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4. 16:3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국내 언론사들은 모바일 유통을 겨냥한 카드뉴스 제작을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는 전국 스마트폰 이용자 1,02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뉴스 포맷 문자뉴스, 카드뉴스, 동영상뉴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경험을 측정하기 위해 온라인 실험을 실시했습니다.
#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장소
오늘날 스마트폰은 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이루어지는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이 전통적 미디어 플랫폼과 다른 점은 이동성이다. 스마트폰은 간단히 휴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하여, 스마트폰 사용 시간대를 7가지로 나누어 설문조사한 결과 다른 매체와 비교하여 스마트폰 사용의 시간적 특징이 드러났는데 그것은 주기성 1의 소멸이다. 스마트폰 사용은 오후 12~3시와 저녁 6~9시에 완만하게 상승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특정 시간대에 국한되지 않고 거의 하루 종일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었다. 게다가 밤12~3시대 잠들기 전 시간에는 모든 매체 중에서 스마트폰의 이용 비율이 가장 높았다.
1) 스마트폰 사용은 주기성이 거의 소멸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뉴스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2)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되, 40~50대를 겨냥한 뉴스 서비스는 이른 오후(점심시간)와 늦은 오후(퇴근 시간)에 약간 더 주안점을 두어야 하며, 20-30대 밀레니엄 세대를 겨냥한 뉴스는 늦은 밤 시간대를 고려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모바일 기기라서 사람들이 이동 중에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으나,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장소를 선택하게 했을 때, 집 거실과 침실의 응답 비율이 각각 69.2%와 59.0%로서 가장 높았다. 직장 및 학교는 그 비율이 57.2%였고, 이동중 사용을 가리키는 버스정류장 등 대기 장소와 교통수단은 각각 52.4%와 51.9%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한다는 것은 다른 매체가 가용한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선택하거나, 또는 다른 매체를 사용하면서도 동시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 스마트폰을 통한 뉴스 이용
텔레비전을 통한 뉴스 시청과 스마트폰을 사용한 뉴스 이용을 연령대별로 비교해본 결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텔레비전 시청이 많았고,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스마트폰 사용이 많았다. 밀레니엄 세대에게 있어서는 텔레비전보다 스마트폰이 뉴스 이용의 주된 도구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텔레비전 뉴스 시청은 하락하고 모바일 뉴스 이용은 상승할 것임을 예고한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사진 및 동영상 찍기(63.3%), 뉴스보기(59.9%), SNS 이용 (55.3%), 음악듣기 (49.4%), 날씨확인 (48.6%) 등의 순으로 나타나, 뉴스보기가 스마트폰 사용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상위에 있는 기능과 서비스는 SNS를 중심으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것들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찍은 사진이나 이용한 뉴스는 SNS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소셜미디어(SNS와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포함)로 뉴스 공유 여부를 물었을 때, 응답자의 43.6%가 지난 주 1회 이상 지인에게 뉴스를 공유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흥미로운 것은 50-60대 장년층에서 뉴스 공유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장년층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밀레니엄 세대보다 적음에도 불구, 뉴스를 공유하는 비율은 오히려 높았다. 이 결과는 밀레니엄 세대는 뉴스를 개인적으로 소비하는 반면, 장년층은 지인과 함께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 스마트폰에서 뉴스 포맷에 대한 경험
본 조사는 설문문항에 대한 응답 이외에도 온라인 실험을 포함하고 있었다. 온라인 실험은 스마트폰으로 보는 문자뉴스, 카드뉴스, 동영상뉴스 포맷에 따라, 그리고 주제적 뉴스와 일화적 뉴스 프레임에 따라 다를 수 있는 경험의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실험은 문자뉴스, 카드뉴스, 동영상뉴스 집단으로 나뉘어 이루어졌고, 각 집단별 실험참여자는 340명이었다. 각 집단에서 실험참여자들은 주제적 뉴스 3개와 일화적 뉴스 3개를 보고 질문에 응답했다.
각 집단별로 정서적 느낌과 몰입도를 측정한 결과, 정서적 느낌의 강도와 몰입도에 있어서 문자뉴스 집단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고, 카드뉴스 집단과 동영상뉴스 집단은 거의 유사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카드뉴스와 동영상은 문자뉴스에 비해 시각적 효과가 더 뛰어나기 때문에 더 높은 정서적 호소력과 몰입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한편, 뉴스 포맷이 같다고 전제할 때, 상대적으로 경성이라고 볼 수 있는 주제적 프레임보다 연성에 가까운 일화적 프레임이 정서적 호소력과 몰입도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문자뉴스, 카드뉴스, 동영상뉴스는 ‘관련내용을 더 찾아보고 싶다’와 ‘다시 보고 싶다’의 평가에 있어서 상이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세 집단 중에서 이 두 질문에 대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것은 카드뉴스 집단이었다. 문자뉴스나 동영상뉴스는 한 번 소비하고 나면 관련 내용을 추가로 찾아보거나 나중에 다시 또 보고 싶은 욕구가 카드뉴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카드뉴스는 내용을 자세히 보여주기 보다는 핵심적인 것만 간단히 보여주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관련내용을 더 찾아보도록 유도할 수 있다.
# 카드뉴스, 추천 및 SNS 공유 의도 높아
마지막으로 측정한 것은, 각각의 뉴스에 대해 ‘좋아요’나 추천을 누르겠다, 그리고 SNS에 공유하겠다는 의도에 있어서 차이였다. 측정결과, 추천에 있어서는 카드뉴스와 동영상뉴스 집단이 문자뉴스 집단보다 약간 높았다. 그리고 SNS 공유 의도에 있어서는 카드뉴스 집단과 동영상 뉴스 집단이 문자뉴스 집단에 비해 뚜렷하게 높았다. 사람들은 문자뉴스를 공유할 의도보다는 카드나 동영상 형식의 뉴스를 공유할 의도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SNS 공유는 주제적 프레임과 일화적 프레임에 있어서도 차이가 발견되었는데, 이용자들은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무거운 내용의 주제적 뉴스보다는 좀 더 가벼운 일화적 뉴스를 SNS에 공유하겠다는 의도가 더 높았다.
전체적으로 실험결과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카드뉴스가 비교적 적합한 포맷임을 보여준다. 카드뉴스는 이미지나 그래픽을 사용하여 시각적 효과를 높인다는 점에서 문자뉴스에 비해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동영상은 카드뉴스처럼 시각적 효과가 있지만, 재생하여 끝까지 시청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동영상에 포함된 오디오를 듣는 것이 공공장소에서는 제한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2015년을 거치면서 많은 언론사들은 카드뉴스를 제작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카드뉴스는 이미지와 짧은 자막의 나열로 구성되어 있어 지나치게 정보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카드뉴스가 단순히 관심끌기용 콘텐츠가 아니라 본격적인 저널리즘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카드뉴스에 심층적인 정보와 다양한 멀티미디어적 요소들을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카드뉴스를 구성하는데 있어 가로로 넘기면 카드들로만 구성된 요점 정리를, 세로로 넘기면 각장의 카드가 요약하는 심층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참고자료]
- '미디어 이슈(Media Issue)', 2권 1호,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 2016.01.
- 주기성(週期性) : 일정한 간격을 두고 되풀이하여 진행하거나 나타나는 성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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