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4. 17: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지난 29일 서울 남산 옛 통감관저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제막식이 있었습니다. 아픈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로 조성된 '기억의 터'에 대해 소개합니다.
#치욕의 공간에서 추모의 공간으로
일본에게 국권을 강탈당했던 ‘국치일’ 다음날이었던 지난 29일, ‘기억의 터’ 제막식이 있었습니다. 기억의 터는 일본에 강제 징용됐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추모하고 기억할 수 있는 추모공원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비단 한국만이 아닌 전 세계적 여성 문제로 떠올랐음에도 서울 시내에 그 아픔을 기리는 공간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조성된 기억의 터는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견을 따라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되었습니다. 총 1만 9755명이 모금에 참여하였습니다.
▲'기억의 터' 제막식 (출처:여성신문)
기억의 터가 위치하고 있는 곳은 서울 남산 옛 통감관저 터로 106년 전 일제가 강제로 한일합방조약을 맺은 자리로 이후 총독관저, 1940년 통감과 총독을 기념하는 시정기념관(始政記念館)으로 바뀐 곳입니다. 이러한 강압과 치욕을 상징하는 공간이 평화와 추모의 공간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뜻이 담긴 조형물
기억의 터는 시민들이 직접 만지며 느낄 수 있는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억의 터'에 조형물의 상징 (출처:동아닷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조형물은 ‘대지의 눈’입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눈동자처럼 보이는 바닥에 있는 검은 원은 일제의 만행을 잊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대지의 눈 옆에는 故 김순덕 할머니(1921~2004)의 작품 ‘끌려감’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 247명의 이름과 생전 증언이 새겨져있는 벽이 있습니다. 이 벽은 ‘통곡의 벽’입니다. 통곡의 벽은 매끈한 오석(烏石)을 사용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읽을 때, 읽는이가 비춰지도록 의도하여.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피해자들의 아픈 과거가 별개가 아니라는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대지의 눈을 지나면 납작한 원형 바위가 보입니다. 이는 ‘세상의 배꼽’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우리 국민이 엄마와 아이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세상의 배꼽에는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문구가 한글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쓰여 있습니다. 세상의 배꼽 주변에는 각양각색의 자연석 81개가 흩어져 있습니다. 부모와 친구와 그리고 고향, 조국과 강제로 헤어져야 했던 피해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았습니다.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 사이네는 대리석 3개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것은 일본 공사 1하야시 곤스케의 동상을 떠받치고 있던 표석으로 동상은 광복 직후 파괴됐지만 ‘남작 하야시 곤스케 군상’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이 표석은 2006년 발견되었습니다. 서울시는 이 표석을 거꾸로 세워 지난해 ‘거꾸로 세운 동상’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새긴 기억의 터.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문구처럼 시대의 아픔을 단순히 과거의 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기억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참고기사]
부산일보, [밀물썰물] 기억의 터, 2016.08.30.
SBS뉴스, 한일합병 체결 통감관저 터에 日위안부 ‘기억의 터’, 2016.08.29.
동아닷컴, 위안부 피해자 247명 이름 새겨…日 침략자 동상標石 거꾸로, 2016.08.30
- 일본의 외교관, 주한공사로 부임하여 한일의정서 성립, 을사늑약 체결 등 한국의 국권침탈에 큰 역할을 한 인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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