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경찰 총격사건 4가지 쟁점

2016. 7. 18. 10:45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지난 7(현지시간미국 댈러스에서 벌어진 흑인들의 항의 시위 도중 전역한 흑인 미군에 의해 경찰 5명이 저격당해 숨졌습니다이번 사건을 미국의 인종갈등총기규제 도입대선폭탄 로봇 투입 등 4가지 쟁점으로 살펴봤습니다.


미국의 인종갈등과 총기 규제에 대한 논란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미국 댈러스에서 백인 경찰들의 흑인 용의자 사살에 항의하는 집회 도중에 경찰들이 조준저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인종갈등과 총기 안전문제가 복합된 최악의 사건입니다.

 

 

#분노로 치닫는 인종갈등

 

댈러스 경찰 총격 사건의 배경은 두 건의 총기 살인 사건입니다. 두 건의 공통점은 경찰에 의한 30대 흑인 남성이 사망했다는 점입니다.

 

첫 번째 사건은 지난 75일 발생했습니다. 거리에서 CD를 팔던 앨턴 스털링(37)이 두 명의 백인 경찰에 의해 제압당하는 과정에서 여섯 발의 총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두 번째 사건은 지난 76일 발생했습니다. 여자친구, 여자친구의 딸과 차를 타고 가던 필랜도 캐스틸(32)은 교통 검문 중 신분증을 제시하려고 지갑을 꺼내는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사망했습니다. 두 번째 사건의 경우 여자친구 다이아몬드 레이놀즈가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생중계 해 흑인들의 분노를 이끌어 내는 기폭제가 됐습니다.

 

이틀 동안 발생한 두 건의 사건 이후 흑인 팝 가수 비욘세와 윔블던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흑인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 등은 SNS를 통해 인종갈등에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며, 흑인사회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시위로 이어졌습니다. 경찰 5명을 사살한 저격범 마이카 존슨 역시 백인 경찰을 죽이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인종갈등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Black Lives Matter 운동



#총기규제 도입 어떻게?

 

이번 사건이 총기규제 도입에 영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달 올랜도 사건 이후 테러 우려가 있는 인물 및 범법자에게 총기를 팔지 못하게 신원조회를 강화하자는 법안 등 4건을 발의했으나 모두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미국 CBS방송은 “20111월 발생한 게이브리얼 기퍼즈 전 하원의원 총격사건 이후 5년여간 총 100여건의 총기규제 법안이 발의됐으나 한 건도 통과되지 못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총기 소지 관련법은 225년간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고 있습니다.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흑백갈등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최대 화두로 부각되며 대선 결과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총기 폭력이 사람들의 삶을 찢어놓고 있다며 자신의 대표 공약 중 하나인 총기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법과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국민이 집에서든 거리에서든 안전하다는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백인 사회는 물론 사회적 혼란을 우려하는 중도층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흑백 갈등 자체만 놓고 보면 흑인 사회 집결을 유도해 흑인 지지도가 높은 힐러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흑인에 비해 백인 유권자가 훨씬 많음을 감안하면 트럼프에게도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일부 언론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폭탄로봇 투입, 경찰의 군대화?

 

댈러스 경찰 총격 사건 용의자 진압과정에서 폭탄 로봇(bomb robot)이 처음으로 사용되어 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사용된 로봇은 육상용 폭발물 제거 로봇으로, 폭발물을 싣고 용의자가 있는 장소로 이동했고, 원격 조종장치에 의해 폭발물을 터뜨림으로써 용의자를 사망시켰습니다. 댈러스의 경찰청창 데이비드 브라운은 "폭탄 로봇(bomb robot)사용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다른 선택을 하면 우리 경찰관들이 막대한 위험에 노출됐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로봇투입이 전투와 치안유지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다전쟁에선 적을 죽이는 게 목적이지만 경찰의 임무는 그와 다르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로봇이 경찰의 새로운 자기방어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경찰의 군대화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이날 보도했습니다.

 

용의자 사살에 사용된 로봇

 

한편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을 이끌고 있는 넥스트 제네레이션 액션 네트워크의 지도자 도미니크 알렉산더와 도미니크 토레스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댈러스 경찰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 치안에 있어 인종 불평등이란 더 큰 이슈가 흐려져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참고 기사]

오마이뉴스, 분노한 흑인에 '폭탄 로봇', 극단으로 치닫는 미국 2016.07.12

한국경제, '총기 해방구' 미국의 비극…수백년 흑백갈등, 끝내 공권력을 쏘다 2016.07.10.

매일경제, 최악 치닫는 인종문제…美대선 최대이슈 부상 2016.07.10.

한겨레, ‘폭탄로봇'으로 저격범 폭살 …미 ‘경찰의 군대화’ 논란 가열 2016.07.10.

매일경제, 美 '댈러스 총격사건' 경찰 저격범 사살에 '폭탄 로봇' 투입 논란 201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