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과 음식에도 궁합이?

2016. 10. 24. 17:00다독다독, 다시보기/생활백과



[요약]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소비자들이 의약품 복용 시 주의해야 하는 식품 정보를 담은 약과 음식 상호작용을 피하는 복약안내서를 발간했습니다. 약과 음식의 궁합을 알려드립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궁합이 있듯이 약과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고 합니다. ‘약식궁합(藥食宮合)’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약식궁합(藥食宮合)

 

혈액 응고를 방지해 혈전이 형성되는 것을 막는 와파린. 와파린과 상극인 음식은 브로콜리, 상추, 시금치 근대 등 녹색 잎채소와 콩, 청국장, 달걀노른자, 카놀라유 등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비타민K 때문입니다. 비타민K[각주:1]지용성 비타민으로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혈액 응고입니다. 비타민K는 혈액 응고 성분 중 중요한 프로트롬빈을 생성합니다. 그렇기에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와파린과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와파린을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K 과다 섭취를 조심해야 합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은 콜레스테롤이 혈액 내에 존재하면서 혈관에 벽을 쌓는 고지혈증. 고지혈증약을 먹는다면 자몽주스를 조심해야 합니다. 자몽주스가 아토르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고지혈증 약물의 체내 농도를 높여 부작용(근육통, 관절통, 발열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이나 [각주:2]심부전증 약은 칸데사르탄, 발사르탄, 텔미사르탄 등의 약물로 인해 핏속에 칼륨 농도가 짙어져 심장장애 증세가 나타나는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나나, 오렌지, 매실, 녹황색채소 등 칼륨이 다량 함유된 식품과 함께 복용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기관지가 안 좋으신 분 특히, 천식을 앓고 있다면 초콜릿, 커피와 같이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을 주의해야 합니다. 카페인과 함께 복용하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흥분, 불안, 심박 수 증가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카페인을 조심해야 하는 약은 또 있습니다. 바로 복합진통제나 감기약입니다. 약 자체에 카페인이 함유된 경우가 많기에 카페인 음료 등과 함께 복용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다리에 힘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습니다. 골다공증 환자 역시 카페인과 탄산음료를 멀리해야 합니다. 카페인은 신장에서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고 탄산음료의 경우 인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뼈에서 칼슘을 배출시키기 때문입니다.

 

우유와 함게 먹는 것을 피해야 하는 약은 위장약(제산제)입니다. 우유에 들어 있는 칼슘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성분인 수산화알류미늄겔과 상극이기 때문입니다. 칼슘과 약이 만나면 혈중 칼슘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 고칼슘혈증 증세로 구토와 변비, 졸음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이렇기에 변비약도 우유와 함께 먹지 말아야 합니다.


반대로 우유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은 약이 있습니다. 두, 치통 등에 사용하는 아스피린, 피록시캄, 이부프로펜 등 진통소염제입니다. 진통소염제는 위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위장장애가 나타날 때는 우유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약품과 식품 간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약과 음식 상호작용을 피하는 복약안내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 약사뿐 아니라 환자 스스로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 지방에 의해 운반되어 몸속에 흡수되는 비타민 [본문으로]
  2. 심장의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