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성 뉴스에 절대 현혹되지 마라

2016.06.22 11:00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박명호, 서강대 언론대학원 미디어교육 석사·미디어 교육가



사회에서 지배적으로 사용되는 미디어가 인쇄 미디어에서 영상 미디어,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로 변화하며, 뉴스의 내용과 뉴스의 소비문화도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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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10년 전 우리는 텔레비전과 종이 신문을 통해서만 뉴스를 접할 수 있었다. 당시의 ‘9시 뉴스는 무언가 신성한 권위까지 느껴졌고, 신문 1면의 뉴스는 하루 동안 가장 큰 화젯거리였다.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양팔로 종이 신문을 넓게 펼쳐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은 익숙한 일이었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의 미디어로 자리 잡게 되면서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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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텔레비전의 권위가 추락했다. 9시 뉴스가 시작되는 시간에 맞춰 가족들이 텔레비전 앞에 모이는 일은 드라마 속에서나 등장하는 풍경이 되었다. 지하철이나 길거리의 사람들은 종이 신문 대신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노출되는 뉴스를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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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며 뉴스는 더 우리의 일상 깊이 가까운 곳에 자리 잡게 되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뉴스를 접한다. 스마트폰이라고 하는 미디어는 우리의 신체 일부처럼 존재하며, 모든 공적인 영역을 사적인 영역으로 바꾸어 놓았다. 뉴스를 보는 것은 하나의 개인적 소비 행위와 다를 바 없어졌고, 뉴스는 더욱 개인 맞춤형으로 바뀌었으며 종류도 더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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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주류 3사 언론과 달리, 지금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인터넷 언론사가 존재한다. 문자 언어와 이미지 언어뿐 아니라, 팟캐스트라고 하는 음성 뉴스까지 더해졌다. 우리는 이전 세대보다도 더 다양한 매체의 뉴스, 그리고 더 다양한 관점의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뉴스의 소재도 더 다양해졌다. 텔레비전이 전통 매체였던 시대의 뉴스와 달리, 그동안 배제되었던 다양한 견해를 들을 수 있게 되었고,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일상들을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일반인들까지 기자가 되어 기사를 작성하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뉴스를 퍼 나르는 게이트키퍼(Gate keeper)의 역할도 하게 되었다. 디지털 미디어의 등장은 그렇게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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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뉴스가 홍수처럼 넘치는 대신, 뉴스의 질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고, 또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점점 더 가벼워지게 되었다. 기자들은 성실하고 정직하게 취재해서 기사를 쓰기보다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조회 수를 높이는 기사를 쓰려 혈안이 되었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진짜 알아야 할 소식보다는 당장 순간적인 호기심을 자극하는 연예인들의 열애 소식이나, 흥미로운 생활 지식, 범죄사건 등 자극적인, 재미 위주의 뉴스를 더 많이 접하게 되었다. 뉴스는 사회를 볼 수 있는 창이다. 기자들의 만행과 미성숙한 뉴스 소비는 사회를 왜곡시켜 보게 한다. 이러한 뉴스의 연성화 현상은 사람들이 뉴스에 대해서 더 친근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이바지했지만, 지나치게 뉴스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띄게 만드는 문제를 드러내기도 하였다. 더군다나 요즘은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적인 것을 넘어서서 국민을 현혹시키는 속임수를 쓰는 사기 기사들도 많아지고 있으니 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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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격”, “경악”, “”, “아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열면 우리 시선을 끌려고 애를 쓰는 뉴스 헤드라인들이 보인다. 헤드라인에 현혹되어 클릭해보면 제목과 전혀 상관없는 뉴스 내용이 쓰여 있을 때도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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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철학자 마샬 맥루언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 말했다. 미디어라고 하는 그릇이 그 내용을 어느 정도 결정한다는 말이다. 그의 사유를 이어 받은 미디어 교육가 닐 포스트먼 역시 인쇄 미디어에서 영상 미디어로 옮겨지면서 뉴스가 더 가벼워지고, 오락적인 요소를 띄게 되었다고 문제를 제기. 그는 그런 현상을 쇼 비즈니스의 시대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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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시대에 뉴스가 진실을 얼마나 잘 전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흥미로워서 뉴스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 것이다. 그래서 기자들은 어떤 속임수를 써서라도 사람들을 현혹시켜 자신이 쓴 뉴스를 클릭하도록 한다. 심지어는 직접 취재를 하지 않고, 남이 쓴 기사를 베껴서 보도하는 일도 많다. 정치적 사건을 덮어버리고자 스타 열애설을 터트리는 경우도 있다. 오늘날 그 어떤 직업윤리나 기자 정신 등은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심지어 현대의 기자들을 가리켜 기레기(기자+쓰레기)'라고 하는 신조어까지 생겨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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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뉴스 홍수 시대에 어떻게 우리는 현명한 뉴스 소비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좋은 뉴스를 분별할 수 있을까? 먼저는 기자들의 태도가 더욱 개선되어야겠지만, 기자들을 탓하기 이전에 우리 미디어 이용자들이 더욱 성숙한 수용자가 될 필요가 있다. 뉴스 수용자들이 분별력을 가질 때 더 건강한 언론 미디어 환경이 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