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1. 16:00ㆍ포럼
초·중·고등학생들의 진로교육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기 위한 ‘신문을 활용한 진로교육 사례 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서 신문활용 진로교육을 하고 있는 교사들의 수업사례를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주민정(인천 구산중학교 교사)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르는 이가 없다. 그러나 급변하는 사회에서 초‧중‧고등학생 수준에 적합한 진로교육의 방향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우리 교육현장은 아직 막연한 상황이다.
신문협회와 언론진흥재단이 공동주최한 '신문을 활용한 진로교육 사례 발표회'가 6월 2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왼쪽부터 발제자인 이소영 교사(서울 장수초등학교), 권영부 수석교사(동북고등학교), 구정화 교수(경인교육대학교), 조성백 교사(오산중학교)
이러한 진로교육 현실에 대해 적절한 대안을 찾고자 지난 6월 20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한국신문협회 주관으로 개최한 ‘신문을 활용한 진로교육 사례 발표회’에 참가하였다. 현장에서 진로교육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전문 교사의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 교육 현실에 적합한 진로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듣기 위해 초·중·고등학교에서 많은 선생님이 참석하였다.
미래사회 변화 준비하는 진로교육 돼야
신문을 활용한 진로교육 사례 발표회는 경인교대 구정화 교수의 사회로 시작됐다. 구정화 교수는 ‘진로교육은 단순히 직업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나아가 자신의 삶 전체를 조망하고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서울시교육청 진로교육과 백미원 장학관은 ‘진로교육 운용 현황과 바람직한 방향’을 주제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진로교육 방안이 먼저 모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성적을 위주로 인재를 서열화하던 기존의 인재 상에서 벗어나야 하며, 비판적 사고력에 바탕을 둔 창의적 사고 능력과 집단 지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협력적 인성을 동시에 갖춘 융합형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래 사회 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미래인재는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지 학생들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을 주문하며 학생들에게 ‘진로 탄력성’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으로 진로개발 역량 함양
학교 진로교육을 연계한 신문활용교육 사례 발표는 서울 장수초등학교 이소영 교사로부터 시작됐다. 이 교사는 신문이야말로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공동체의 모습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교수학습 자료라고 말했다. 신문 읽기를 통해 현실에 대한 인식의 폭을 확대할 수 있고, 자신의 진로를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탐색, 선택, 결정하는 진로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진로교육 목표에 기초한 초등학생 수준의 진로교육 프로그램 중 일부를 소개하며 신문을 활용한 진로교육 수업 사례를 제시하였다. 특히 초등학교 기간은 자아와 일과 직업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진로 의사결정 능력이 형성되는 등 진로개발 역량이 싹트는 시기이므로 신문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수업이 필요함을 거듭 강조하였다.
서울 장수초등학교 이소영 교사는 '초등학교 기간 동안 신문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오산중학교 조성백 교사는 자유학기제 수업에 신문을 활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진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하여 학생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내용이었다. 자유학기제 수업은 진로 탐색을 위해 마련된 만큼 다양한 직업 종류를 파악하고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 신문에는 각 직업의 현실이 생생하게 보도되고 학생들이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인물과 관련 기사가 매일 제공되므로 진로수업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고 했다. 조 교사는 학생들이 신문에 나온 직업 세계를 파악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직업에 대한 기사를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진로와 직업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함양할 수 있도록 했다.
동북고등학교 권영부 수석교사는 ‘신문을 활용한 진로교육 전략과 교육 사례’를 발표했다. 권 교사는 교육에 대한 시대적인 요구사항은 단편적인 지식 전수가 아닌 핵심역량을 키워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것임을 말하며 다양한 지식의 통합과 연계를 통한 활용 중심의 진로교육 방안을 발표하였다. 특히 신문을 활용한 진로교육에서는 직업 세계의 변화를 탐색하는 활동과 미래 진로를 설계하는 전략 활동이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신문을 다각도로 읽으면서 사회를 제대로 읽어내고, 진로에 대한 생각을 구체화하고 확장할 수 있는 수업 방안을 마련했다며 신문을 함께 읽는 소셜리딩을 소개했다. 협력적 의사소통능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액션 러닝, 뉴스활용 모의 재판대회, 인포그래픽스 그리기, 신문을 읽고 캘리그라피와 타이포그라피 그리기 등 신문을 활용한 진로교육 사례는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동북고등학교 권영부 수석교사는 신문을 활용한 직업 세계 변화 탐색과 미래 진로 설계가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신문활용교육이 미래교육의 대안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의 사례발표를 통해 신문활용교육의 실제를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었다. 신문 읽기를 생활화하면 자연스럽게 사회를 읽게 되고 다양한 계층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발표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또한 신문활용교육은 학교교육을 사회와 유의미하게 연결하여 학생 스스로 자신의 삶 전체를 조망하게 하며,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성장하는 역량을 기르게 하는 데 가장 최적화된 방법임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삶의 목표를 세우지 못한 채 불투명한 자신의 미래를 불안해하며 하루를 힘겹게 보내는 학생들이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교사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신문활용교육 방안을 마련하여 학생들이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 내실화를 위해 힘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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