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의 모교, 상계고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진로신문’이란?

2011. 10. 20. 09:05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신문활용교육(NIE)은 요즘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대부분의 교육현장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고,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매체인 신문의 중요성이 그만큼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신문을 교과목과 연계하여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미래의 진로를 결정하도록 도와주며 더 나아가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로 만들기 위해, NIE를 적극 실천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서울 노원구의 ‘상계고등학교’(교장 정근옥)입니다.

“학교에서의 교육도 결국은 인간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정근옥 교장의 철학이 그대로 담긴 상계고등학교의 신문활용교육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학생 개개인 적성에 따른 맞춤교육

상계고등학교는 공립고등학교의 특성상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있는데요. 각자가 갖고 있는 능력과 적성도 다양하기 때문에, 방과후 교육을 통해 개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맞춤교육을 진행한다고 해요.

또한 인성교육을 위해 독서도 활발하게 실천하고 있는데요. 아침마다 노원구청과 협력한 ‘아침행복 책 읽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책을 읽거나 좋은 경구, 신문 기사의 미담 사례들을 학생들이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책 읽기를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속독속해’능력을 키운다고 하는데요. 이런 독해능력 향상은 결국 학업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논술 인문 아카데미’, ‘특별 인문학 강의’와 같은 다양한 인문학 수업으로 생각의 폭을 넓혀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죠.  

무엇보다 학생 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신의 적성을 찾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점이 학교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운동이나 미술, 음악 등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예체능 분야가 있으면 특화된 교육으로 그 능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 상계고등학교는 가수 이승기의 모교이기도 한데요. 문경언 생활지도부장 선생님은 “학교에서 지원하는 음악활동을 통해 그는 가수가 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바로 이런 특기적성교육의 모범 사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신문에서 찾는 미래의 나

무엇보다 상계고등학교의 자랑이라면 신문활용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누구보다 신문의 장점을 잘아는 문경언 선생님은 직접 논술교재도 만들며 다양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만나 학교 NIE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자세하게 들어보았습니다. 




상계고등학교에서는 교과지도와 논술 그리고 진로 탐색에 신문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학생들이 직접 제작하는 ‘진로신문’의 인기가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 진로신문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는지요.

우선 저희도 고등학교이다보니 입학사정관제를 무시할 수 없더군요. 그래서 학생들이 어떤 특화된 교육을 통해 남다른 경쟁력을 갖게 될지 고민하다가 이렇게 신문과 연결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자신의 진로가 명확해야 자기 미래에 대한 방향 설정과 공부하는 방향, 자기관리와 관련된 부분들을 같이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필요를 느꼈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앞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진로신문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자신에 대해 되돌아볼 시간이 없는 것이 현실이에요. 단지 학교에 갔다가 학원에 다니면서 자기의 성격이나 특징, 취미 같은 것들은 모두 배제하고 성적이란 측면에만 연연하게 되죠.

저는 진로신문을 만들면서 과연 우리가 가져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실질적으로 고민을 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직업을 탐색하고자 하는 경험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정보는 신문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이런 진로신문 만들기가 시작된 거예요.

진로신문은 우선 자신이 관심 있거나 희망하는 직업을 소개한 인터뷰 기사를 찾아 요약하는 방식으로 꾸며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신문을 오려 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사를 읽고 난 소감, 각오를 토대로 기사를 재구성해 작성하는 게 포인트죠.

이를 통해 해당 직업 세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적성과 맞는지 한번 더 점검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6시간 정도 신문의 제작과정을 배우고, 학생들이 신문의 자료를 가지고 나만의 진로신문을 만드는데요. 다양한 주제의 신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내용들로 구성된 신문이 바로 ‘진로신문’입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진로신문>


그렇다면 진로신문은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요? 


미래 직업에 대한 탐색을 신문을 통해 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을 스스로 선택하게 됐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직업을 선택하기까지 자기가 어떤 공부를 할 필요가 있는지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주도 학습이 이루어지고, 자기관리에 대한 부분까지 계획을 하게 되더라구요.

다른 무엇보다 신문을 통한 교육이 스스로 생각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힘을 길러줬다는 점은 교육적으로도 시사점이 크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계고등학교가 독서토론 논술 선도 학교로 지정이 되면서 논술에 대한 교육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선생님께서는 교재도 직접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논술교재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있나요?


교사생활을 하면서 요즘 느끼는 것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너무 사교육으로 몰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렇게 사교육이 필수가 된 상황에 대해 교사로서 책임을 느끼기도 하구요. 그래서 부모님의 의식을 바꿔주고 싶었습니다. 

학교에서의 교육이 사교육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논술교육도 신문을 활용해서 했어요. 하지만 신문을 활용하는 부분에서 제가 능력이 부족하기에 전문강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고 있죠.




그래서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인 ‘포미’(http://www.forme.or.kr)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 사이트에 나와있는 다양한 내용들을 보면 학생들에게 논술교육을 시킬 수 있는 좋은 자료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이런 자료들을 통해 어떻게 학생들에게 구체적으로 교육을 시킬 수 있을지, 어떤 공부를 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하면서 논술교재도 만들게 되었습니다. 

논술교재는 거창한 것이 아니구요. 학생들이 특정 주제에 좀 더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신문 속 기사와 각종 통계들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종 대입 논술 문제나 도서, 영화 등으로 학생들이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자료집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신문활용교육(NIE)를 하고 계신 선생님으로서 NIE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신문의 장점은 가장 객관적이고, 현실성이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어요. 그러면서도 가장 논리적이죠. 이 외에도 신문의 장점은 정말 다양해요. 내가 필요한 정보가 있다면 신문에서는 똑같은 정보라도 다양한 시각으로 제공해주기도 하죠. 

그런 정보를 통해 자기가 가진 생각들을 객관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교와 검토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신문은 최고의 교육적 자료이고, 다양한 시각을 갖도록 하는 꼭 필요한 교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NIE가 학교에서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신문은 모든 정보의 산실이라고 생각해요. 거짓된 정보와 진실된 정보가 요즘 넘쳐나는데요. 과연 그 속에서 객관적인 정보를 우리가 어떻게 선별할 수 있을까요? 그것을 도와주는 것이 바로 신문입니다. 

사람은 아는 것만큼 판단하고, 판단하는 것만큼 행동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설정하는데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신문이라고 생각해요.

현실적 감각을 유지하고, 올바른 정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신문을 꼭 읽어야 한다고 학생들에게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옳은 정보를 얻으며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신문처럼 좋은 매체가 없다고요.



이렇게 신문이 주는 힘을 믿고, 그 가치를 증명하는 문 선생님의 신문활용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변화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하는데요. 주입식 수업에 길들여진 학생들에게 신문은 적극적으로 세상을 알아가고,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문이 우리의 교육현장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상계고등학교의 신문활용 사례가 모범으로써 널리 전파되면 좋겠습니다. ^^

©다독다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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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톡통톡2011.10.20 18:32

    진로신문이라! 정말정말 기발합니다.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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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신문을 읽으며 꿈을 찾아가는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겠죠. 이런 활동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만드는 학교도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