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발생 시 일본은?

2016.09.26 17:0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약] 지난 추석 연휴, 경주를 비롯한 경남지방에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 발생 후 정부의 늦장대응으로 많은 국민이 불안감에 떨어야 했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지진 발생 9분 뒤에야 긴급문자를 보냈고, 이마저도 못 받은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이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의 대응 프로세스는 어떤지 살펴보았습니다.

 

#지진 발생 후 도착하는 긴급재난문자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오후 744분에 경주 남남서쪽 9km 육상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그 후 규모 5.82차 지진이 오후 832분에 일어났습니다. 경남은 물론 수도권 지역의 시민들도 진동을 느낄만큼 큰 규모의 지진이었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전국 각지에서는 휴대전화의 음성통화와 메신저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국민안전처는 어땠을까요?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접속이 폭주하면서 먹통이 되었고,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진에 대한 정보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긴급재난문자 역시 한 발 늦었습니다. 전진 발생 8분이 지난 뒤인 오후 752분 경주시의 진앙에서 반경 120km 지역인 부산과 대구, 울산 등의 주민에게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본진에 대한 긴급재난문자는 9분 뒤에야 발송되었습니다. 이마저도 일부 주민은 통신망 폭주로 받지 못했고 진동을 느낀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 주민들은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습니다. 긴급재난문자를 받은 시민들도 정보를 받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문자에는 지진 발생 사실에 대한 내용만 있을뿐 이후 여진 여부, 대응법 등의 관련 정보는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경우 규모 5.0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전 국민에게 재난경보를 문자로 발송합니다. ‘J-얼럿으로 불리는 즉시 경보체계는 통신위성과 행정 유무선망, 또 전국 4387개 지진 관측점을 연결해 9년 전부터 운용중에 있으며 문자 발송 소요시간은 10초 정도입니다. 지진의 경우 조기경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지진파는 평균 초당 3km 속도로 전파됩니다. 진앙지에서 100km 떨어진 곳이라면 지진 발생 후 33초 뒤에 지진파가 도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진동발생 5초 전이라도 지진 발생 사실을 알게 되면 건물 밖으로 대피하거나 책상 밑으로 숨어 추락물에 대비하는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셈입니다.

 

 

#긴급재난문자 발송, 절차가 복잡하다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의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문자 발송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다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지진 발생 시 긴급재난문자 발송은 기상청-> 안전처 상황실-> 안전처 지진방재과-> 상황실-> 통신사-> 휴대폰순으로 이뤄집니다. 기상청은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안전처 상황실에 50초 이내에 지진 발생 사실을 알립니다. 실제 이번 경주 지진 때도 두 차례 모두 50초 이내에 지진 발생 사실을 안전처 상황실에 전달했습니다. 문제는 안전처는 정식으로 통보문을 접수한 후에야 긴급재난문자 발송에 나선다는 점입니다. 이 날 기상청이 안전처 상황실에 정식 통보문을 전달하는데는 5분 가량이 소요되었습니다. 안전처 상황실에서 지진방재과로 통보문을 전달하고 긴급재난문자 발송 지역을 선정하는 업무를 맡은 지진방재과에서 문자 발송 지역을 선정해 다시 상황실로 전달하는데는 3분 가량이 소모 되었습니다. 이러한 절차로 인해 지진 발생 후 8분이 지나서야 시민에게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입니다.

 

 

#지진 발생 실시간 정보는 어디서?

 

정부의 늦장 대응은 긴급재난문자뿐이 아니었습니다. 지진 상황을 실시간 확인해야 할 기상청도 1시간 36분이 지난 오후 920분이 넘어서야 첫 브리핑을 실시했습니다. 총리실을 통해 발표 된 정부 입장이 나온 건 오후 1031. 전진이 발생한지 2시간 47분이 흐른 뒤였습니다.


20144월 규모 6.5의 구마모토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일본의 공영방송인 NHK는 지진 발생 단 3.7초만에 속보로 지진경고를 하는 등 빠른 대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1분만에 공식적인 뉴스센터가 가동되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발생 15분 만에 미디어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경주를 비롯한 경남지역의 주민들은 계속되는 여진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대응 매뉴얼을 수정하고, 대피 훈련을 실시하여 긴급상황 발생 시 시민들에게 더 큰 불안감이 아닌 안심을 주는 정부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