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계일학을 키우는 ‘독서 교육’을 위하여

2016.07.18 15: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황다은, 2016 다독다독 기자단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독서 교육의 필요성


어린 시절부터 꾸준한 독서가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책을 읽음으로써 아이들은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 창의력을 기르는 데에도 큰 도움을 받습니다. 그만큼 독서는 아이들의 정서 함양과 지능 발달에 좋은 방법이지만, 특히나 글을 읽고 쓰고 이해하는 ‘언어 능력’을 기르는 데에 있어서 독서만한 게 또 있을까요?


언어는 가정 안에서 부모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배우는 것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한국말을 사용하는 가정 안에서 자란 평범한 한국인은 그렇게 한국어를 습득했겠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태어났거나 현재 거주하고 있는데도, 한국어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바로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입니다.



다문화가정 독서지도 교육 부족


외국인근로자 가정과 국제결혼 가정 등의 다문화가정과 중도입국 가정[각주:1], 새터민 가정은 부모님, 혹은 엄마(아빠)가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교육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에서의 언어 교육이 곤란한 환경에 처해있습니다.


부천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따르면, 현재 여성가족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자녀교육 서비스에서 독서 교육만을 별도로 진행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관내의 각 아동교육기관에서 공부방을 운영하거나 방문교육사업을 통해 학업 성취를 돕고는 있지만 독서 교육만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도 아이들이 엄마 나라의 언어를 배움으로써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중 언어 교육의 중요성, 학습 지원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에 앞서 한국어의 바탕을 탄탄히 할 독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독서 교육이 필요한 이유


다문화가정 청소년의 독서 교육에 방점을 두는 첫째 이유는 독서야말로 한국어를 흥미롭고 자연스럽게 습득할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한국 사회, 특히 학교 안에서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어 습득을 통해 학습 효율을 높여야 합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 가운데는 선생님의 설명 또는 교과서의 맥락을 잘 이해하지 못해 학업에 흥미를 잃거나, 학업 부진으로 인해 적극성과 자신감이 떨어져 뒤로 숨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한국어가 바탕이 되어야지만, 어떤 과목을 공부하든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긴 글이 나오면 어려워하고, 맞춤법에 맞지 않는 글을 쓰는 아이들은 독서 교육을 통해 한국어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공부에 흥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합니다.


▲ 중도입국 청소년의 한국어 사용 능력 수준(※출처:동아일보)


자아존중감은 자신의 능력, 특성, 가치 등 자신이 갖고 있는 속성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평가를 내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높은 자아존중감을 가진 학생들은 긍정적인 자아로서 자신감을 가지지만, 낮은 자아존중감을 가진 학생들은 열등감을 가지고 생활하게 됩니다.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심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한국어가 미숙한 외국인 어머니(아버지)와 함께 생활함에 따라 두 나라의 문화가 혼재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동시에 경험하면서 정체성 혼란을 느껴 자아존중감 형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은 학교 부적응으로 나타납니다. 대인관계에 소극적이어서 자신들의 특성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함으로써, 자아존중감이 낮아집니다.

 

사회 안에서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 중에서, 아이들은 학교 친구들과 소통을 하게 됩니다. 이때 원활한 교우관계를 위해 한국어의 유창성과 자존감 회복이 중요합니다. 독서는 아이들을 지적으로 성숙하게 합니다.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게 하는 독서 활동이 이루어져야 하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 독서 교육 프로그램 사례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전국 다문화 학생 수는 초고생을 합해 8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는 5년 전에 비해 5만 명이 늘어난 숫자입니다. 특히 초등학생은 그 비율이 2%를 초과했으며, 게다가 미취학 아동은 12만 명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다문화가정이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국가적으로, 그리고 지역사회적으로 독서 소외계층인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독서 환경을 조성해줄 책임이 있습니다.

 

인천 중앙도서관에서는 정부 지원을 받아 다문화가정 어린이, 그 중에서도 중도입국 자녀들에게 독서와 한국어 학습을 돕는 수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언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통해 학습능력 향상과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커리큘럼은 동시 낭송, 동화구연, 교과서 연계 한국어 이해 수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영등포구에서는 매주 독서지도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서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함께 읽고, 부모에게는 독서교육 정보지를 제공해 자녀의 학습을 직접 지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수준별, 개인별 독서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일대일 혹은 일대다로 진행되는 독서 교육 프로그램이 지역마다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독서 교육이 전체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 앞으로 다문화가정 독서 교육 프로그램은


지원 대상과 기간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기존의 독서 교육 프로그램은 대부분 재정, 인력 등의 부족 문제로 소수를 대상으로 소규모 교육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정부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일회성 기획이 대다수입니다.


아이들이 골고루 학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면, 작은 단위로 여러 곳에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인력과 시간의 제약이 크게 따르는 가정방문 교육보다는 지역아동센터나 도서관 등의 시설에서 아이들을 소그룹으로 나누어 1년 이상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함께 책을 읽으며 단어를 배우고, 책 속 인물의 생각에 공감하고, 서로 느낀 점을 나누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쑥쑥 자랍니다. 나아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튼튼하게 성장하도록,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는 리터러시 교육 지원으로의 발전을 지향해야 할 것입니다.


이주배경 청소년은 이중 언어와 이중 문화를 습득했다는 큰 장점을 갖고 앞으로 세계를 무대로 꿈을 빛낼 보석입니다. 따라서 독서 교육은 한국어 습득을 통해 교육의 소외를 막고 다양한 민족과 인종,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중요한 교육이 될 것입니다. 충분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참고 자료]

논문 이성일, 『독서활동이 다문화가정 학생의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효과』, 2010

아시아뉴스통신, ‘인천중앙도서관, 다문화가정자녀 맞춤형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 2016.04.09.

동아일보, [달라도 다함께/1부]<3>보호막 약한 이혼 여성, 2011.02.14.



  1. 중도입국 가정 : 외국에서 출생한 뒤 성장과정 중에 국내에 입국·체류하게 된 12세~18세에 해당하는 미성년의 외국 국적 청소년. 주로 결혼 재혼가정 자녀와 이주노동자 가정의 자녀를 뜻한다. 대부분은 부 또는 모의 국제 재혼으로 인하여 타국에서 유년기를 보내다가 갑작스럽게 부모를 따라 한국에 들어오게 된 경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