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K-POP 시대! 뉴스 빅데이터로 본 한류 보도

2016. 9. 19. 10:12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9월은 한류의 달이나 다름없다. 지난 7일은 그룹 H.O.T.의 데뷔 2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H.O.T.는 NRG, 클론과 함께 케이팝 한류의 물꼬를 텄다. 가깝게는 ‘12년 9월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본격적으로 미국 활동을 시작했다. 재단은 '한류, K-POP 기사 16년 치 2만 5000건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00년부터 현재까지 한류와 K-POP 관련 13개 매체 16년 치 기사 약 2만 5000건에서 추출한 뉴스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강남스타일’의 대박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건 아니다. 2011년 초 유럽 한류 팬들은 세계 곳곳의 랜드마크에서 플레시 몹[각주:1]을 했다. SM, YG 등 기획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 K-POP 콘서트를 열도록 촉구한 것. 그 전엔 ‘욘사마’ 배용준의 <겨울연가>를 비롯해 <대장금> 등 드라마가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시초를 따지자면 1997년 중국서 인기를 끈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다. 한류의 역사도 벌써 20년이나 된 셈이다.



드라마, K-POP 이은 제 3의 한류 준비해야



▲ 한류 기사와 K-POP 기사의 연도별 중요도 변화



분석 결과 그림과 같이 한류 기사의 중요도 주기는 대략 7년 정도이며, 15년 간 두 번의 정점이 있었다. 첫 번째 주기는 2005-6년 전후를 정점으로 하며 드라마 한류가 중심이었다. 이 때 K-POP의 중요도 역시 오르긴 했지만 그 강도가 강하진 않았다. 반면 두 번째 주기는 2011-2013년을 정점으로 하며, K-POP 한류가 중심이 됐다. 이 시기엔 K-POP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 지역에서 팬 층을 확보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2012년, 그리고 그 후폭풍이 지속되었던 2013년까지는 K-POP 담론이 활발히 다뤄졌다. 그리고 이 시기에 한류 기사의 중요도가 최고점을 찍었다. 최근엔 뉴스가치가 있는 새로운 계기가 없어 논의가 하락세다. 주기상으론 한류 3기를 이끌 새로운 동력을 준비할 때로 보인다. 




#'한류'는 누가 만드는가?

한류 기사의 주요 정보원은 정치인, K-POP은 증권가 애널리스트였다. 즉 한류는 정치화됐고, K-POP은 금융화된 셈이다. '경쟁력’ 제고와 ‘관광객’ 유치는 한류의 주된 화두였다. 문화상품이 아닌 한류 최고 수혜 상품으론 ‘화장품’이 부각됐다.[각주:2]

K-POP 보도에선 과거엔 SM과 동아시아 중심이었다. 반면 K-POP 인기가 본격화된 2006년 이후부턴 미국 등 전세계에서 다양한 기획사가 활약하는 양상을 보였다. 아래 이미지는 한류의 연도별 인용문주제를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것이다. 참고로 중요도는 의미연결망 분석을 통해 기사공동인용 정보원 수와 인용문 공동출현 주제 수로 측정했다. 

▲ 한류 관련 인용문 주제의 워드클라우드

* 글자 크기가 클수록 중요하며, 진청색이 가장 중요

**중요도는 정보원 연결망 분석으로 계산



‘SM’과 ‘동아시아’에서 3대 기획사와 ‘미국’으로


K-POP 기사의 인용문 주제를 분석해보면, 2000년대 중반까진 ‘H.O.T.’와 ‘동방신기’ 및 그 멤버들, ‘보아’와 같은 ‘SM’ 소속 가수들이 중시됐다. 지역적으로도 이들이 인기를 끈 동아시아가 중요하게 나타났다. 반면 2009년 이후 SM 외 다른 기획사의 이름 및 해당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이름도 많이 눈에 띄었으며 주요 지역으로 미국이 부상했다. 

▲ KPOP 관련 인용문 주제의 워드클라우드

* 글자 크기가 클수록 중요하며, 진청색이 가장 중요

**중요도는 정보원 연결망 분석으로 계산


이밖에 2000년대 중반 이후 ‘온라인_음악’, ‘UCC’, ‘스마트폰’, ‘유튜브’, ‘뮤직비디오’ 등이 화제가 됐다. 이는 K-POP이 디지털 음원화되고 스마트기기와 UCC를 통해 소비되면서 취향이 세분화된 글로벌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반영한다.


#‘싸이’ 전엔 ‘유럽’이 있었다

한류 기사에서 중요하게 거론된 지역은 ‘중국’, K-POP 기사에선 ‘일본’이었다. 위 이미지는 한류 기사에서 언급된 장소명 주제 중 연도별로 상위 20위권에 든 적이 있는 지역의 연도별 중요도를 합산한 것이다. 그런데 중요하게 거론되는 지역의 순서를 보면 다소 의외의 결과가 나온다.

한류의 경우, 순서를 따지면 ‘유럽’→‘아시아’→‘일본’→‘중국’과 ‘미국’ 순이었다. 지난 15년 간 유럽 한류 논의가 다른 지역 한류 논의보다 앞서는 것이다. 이는 사실 2000년대 중반 이후 K-POP 중심의 한류 2기 때 유럽 한류가 선행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여하튼 유럽 한류 논의가 비록 전통의 한류 강세 지역인 중국이나 일본, 또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보다 더 화제가 된 지역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시간적으로는 다른 지역이 화제가 되기 전에 화제가 된 지역으로서 중요한 셈이다. 한편 K-POP 기사의 경우엔 중국이 ‘아시아’→‘유럽’→‘미국’=‘일본’→‘중국’ 순으로 나타났다.



[활용 자료]

한국언론진흥재단, 'News Big Data Analytics & Insights(NAI)' 1권 3호




  1. 플레시 몹 :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특정한 시간ㆍ장소를 정한 뒤 모여 약속된 행동을 하고 흩어지는 행위를 뜻한다. (※박문각 <시사상식사전> 참조.) [본문으로]
  2. 한류 기사와 KPOP 기사의 상위 100위권 주요 정보원의 분야별(정치, 경제, 문화) 리스트와 주요 주제 100위권 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