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5. 10:00ㆍ웹진<미디어리터러시>

|글.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프랑스는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을
국가적 차원에서 공감하여
체계적이고 보편적인 미디어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는 미디어 교육의
모범적 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 중심에는 미디어 전담 교육기구인
‘끌레미’가 있다.
지난 2017년도부터
끌레미의 수장으로 재임하며
7년째 기관을 이끌고 있는
세르쥬 바르베 원장을 직접 만나서
오늘날 프랑스 미디어 교육의
현황과 특성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끌레미의 역할과
방향성을 들어보았다.
이를 통해 프랑스 사회에서
미디어 교육이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을 이해하고,
보편적인 미디어 교육을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프랑스의 미디어 교육 전담 기구인 ‘끌레미(CLEMI, Centre de liaison de l’enseignement et des médias d’information, 교육과 정보 미디어 연계 센터)’는 국내에서 미디어 교육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이 제기될 때마다 늘 언급되는 조직이다. 유례없는 독특한 조직으로 긴 세월 프랑스 미디어 교육을 주도해 온 끌레미는 미디어 교육 분야에서 모범 사례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과 소셜미디어의 영향으로 인해 허위정보와 혐오 발언이 확산하면서 민주주의가 위협 당하는 이 시대에 끌레미 역시 미디어 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지, 그 고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듯하다. 그렇다면 끌레미가 바라 본 프랑스 미디어 교육의 현황과 한계, 도전 과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지난 5월 30일, 끌레미 원장 세르쥬 바르베(Serge Barbet)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프랑스 중부의 중심 도시인 리옹의 일간지, 《르 프로그레(Le Progrès)》 기자 출신인 그는 2017년 5월 끌레미(CLEMI) 원장에 취임해 7년 동안 이 기관을 이끌고 있다.
프랑스 미디어 교육과 끌레미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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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끌레미 원장에 취임한 지 7년이 흘렀다. 그동안 끌레미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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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르쥬) 프랑스의 미디어 교육 전담 기구인 끌레미(CLEMI)는 40년 넘게 존재해 온 기관이다. 끌레미의 모든 구성원들은 직업적인 헌신과 미디어 교육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갖고 있다. 사실 끌레미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미디어 교육을 위해 언론 미디어, 비영리 단체, 기관, 교육 관계자들이 함께 협력하는 독창적인 형태의 조직이다. 그래서 나는 취임 이후 지난 7년 동안 끌레미의 미션을 중심으로 우리의 힘을 모으는데 집중해왔다. 이 미션은 프랑스의 정체성, 즉 혁명에서 태어난 공화국으로서의 프랑스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공화국의 학교는 프랑스의 젊은 세대가 지식 습득을 통해 해방되고 발전하며, 자유롭고 현명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장소여야 한다. 현재 유럽 국가들의 민주주의 모델은 매우 불안하고 도전받는 시기에 처해 있기에, 이 모델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강력한 동참이 필요하다.
특히 2015년 이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테러는 교사와 기자들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2015년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2020년 역사 교사 사무엘 파티의 피살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끌레미는 교사와 기자들이 함께 일하는 곳으로 공화국의 창립 원칙, 즉 민주주의의 필수적인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우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미디어와 정보 교육[1]이 민주주의의 원칙을 수호하고 방어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에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공통된 신념이며, 이는 끌레미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지역 네트워크, 교육청의 끌레미 코디네이터들, 그리고 여러 교사들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교육의 영역을 넘어서, 공공 당국과의 논의에서도 이와 같은 열정과 헌신을 느낀다. 우리는 현재 끌레미의 구조를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끌레미의 변화만큼 프랑스의 미디어 교육도 달라졌을 듯하다. 미디어 교육은 어떻게 변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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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르쥬) 지난 7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우선, 테러 사건은 프랑스 시민들에게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만들었다. 오래된 민주주의 국가인 프랑스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모든 이들의 당연한 권리처럼 여겨져 왔으나, 이러한 가치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 하지만 비극적인 테러가 정책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정책은 교육부의 개혁과 변화에 의해 마련된다.
먼저, 2013년 7월 학교재건법(la loi d’orientation et de programmation pour la refondation de l’École de la République)이 미디어 교육 발전의 첫 단계를 마련했다. 이 법은 처음으로 미디어와 정보 교육이 학교에서 반드시 다루어야 할 역량과 지식이라는 원칙을 천명했다. 모든 학교에서 이 원칙이 적용되며, 미디어와 정보 교육은 학생들이 재학 기간 동안 습득해야 할 역량과 지식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된 이후, 우리는 교사 교육을 위한 참조 표준, 여러 교육 과정 및 자원, 그리고 교사들이 미디어와 정보 교육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조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3년 교육법에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이 교사들의 자율적인 의지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부의 책임으로 명시되면서 이 교육을 구조화하고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동시에, 지난 10년 동안 여러 교육 과정의 개혁이 있었다. 2015년 중학교 교육 과정 개혁, 2019년 고등학교 교육 과정 개혁, 그리고 2024년 도덕 및 시민 교육 과정의 개정이 그 사례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니기에 새로운 역량들이 계속해서 추가되고 있다. 미디어와 정보 교육은 인문학 및 과학 분야에서 종단적인 교육으로 설계되었으며, 끌레미는 교사들이 이 교육을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종단적인 교육을 통합하는 작업이 현장 교사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오늘날 우리는 미디어와 정보 교육을 필수 교육으로 삼고, 역동적이고 실용적인 교육 방법을 통해 교사들이 서로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교육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고, 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사이버 보안 등 새로운 기술 발전을 포함한 교육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현재 교육부는 미디어와 정보 교육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프랑스 미디어 교육의 특징과
끌레미의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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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랑스 미디어 교육의 특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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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르쥬) 프랑스와 다른 나라의 미디어 교육을 비교해보면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다. 우선, 끌레미는 프랑스에서 미디어와 정보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교육과 미디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프랑스의 미디어 교육이 다른 국가들과 차별되는 점 중 하나다. 교육과 미디어 간의 연계가 프랑스만큼 깊이 이루어지는 나라는 찾기 힘들다.
프랑스에서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이 특히 부각된 계기는 2015년의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이다. 이 사건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크게 바꾸었고,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통해 프랑스는 미디어 교육을 국가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채택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끌레미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다른 국가들도 프랑스의 이러한 접근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캐나다 퀘벡과 스위스,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들은 프랑스의 모델을 연구하고 있으며, 자국 내 비슷한 미디어 교육 센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미디어 교육을 교육 시스템에 통합하는 데 있어 다른 국가들보다 더 적극적이다. 교육부와 협력하여 교사들에게 필요한 자료와 교육을 제공하고, 언론인을 비롯한 미디어 전문가들과 함께 작업하는 방식으로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Q. 그렇다면 끌레미가 추구하는 미디어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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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르쥬) 현재의 끌레미 조직 형태를 진화시켜 나가야 하며, 이것이 가장 시급한 우리의 현안이다. 곧 끌레미의 교육 방향 설정 및 개선 위원회(Le Conseil d’Orientation et de Perfectionnement)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매년 2회 열리며, 위원장인 나탈리 소낙(Nathalie Sonnac) 파리2대학의 교수를 비롯해 총 60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20명은 정부 기관, 20명은 시민 및 학부모 단체, 나머지 20명은 언론 및 미디어 부문을 대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4-2030년 끌레미의 전략적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 방향은 디지털 산업 분야와의 파트너십 강화, 교사 교육 강화, 학부모와의 협력 및 학부모 대상 미디어 교육 강화, CLEMI-SUP 프로그램의 가속화[2], 유럽 및 국제 협력 강화 등 다섯 가지 주요 축을 중심으로 한다.
끌레미는 이 새로운 방향을 향후 몇 달 안에 실현할 계획이며, 끌레미의 현재 구조 역시 달라질 예정이다. 끌레미의 2024-2030 전략적 방향(Orientations stratégiques du CLEMI 2024-2030)은 7월에 공개되며,[3] 새로운 끌레미 조직은 2025년 9월부터 운영될 예정인데 지금보다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다.
끌레미의 국제 협력 및 미디어 협력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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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끌레미는 유럽 및 국제 협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제 협력 현황을 소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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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르쥬) 끌레미는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과 경험 공유를 통해 미디어 교육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프랑스의 미디어 교육 모델에 대해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몇몇 국가들은 끌레미 모델을 연구하고, 자국 내에 비슷한 센터를 설립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협력은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을 글로벌하게 확산시키고, 각국의 교육 시스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유럽의 여러 국가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 미디어 교육 주간(European Media Literacy Week)’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경험과 자원을 공유하고, 각국의 교육 모델을 서로 참고하여 발전시키고 있다. 최근 리투아니아처럼 프랑스의 접근 방식을 벤치마킹하여 자국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려는 시도도 존재한다. 앞으로도 끌레미는 국제 협력을 통해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다양한 교육 자원과 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강력한 정보 회복력과 민주적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국가, 특히 한국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한국은 디지털 도구와 사용 측면에서 매우 앞서 있는 사회이며, 이는 우리에게 매우 흥미로운 요소다. 물론 미디어 교육의 구체적인 실천을 더 자세히 관찰하는 작업도 필요할 것이다.
Q. 유럽에서는 허위정보에 대해 공동 대응하는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거기에 끌레미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유럽 차원의 협력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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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르쥬) 유럽 차원의 협력은 주로 허위정보 대응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2021년부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지원으로 진행 중인 ‘데팍토(De Facto)’ 사업이다. 데팍토는 ‘팩트체크 협업 플랫폼’으로 광범위하고 협력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허위정보의 경로를 밝혀내고, 그것이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대중이 디지털 공론장의 잠재력과 위험 및 디지털 뉴스 정보의 생산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언론인의 팩트체크 방식의 고도화에 기여하며, 나아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등장했다. 이 사업에는 팩트체킹 전문가, 정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허위정보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협업을 통해 허위정보의 기술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 역사적 관점 등을 포함한 여러 중요한 문제들을 다룬다.

우리는 아프리카 및 아시아와의 협력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는 오래 전부터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 아시아 국가들과도 협력하면서 이제는 다자간 협력으로 진화했다. 우리는 지구촌에서 복잡한 문제들을 여러 국가들과 협업을 통해 다루고 있다. 특히 프랑스어권 국가들과의 협력은 중요한 문화적 유대와 더불어 공동의 협력 과제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사회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접근 문제는 지역적,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공통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는 이러한 작업을 가속화하고 확장할 필요가 있다.
Q. 미디어와의 협업 또한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디어 파트너들과의 대표적인 협업 사례를 알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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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르쥬) 프랑스는 공공 및 민간 부문의 미디어 파트너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미디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9월에 시작된 공영방송 <프랑스 텔레비지옹>과 교육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미디어 교육 프로그램인 ‘프랑스 미디어 교육 투어(Tour de France de l’Éducation aux Médias)’는 아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투어는 프랑스 전역의 다양한 지역에서 교사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각 지역에서 <프랑스 텔레비지옹>의 저널리스트들과 끌레미 소속 미디어 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어제(5월 29일) 투어는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엑스 마르세이유(Aix-Marseille) 교육청에서 열렸는데, 150명가량의 교사들이 교육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의 연간 교육 계획에 포함되어 있으며, 교육 전문가 및 미디어 전문가들이 함께 협력해서 진행하고 있다. 주요 언론사의 저명한 기자들이 지역으로 와서 그 지역 교육청의 끌레미 코디네이터 및 미디어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자신의 분야에 대해 교육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뉴스 앵커, 탐사보도 분야 책임자, AI 및 미디어 혁신 담당자 등이 각자의 분야에 대해 교육한다. 이러한 교육은 이틀 동안 진행되며, 오전에는 전체 강의, 오후에는 주제별 워크숍이 제공된다. 이 프로그램은 언론인이나 정보 전문가의 전문 지식과 미디어 교육자의 교육학적 지식을 교차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는데, 교사들에게 매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교사들은 저널리즘 및 미디어 교육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이틀 동안의 교육을 통해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또한 공공 및 민간 미디어와 협력하여 미디어 제작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웹 라디오 설치를 통한 교육 프로그램을 전국 학교에 보급하고 이를 일반화하는 것도 우리의 과제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학교 현장에서 언론인이 미디어 교육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받는 저널리스트들이 점점 늘고 있다. 단순히 언론인으로서의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미디어 교육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저널리즘 스쿨에서도 미디어 교육을 중요한 교육 과정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이처럼 프랑스의 미디어 교육은 다양한 협력과 경험의 공유를 통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우리는 향후 이러한 협력과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여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프랑스 미디어 교육의 한계와
보편화를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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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프랑스에서는 미디어 교육이 관련법과 정책뿐 아니라, 언론계와 교육계의 협력을 통해 확고하게 자리매김 한 듯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인가? 당신이 생각하는 프랑스 미디어 교육의 한계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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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르쥬) 프랑스에서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점점 더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강화되고 확장됨으로써, 앞으로 더욱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미디어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교사와 학생들이 도달해야 하는 미디어 교육 역량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프랑스는 오래된 민주주의 국가로, 그만큼 오래된 제도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술 발전에 대한 큰 열망을 가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이 분야에서 우리가 뒤처져 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 다시 말해, 새로운 정보 형식과 기술 발전에 적응하는 데 있어 충분한 민첩성과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기술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미디어 교육뿐 아니라 전반적인 학교 교육 시스템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디지털 및 기술 학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미디어 교육 역시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이 교육이 기술 교육을 대체할 수는 없다. 우리는 두 분야를 모두 강화하여 학생들이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Q. 프랑스는 학교 교육 자체의 목적이 ‘비판적 사고의 함양’이라고 알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미디어 교육이 다른 사회에 비해 수월한 측면도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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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르쥬) 프랑스의 미디어 교육 시스템은 몇몇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예를 들어, 기호학을 활용한 교육이 매우 발달해 있다. 어떻게 의미가 만들어지는지를 알게 되면 사람들은 아주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미지나 텍스트를 읽을 수 있게 된다. 또한 당신이 얘기한 것처럼 비판적 사고는 프랑스 교육의 근본적인 요소 중 하나다. 미디어 교육에서 따로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학생들이 ‘미디어 제작’이라는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배우는 방식도 주된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사실, 프랑스의 미디어 교육 접근 방식은 인문 사회 과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 분야에서 많은 저서를 남긴 학자들은 주로 철학, 커뮤니케이션, 교육학 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경과학, 인지과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비판적 사고를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 또한 다른 사회와 마찬가지로 교육 분야에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지만, 어린이·청소년의 전인적 발달을 중시하며, 기본 역량뿐만 아니라 생산성, 창의적 표현 능력 등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학생들이 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건강하게 성장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다.
프랑스는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1300만 명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학생이 있기에 이는 큰 도전이다. 또한, 사회적 불평등은 교육 문제만이 아니라, 모든 공공 정책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종종 사회적 혹은 민족적 격차가 큰 지역, 즉 ‘사회적 게토’ 또는 ‘민족적 게토’라고 불리는 곳에서 이러한 불평등을 목격하곤 한다. 프랑스는 다문화 사회로, 이러한 문제는 해결하기 아주 힘든 복잡한 과제다. 학교는 단순히 학문적 성취를 넘어, 모든 학생들이 균형 잡힌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학생들이 건강하고 창의적으로 성장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포함한다.
Q.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확산되고 있으나, 여전히 학교 교육에 통합시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인 듯하다.
미디어 교육의 보편화를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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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세르쥬) 미디어 교육을 보편화하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 전반에 걸쳐 일관된 접근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미디어 리터러시와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제껏 논의된 미디어 교육의 대중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먼저 초기 교육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와 정보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교육 과정에 통합해야 한다. 별도의 과목으로 만들기보다는, 기존 과목들에 걸쳐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렇게 하면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적 맥락에서 미디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교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교사들이 미디어와 정보 교육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최신 미디어 기술과 정보 분석 방법을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 필요한 자원과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정책적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프랑스의 교육 시스템은 행정적으로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하여 국가, 지역, 지방 자치 단체 간의 협력을 통해, 미디어 교육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각 지역에서 일관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기술 인프라 개선도 중요하다. 교육용 디지털 장비와 자원을 모든 학교에 고르게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고, 학생들이 최신 기술을 접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비판적 사고와 실습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미디어 교육이 단순한 이론 학습에 그쳐서는 안 되고,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강화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즉, 학생들이 직접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분석하며, 다양한 미디어 환경에서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교육 자료와 방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형식의 정보와 미디어를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학습자의 흥미를 끌고, 교육의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1] 프랑스는 미디어 교육 대신 ‘미디어와 정보 교육’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2010년대 초에 도입된 개념으로, 기술 발달이 정보의 생산과 소비, 유통 방식을 변화시킴에 따라 기존의 미디어 교육이 아닌 새로운 교육, 즉 언론이 제공하는 뉴스의 영역을 넘어 정보 전반에 대한 교육으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2] CLEMI-SUP 프로그램은 2023년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미디어 정보 교육에 대한 연구와 실제 현장에서의 교육을 연결하는 끌레미의 프로젝트다. 연구자, 교육자, 교사 간의 협력을 촉진하는 이 프로그램은 학술적 행사와 미디어 교육 관련 출판물을 통해 미디어 교육의 발전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3] 끌레미의 2024-2030 전략적 방향이 원래는 7월 초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유럽 의회 선거 참패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의회를 해산하고 6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 선언하는 등 정치적으로 불안정해지면서 COP회의도 미뤄져 이 문서는 결국 지난 10월 8일 공개되었다. ※ CLEMI 2024-2030 전략적 방향: https://www.clemi.fr/le-clemi/orientations-strategiques-du-clemi
[4] 10월 3일, 미디어 교육을 위한 프랑스어권 네트워크(REFEMI)가 결성되었다. 여기에는 벨기에, 프랑스, 퀘벡, 스위스, 세네갈,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 프랑스어권 나라들의 대표들(끌레미, 각국 시청각 및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규제 당국, 프랑스어권의 국제기구, 유네스코 대표 등)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프랑스어권 국가들의 비판적 사고와 디지털 시민성 강화를 위해 국제 협력 프로젝트를 개발할 것을 약속했다.
[5] Combattre l’ère du soupçon : le Tour de France de l’Education aux médias et à l’information à Montpellier, https://france3-regions.francetvinfo.fr/occitanie/herault/montpellier/combattre-l-ere-du-soupcon-le-tour-de-france-de-l-education-aux-medias-et-a-l-information-a-montpellier-293454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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