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책 안 읽는 이유, 통계로 알아보니

2011. 4. 25. 09:15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최근 등장한 새로운 디지털기기와 첨단기술은 문화 콘텐츠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인데요.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뉴스 소식은 물론 게임과 책, 영화까지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죠.
이런 추세 때문에 자연스레 신문과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젋은 세대에서는 전자책(E-Book)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종이책 위주의 독서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서울신문>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과 초•중•고등학생 3천명을 대상으로 ‘2010년 국민 독서실태조사’를 실시했는데요. 

결과 만 18세 이상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은 2009년보다 6.3% 감소한 65.4%로 나타나 책을 읽는 사람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년간 단 한 권의 책을 읽은 성인의 경우 1인 당 월 평균 9천 9백 원을 도서구입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전년도에 비해 성인은 2.6% 증가한 29.2%, 학생은 12.6% 증가한 65.1%인 것으로 조사 되었는데요. 초•중•고등학생들의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와 같은 현상은 공공도서관, 작은 도서관, 어린이도서관 등 각급 도서관이 전국적으로 증설되고 장서가 충실해지면서 나타난 순기능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왜 책을 읽지 않을까?

그렇다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인 및 초•중•고등학생 모두 ‘일과 공부 때문에 바빠서’, 또는 ‘독서 습관이 부족해서’라고 답했는데요. 성인 과반수(56%)는 ‘책 읽기가 생활화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으며, 학생들의 절반(49%)은 ‘본인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의 독서 생활화가 미흡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성인 10명 중 1년에 일반도서(만화, 잡지 제외)를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은 2009년 7.2명이었으나 2010년에는 6.5명으로 2009년보다 0.7명 가량 줄었으며, 책을 전혀 읽지 않는 비독서 인구는 성인 10명 중 2.8명에서 3.5명으로 증가했는데요. 반면 책을 읽는 사람은 보다 많은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나 독서-비독서간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2년 ‘국민 독서의 해’ 지정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장관은 최근 인터넷, 영상 매체 등 뉴미디어의 영향으로 국민 독서율이 하락한다며 2012년을 ‘국민 독서의 해’로 지정한다고 밝혔는데요. 앞서 영국은 1998년과 2008년에 일본은 2010년에 각각 ‘국민 독서의 해’를 추진할 만큼 선진국들은 독서 증진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기업까지도 국민 독서 증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럼 2011년에는 어떤 사업들을 추진하는지 알아볼까요?

▶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국립장애인도서관의 설립을 추진, 지식 정보 취약계층에 대한 도서관 서비스를 강화하며 이와 함께 시각장애인에게만 혜택을 주고 있는 장애인 도서대여 무료 우편 서비스를 청각 장애인과 중증 지체장애인까지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서울문화재단 ‘책 읽는 서울’ 

책 읽는 서울은 2004년 서울문화재단 설립 초기부터 진행되어온 독서 문화 캠페인으로 독서프로그램은 뻔하고 재미없다는 인상을 깨뜨리고, 문화와 결합된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독서 캠페인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 경남도 교육청 ‘책 읽는 경남’ 만들기
 

경상남도교육청은 도민과 함께 하는 독서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도민 독서 운동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독서문화 선진 인프라 구축과 독서 교육, 책 읽기 생활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독서문화진흥조례 제정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 합니다.


▶ 광명시 중앙도서관 

경기 광명시 중앙도서관은 시민과 학생들이 질 높은 독서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독서문화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주고 개인의 생각과 느낌을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동화구연 교실’, 역사,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 능력을 키워주는 ‘책 만들기 교실’, 책을 읽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독서논술교실’ 등을 주 1회 씩 총 12회 실시하고 있습니다.


▶포천시 소흘도서관

경기 북부 포천시 소흘도서관은 송우 은파 지역 아동센터를 찾아가 200여권의 아동도서를 전달했는데요. <도서관과 함께 책 읽기 사업>으로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지역의 다문화가정 및 소외계층 어린이 등을 위한 찾아가는 독서 프로그램 운영 지원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 KB 국민은행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 

KB 국민은행에서는 임직원들의 후원금으로 조성되는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사업을 통해 2008년부터 2010년 까지 총 22개소의 도서관을 조성했는데요. 2011년에도 6개소를 후원할 계획이며,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독서 실태 조사를 보면, 성인들 중에 자신이 다니는 직장에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도서실이나 자료실이 있다는 응답이 약 6%에 불과하지만 직장에 도서실이 있을 경우 도서실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83.8%로 매우 높았는데요. 이는 직장 도서실이 독서량에도 매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독서 장려를 위한 주변의 환경 개선도 필요한 듯 합니다.

또한 학생들의 경우 학부모의 독서 관심도가 자녀의 독서 습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직장인들은 업무나 자기계발의 필요성 때문에 억지로라도 책을 읽으려는 노력을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 독서 습관이 들어 있지 않으면 자발적으로 책을 읽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답니다.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독서만한 것이 없는데요. 바쁜 일상이지만 아이들에게 좀더 관심을 가지고, 어릴 때부터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2년이 독서의 해로 지정되는 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책 읽기 운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확산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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