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달,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의 힘

2016. 9. 22. 17:00다독다독, 다시보기/읽는 존재


[요약]부모와의 더 많은 스킨십, 독서와 야외활동 등을 즐기도록 학교가 결정했다


미국의 한 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새 학기부터 숙제를 내지 않는 대신 집에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 권했습니다. 단순한 숙제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보다 아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독서의 달,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책 3권을 추천합니다.

 

 

 


#프레드릭 배크만_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오베라는 남자>로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의 작품입니다. 노인인 오베가 주인공이었던 전작과 달리 이 작품은 엘사라는 어린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이혼한 엄마와 그의 애인과 함께 사는 7살 소녀 엘사의 유일한 친구는 할머니입니다. 할머니와 엘사의 우정은 특별합니다. 괴팍하지만 엘사를 위해서라면 모든 일을 처리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웃음이 나고, 엘사를 생각하는 할머니의 마음에 감동을 받습니다.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며 엘사에게 편지를 통해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마지막 부탁은 할머니의 편지를 아파트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엘사는 그 일을 하며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엘사의 편지 전하기를 통해 이웃 간의 오해가 풀리고, 할머니와 엄마의 그리고 엘사와 엄마의 갈등이 풀리며 화해를 이끌어냅니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가족 간의 유대와 오해,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서운함을 느낀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공감할 이야기입니다. 가족을 생각하며 오늘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공지영_즐거운 나의 집


<즐거운 나의 집>은 공지영 작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에 두고 쓴 자전적 소설입니다. 출판 기자 간담회 당시 작가는 “자신의 가족이 남들과 달라서 힘들어하는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줬으면 해요”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작가가 이러한 이야기를 한 까닭은 줄거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세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한 친엄마와 사는 18세 소녀 위녕이 가족이기에 감내해야 했던 상처와 고통 등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위녕은 고3이 되기 전 십대의 마지막을 자신을 낳아준 엄마와 함께 보내기 위해 아버지와 새엄마의 집을 떠납니다. 위녕은 그렇게 엄마의 집에서 여섯 번의 계절을 보냅니다. 그러는 동안 새로운 가족을 발견하기도 하고 고양이 코코와 동생 둥빈 아빠의 죽음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또한, 엄마의 새 남자친구를 만납니다. 친구를 통해 평범한 가족이라는 환상이 깨지기도 하지만 위녕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치유하며 엄마의 부재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자신의 정체성과 함께 가족의 의미를 되찾아갑니다.


당시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던 이혼 가정이 현재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족의 형태가 되었고, 다문화가족과 한부모가정도 점차 증가하면서 이들을 색안경 끼고 바라봤던 사람들의 시선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생기면서 가족 간의 관계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즐거운 나의 집>은 이러한 시대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전몽각_윤미네집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책은 사진집입니다. ‘윤미네 집1964년 큰 딸 윤미가 태어나 시집가는 날까지 아버지 전몽각이 26년간 찍은 사진을 모은 책입니다. 전몽각은 화장실에서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했던 아마추어 사진가로 사진작가가 전업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틱한 순간이나 연출의 흔적은 없습니다. 바로 이 점이 많은 이들이 <윤미네 집>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일상이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하루하루의 기록에서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집니다.


가족사진을 들여다보게 하고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윤미네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