을 모두 거쳐야 신문에 실리게 됩니다. 즉, 뉴스를 제공하는 사람은 자료 제공 여부를 결정하고, 취재 기자는 일차적으로 현장에서 뉴스 가치를 판단하는데요. 그런 다음 취재 데스크와 편집 기자도 나름대로 뉴스 가치를 판단하게 됩니다. 

과정에서 실제로 뉴스 가치가 있는 사건이라 하더라도 빠져서 독자에게 알려지지 않기도 하며, 지면에 나타나는 기사의 크기가 신문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는 거랍니다. 

지금까지 뉴스란 무엇인지 또 어떤 가치가 있는 사건들이 뉴스가 되는지 알아봤습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사람들이 주목하지 못하고 알지 못해 사라질수도 있는 일들이 많은 언론인들에 의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읽고 있는 신문기사도 왜 이런 일들이 세상에 알려졌고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 기사인지 생각해 본다면, 짧은 기사 하나에도 새롭게 세상을 볼 줄 아는 눈이 생기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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