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교수가 택한 ‘전문지식의 대중화’ 방법은?
2011. 10. 17. 15:15ㆍ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 ‘리더스 콘서트 감동전하기’ 이벤트 <리더스콘서트 상> - 광주
지난 9월 29일. 유홍준 교수님께서 리더스 콘서트를 위해 전남대학교 용봉홀에 오셨다. ‘왜 읽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리더스 콘서트에서 맛깔 나는 교수님의 입담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개인적으로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보다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더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교수님께서는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분야를 나중에 글로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셨다. 문예창작학과에서 '글'을 쓰기 위해 '글 쓰는 법'을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 창작이 얼마나 어렵고 막연한 것인지 깊이 와 닿는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정보가 부족하면 신빙성과 개연성이 떨어지듯이, 모든 ‘ 쓰기’ 과정은 철저한 조사와 습득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유홍준 교수님의 말씀이었다.
교수님께서는 자신이 목표로 하고 있는 분야를 나중에 글로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셨다. 문예창작학과에서 '글'을 쓰기 위해 '글 쓰는 법'을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 창작이 얼마나 어렵고 막연한 것인지 깊이 와 닿는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정보가 부족하면 신빙성과 개연성이 떨어지듯이, 모든 ‘ 쓰기’ 과정은 철저한 조사와 습득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유홍준 교수님의 말씀이었다.
대중성과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 부분이 애매한 것은 사실이다. 전문성의 대중화는 과연 무엇일까? 가만 보면 신문에 실린 기사나 사설도 전문 지식이면서 대중적이다. 대중성은 흔히 알고 있듯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전파 되는 성질'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문 지식이 대중성을 갖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유홍준 교수님은 말했다. “전문적인 지식을 일반 시민이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여 "수준을 낮추는 것이 대중적인 것은 아니“라고. 대표적인 예가 유홍준 교수님의 ‘무릎팍 도사’ 출연이다. 교수님께서는 자신이 알고 있는 문화 유산을 전파하기 위해 출연을 결심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문화유산에 대한 솔직한 감상과 재미있는 일화,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한 해명까지 모든 것을 맛깔스럽게 보여주셨다. 방송이 전파를 타자 그 이후의 반응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명사를 괜히 명사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강연을 들으러 온 많은 학생들을 위해 미래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무엇을 '쓰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10~20년 동안 내공을 쌓아 도전”하라고 말이다. 결국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뼈있는 말씀이었다. "성취를 하고 싶다면 끝까지 자신이 있는 곳에서 노력하라"며 "동시대 사람보다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잊지 마라”고 하셨다.
생각해본다. 나는 지금까지 진정으로 최선을 다 한 적이 있었는가? 돌아오는 대답은 소심하기 그지 없다. 아니오, 아니오, 아니오. 정말 아니라는 대답밖에 나오지 않는다. 최선이라는 말이 내게 어울리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그만큼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단어를 쓸 용기가 없음을 깨 깨달았다. 누군가는 말했다. 남들에 비해 조금 우수하다고 교만하게 굴지 말라고. 그 말이 맞다. 교만해지는 순간 그 사람은 배움을 포기하게 되고 동시대 사람들보다 더 낮은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강의 시간 동안 유홍준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들은 나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었다.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 성격이 다른 신문 2개를 함께 읽으라는 말씀도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좋은 훈련의 길잡이가 되는 조언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는 말씀은 강연 중 가장 호소력이 짙은 말씀이었다. 강연을 듣고 난 후 자연스럽게 자기 반성 시간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글은 ‘리더스 콘서트 감동 전하기’ 이벤트 <리더스콘서트 상>에 당첨된 유휘경(조선대 문예창작학과)님의 글입니다.
ⓒ다독다독
'다독다독, 다시보기 > 현장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운대> 윤제균 감독 ‘창조란 사물 간의 연관성을 찾는 작업’ (2) | 2011.10.19 |
---|---|
영화감독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된 계기 (2) | 2011.10.18 |
‘인생사 새옹지마’를 보여준 <해운대> 윤제균 감독 (2) | 2011.10.14 |
읽지 않는 우리사회에 던지는 유홍준 교수의 한마디 (13) | 2011.10.04 |
글 쓰는 과학자 최재천이 말하는 '쉽게 쓰는 법' (4) | 2011.09.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