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사회 흐름 짚어내는 인재되려면?

2011.04.26 13:18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신문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칼럼을 의뢰받고 한참 고민했습니다. 사실 요즘 신문을 등한시하고 있기 때문에 양심에 찔렸기 때문이죠. 저도 한 때 언론사에 소속되어 하루에 10여종의 신문과 방송을 매일 몇 시간씩 몇 년간을 보았기 때문에 요즘의 공백은 좀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요즘 신세대와 같이 대학생활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신세대물에 들어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워낙 디지털 미디어가 발전해서일까요. 사실 엄청난 디지털 매체 발전에 따라 신문 읽기의 필요성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는 블로그 매체라는 곳을 통해 매일 하루 한 개 이상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로는 제 역할이 콘텐츠 소비자로서의 생활뿐 아니라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어찌 보면 창피스러운 칭찬일수도 있으나 제게는 그만큼 많은 정보들을 평소부터 봐왔기 때문에 신문 읽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을뿐 아니라 짧은 시간 이내에도 뉴스를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다릅니다. 다른 어떤 세대보다 가장 신문읽기가 필요한 시기이자 세대인데요. 일단 신문을 읽지 않으면 정치, 경제, 사회, 기업, 문화의 시대적 흐름을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당연히 사회전반적인 흐름을 읽는 인재를 원하는 기업들이 많다 보니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죠.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더라도 문제는 시대를 바라보는 혜안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라 꾸준하게 정보를 취득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일이기에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린다는 점입니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면 다 정보를 찾을 수 있다’고 신세대들은 말합니다. 맞습니다. 신문보다 다양한 정보들은 검색을 통해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원하는 정보들만 찾게 된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내가 원치 않는 자극적인 연예정보에 눈길이 사로잡히기 쉽다는 것인데, 결국 집중력이 떨어져 불필요하게 시간을 낭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맹점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신문 읽기광’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문을 읽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일까요? 아니면 성공했기 때문에 신문을 읽었던 것일까요? 그것은 닭이 먼저 나온 것이냐, 달걀이 먼저 나온 것이냐는 문제와 같이 우리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모셨던 회장님이 한 분 있었습니다. 직원이 몇 천 명에 이르는 나름대로 규모가 있는 회사였죠.

회장님은 하루 일과를 신문 읽기로 시작했습니다. 회사 출근이 8시 30분인데도 아침 7시 전에는 미리 도착해서 10가지 정도의 신문을 펼쳐놓고 신문을 보시던 회장님이 떠오릅니다. 일반 정치기사 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기사를 1, 2시간에 걸쳐 읽었습니다. 게다가 작은 광고조차 꼼꼼히 모두 읽었습니다. 특히 정부사업이나 공개 입찰 공시 등의 공사정보를 보고 입찰해서 한 해 수십억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죠. 그러고 보면 신문광고 하나 허투루 볼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1단짜리 작은 단신기사에도 큰 이득을 본 사례도 있습니다. <신문 읽는 기술>의 저자이자 출판사 편집주간인 친구 박상하의 이야기를 실례로 들 수 있습니다.

친구는 신문을 펼쳐들때면 꼭 살피는 지면 중의 하나가 짤막한 해외 단신이었습니다.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어느 날 우연찮게 화장실에서 신문을 보다가 눈에 번쩍 띄는 기사를 봤다고 하는데요. 바로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2차 대전 당시 나치 강제수용소의 참상을 소재로 한 책 <쉰들러리스트>를 영화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바로 이거다’ 싶어 미국에 있는 유학생을 통해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쉰들러리스트>를 입수하고 번역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 뒤 애써 침묵을 지키며 기다렸죠.

몇 년 후 <쉰들러리스트>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완성되어 국내에 개봉하게 되며, 그의 명성에 어울리게 국내에서도 영화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그때만을 기다리고 있던 친구는 영화 개봉에 맞춰 곧바로 <쉰들러리스트>를 출간했습니다. 다른 출판사는 영화 개봉에 근접해서야 뒤늦게 야단법석을 떨었지만 그땐 이미 승부가 난 뒤였죠. 미리 책을 선점한 덕분에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것인데요. 이렇게 짤막한 기사 한 토막으로도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 신문의 힘이였습니다.

2005년도 경에 웅진코웨이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마케팅,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한다는 기사를 아래와 같이 보도했습니다.

마케팅 부문은 △15~25세 고객의 마음을 열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 △웅진코웨이 이미지에 걸맞은 신사업 전략, △글로벌 생활환경 기업과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리포지셔닝 전략, △회원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 등이 있다. 디자인 부문은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감성적 접근을 통한 디자인 ‘Form Follows Emotion’이라는 주제로 두 가지 부문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총상금은 2,200만 원으로 각각 대상 1팀에 700만 원이 돌아간다. 또 마케팅 부문 대상자에게는 두바이 탐방 기회가 주어지고, 디자인 부문 대상자에게는 외국 유명 박람회 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수상자에게는 입사지원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출처 <신문 읽는 기술>중에서


이 기사를 대충 본다면 그냥 그렇게 흔한 하나의 공모전으로만 바라보게 될 것이지만, 조금 더 넓게 보면 웅진코웨이가 새로운 영토 확장에 나섰음을 짐작케 하는 정보입니다. 그것도 역점 사업이었던 기존의 가정 서비스 마케팅이 아닌 감성마케팅, 더구나 10대, 20대의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죠.

이러한 정보는 경영 기획이나 전략 부서의 직장인 뿐 아니라 취업을 준비하는 입사희망자들에게도 변화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대개 경제는 하나의 흐름인데 어떤 한순간만을 보면서 경제를 진단하고 판단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경제 기사를 단편적으로 읽는 사람과 흐름을 읽는 사람은 기사를 보는 방법부터 다다릅니다.




그러므로 헤드라인으로 뽑은 큰 기사를 읽을 때도 1단짜리 신상품을 소개하는 단신을 읽을 때도 흐름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흐름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정보를 머릿속에 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30분 정도는 신문 읽는 시간에 투자해야 합니다. 만일 그것이 부담스럽다면 1주일에 하루라도 2, 3시간 정도 집중해서 읽어야 사회전반적인 흐름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좀 더 깊은 신문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트렌드 관련 책이나 시사용어 관련 서적, 기초적인 경제 지식 등을 알려주는 서적을 구입해서 독서를 병행해줘야 신문 읽기의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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