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27. 11: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 의욕을 높이기 위한 근로자의 날을 앞두고 ‘좋은 일’의 기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로 근로자의 노고를 위로하고, 근무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입니다. 근로자의 날이 존재하기는 하나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은 좋지 않습니다. 비정규직 비율이 22.4%로 OECD 가입국 기준 평균 비율(11.8%)의 두 배에 달합니다. 1또한, 가입국 중 노동시간 1위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 근로자들과 시민들은 ’좋은 일‘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요?
#‘좋은 일’의 기준은?
희망제작소 2(The Hope Institute)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네이버 해피로그와 희망제작소 홈페이지를 통해 ‘좋은 일 기준 찾기’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총 1만 5천 399명의 시민이 참여했습니다.
조사는 먼저 ‘고용안정, 직무·직업 특성, 개인의 발전, 임금, 근로조건, 관계’ 등 일의 6개 측면을 제시한 뒤 응답자들이 각각의 세부 조건 중 하나씩 고르면서 각 조건들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했습니다.
*‘좋은 일’의 6가지 측면에 대한 세부 항목
● 고용안정(정년보장, 동일업무 보장 등)
● 직무·직업 특성(권한, 자율성, 적성, 가치, 인정 등)
● 개인의 발전(승진, 전문성, 숙련, 교육 등)
● 임금(급여 및 부가급여)
● 근로조건(근로시간, 개인 삶 존중, 스트레스 강도 등)
● 관계(동료와의 화합, 소통, 노동권 존중 등)
시민들은 ‘좋은 일’의 가장 중요한 기준에 대해 무엇을 1순위로 꼽았을까요? 바로 근로조건이었습니다. 48%의 시민이 근로조건을 선택하였습니다. 고용안정은 16%로 2순위에 꼽혔고, 직무·직업 특성 13%, 임금 12%, 개인의 발전 7%, 관계 4%가 뒤를 이었습니다.
<출처: 함께 N 블로그>
연령별도 봐도 근로조건에 대한 응답은 고르게 높았으며, 특히 다른 연령대에 비해 20대와 30대가 근로조건을 ‘좋은 일’의 기준으로 꼽은 비율이 각각 51%, 48.4%로 높았습니다. 성별의 경우 여성이(52%) 남성(43%)보다 근로조건을 더 중요하다고 꼽았습니다.
<출처: 함께 N 블로그>
‘좋은 일’의 가장 중요한 기준 1순위로 꼽은 근로조건 측면에서는 노동시간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었습니다. 35%의 응답자가 ‘노동시간(주 40시간 근로, 초과 근무 시 법적 수당 이상 지급)’을 선택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부가적 근로조건(탄력근무, 출산장려금, 직장보육시설) 등이 33%를 차지하였습니다. 결과를 볼 때 노동시간이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함께 N 블로그>
2순위를 차지한 고용안정 측면에서는 정규직에 부합하는 ‘정년을 보장하는 근로계약’이 55%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밖에도 ‘내부경쟁으로 인한 퇴사 압박이 없는 일’, ‘일방적 업무배치 위험이 없는 일’이 각각 24% 16%를 차지했습니다.
직무·직업 특성 면에서는 응답자의 52%가 ‘적성에 맞거나 재미있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 밖에도 ‘내 일의 중요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권한과 자율성이 있는 일’이 39%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정리하자면, 시민들 대다수가 생각하는 ‘좋은 일’의 기준은 ‘주 40시간 이하의 노동시간을 지키고 초과 근무 시 법정수당 이상이 지급되고, 정년이 보장되며, 내 적성에 맞거나 재미있는 일’입니다.
#‘좋은 일’을 만들기 위한 노력
설문을 진행한 희망제작소는 설문조사 결과 분석과 심화를 위해 지난 2월 중순 ‘좋은 일 찾기 복면 좌담회’(비공개)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조사 참가자 중 연령·성별·직종 등을 감안해 선별한 총 14명을 대상으로 그룹 인터뷰(FGI)를 했습니다. 이어 전문가 토론회인 ‘좋은 일을 위한 단순명료한 정책요구 토론회’를 열어 노동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시급한 정책 및 법 제정·개정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참여 역시 중요합니다. ‘좋은 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친구, 전문가, 국회의원 등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퍼트려야합니다. 의견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일’의 기준대로 정책을 만들고 노동환경을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 환경 속에서 우리는 좋든 싫든 다시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참고 기사]
한겨레, “비정규직 비율 국가관리 로드맵 만들겠다”, 2016.01.20
경향비즈, ‘좋은 일’의 기준은? “임금보다 노동시간”, 2016.02.17
함께 N, 좋은 일의 기준은? “노동시간 짧고 개인 삶 존중해야”, 2016.04.25
'다독다독, 다시보기 > 이슈연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폰과 뉴스 소비 경험 (0) | 2016.05.04 |
---|---|
당신은 캥거루족입니까? (0) | 2016.05.04 |
연결되지 않을 권리, 엮이지 않을 권리 (0) | 2016.04.26 |
인공지능의 발달이 우리 삶을 나아지게 할까요? (0) | 2016.04.20 |
제 60회 신문의 날, 시대보다 한 발 먼저, 독자에게 한 걸음 더! (0) | 2016.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