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언론인들에게 들어본 언론고시 합격 전략은?

2011. 5. 4. 09:05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공부하는 스터디 모임이 대세입니다. 학원을 안 다녀도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힘든 공부지만 여럿이 함께 하니 덜 힘든 장점도 있는데요. 이렇게 같은 목표를 향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

토익, 면접, 영어회화 등. 정말 다양한 스터디 모임 중에서 이번에 만나본 모임은 비교적 다른 스터디에 비해 대중화(?)되지 않은 언론고시 스터디 모임이었는데요. 미래의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의 진지함이 느껴졌던 그들만의 수업현장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언론고시의 막막함, 스터디 모임에서 해결하다

언론사 시험은 ‘언론고시’라는 말이 있듯이 예로부터 높은 경쟁률과 난이도를 자랑하는데요. 정작 목표를 잡고 열심히 노력하려 해도 어디부터,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런 고민으로 시작된 언론고시 스터디 모임 ‘신문상식뽀개기’는 현재까지 약 6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공부에 매진해오고 있었습니다.

기자뿐 아니라 아나운서, PD 등 언론사와 관련된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모여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터디 모임을 찾다가 이렇게 만나게 됐다고 하는데요. 매주 월요일 저녁 7시가 되면 약속 장소에 모여 각자 정성스럽게 준비한 인쇄물을 꺼내 수업을 시작한답니다.



이번 수업은 지난주 신문 자료를 통해 정리했던 상식 문제를 풀면서 시작했는데요. 마치 실제 시험을 보듯 너무나도 진지하게 문제를 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문제를 많이 틀리면 벌금도 내는 엄격한 시험이었기에 문제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아~~ 왜 이 문제를 틀렸을까!” 문제 풀이가 끝나고 채점하는 시간이 되자 학생들은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하고, 나름 결과에 만족하며 웃기도 했는데요. 조금 분위기가 풀어지자 서로에게 구박도 하고 칭찬도 하며 아까의 진지함은 잠깐 사라지고 친한 친구들의 수다 장소처럼 변했답니다. ^^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 기자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모임의 리더 최유정(28) 양은 “언론시험을 보려면 가장 중요하고 기초적인 것이 시사상식과 우리말 관련 지식이기 때문에 어느 직종을 준비하든 이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공부를 하고 있어요.”, “언론시험을 보면 거의 대부분 신문에서 보던 내용이나 신문과 연관된 내용의 문제가 많기 때문에 그날 그날의 신문 내용은 그냥 넘기지 않고 대부분 습득하려고 해요.”라며 언론인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신문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답니다.

PD를 준비중인 4학년 조선행(26) 학생 역시도 신문에 대해 “대부분 시사나 상식은 기본 논술에 있어서 중요하기 때문에 신문을 읽고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해요.”라며 신문의 중요성을 언급했는데요.

스터디 모임을 하며 거의 모든 중앙일간지를 접하다보니 각 매체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고 그간 막연하고 좁았던 생각이 구체적이고 폭넓게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점이 스터디 모임과 신문을 통해 받는 가장 큰 도움이 아닐까 하는데요.


신문은 말하기 능력도 키워줍니다



“자~ 다음은 정치면입니다.”

시험 문제를 풀고 난 후 다음은 다섯 명이 각자 준비해온 신문 자료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이었는데요. 한 주간 각 매체에서 특정하게 다룬 이슈를 날짜별로 정리하고, 글감이 될만한 사설이나 칼럼도 포함해 발표를 했습니다.

신문을 읽고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발표한 기사들 중에서 자신이 몰랐거나 중요한 개념이 있으면 찾아서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사설, 기사의 특성 그리고 이 기사가 어떤 취지로 쓰여진 건지를 무려 30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막힘 없이 말하는 모습을 보여줬답니다.




아무래도 신문을 자주 접해 기사를 분석하고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반복하니 남들 앞에서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적어질 것 같은데요.

“보통 하루에 2시간 정도 신문을 읽는 것 같아요. 시간이 없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그날 신문은 읽고 넘어가려 해요.” 이렇게 말하는 학생들은 집이나 학교 도서관에서 신문을 정독하고 있었는데요. 시간이 없다 싶으면 인터넷으로 신문을 접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더라도 포털 사이트의 기사가 아닌 특정 언론 사이트를 방문해 기사를 읽는다는 최유정 양은 포털 사이트의 정리되지 않은 기사보다 평소 관심 있는 언론사의 사이트를 통해 읽는 기사가 깔끔하고 잘 정리돼있다고 합니다.

평소 인터넷 기사도 많이 본다는 조선행 군은 “인터넷에서는 저도 모르게 기사의 제목과 댓글만 보고 넘어가게 되더라고요. 흔히 말하는 마우스 ‘휠짓’만 하게 되지만 종이신문은 인터넷에 비해 훨씬 집중해서 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라며 평소 신문읽기의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며 종이신문만의 장점도 강조했답니다.

이렇게 신문을 잘 활용하고 항상 가까이 두는 학생들이기에 생각도 깊어지고, 그만큼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도 막히지 않고 말할 수 있던 것 아니었을까요? ^^



언론시험, 꾸준한 준비가 필수

“언론사에서 시험을 볼 때면, 각 언론사마다 관점도 다르기 때문에 시험문제도 서로 차이가 많은 것 같았어요. 그 때문에 쉬운 시험은 없었죠.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해도 자신에게 맞는 문제가 있고요. 그래서 언론시험은 하루 이틀 공부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 정말 멀리보고 꾸준히 준비할 필요가 있어요.”

최유정 양의 언론시험 경험담을 통해 언론인이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알 것 같은데요. 이처럼 이들은 당장 급한 마음에 무조건 시중의 책을 통해 문제만 푸는 것이 아니라 신문과 읽기를 통해 자신들의 내공을 꾸준히 키우고 있었습니다.



왜 언론인이 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나운서를 준비중인 대학생 최진석(26) 군은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서 스포츠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요. “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사람과 사람, 콘텐츠와 콘텐츠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 언론인의 길을 택했어요.”라며 구체적인 목표와 신념을 갖고 있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이 좋아 라디오 PD를 꿈꾸고, 학교를 다니면서 왠지 자신이 기자를 하면 잘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등 다양한 이유로 언론인의 길을 꿈꾸는 이 다섯 대학생들의 스터디는 밤 10시가 될 때까지도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신문은 살아있는 교과서’라는 말처럼 진정 이들은 신문의 요소요소를 잘 활용하여 다른 스터디 모임에 비해 좀 더 특별해 보였던 것 같은데요.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자주 사람이 바뀌다 보니 운영이 힘들었던 적도 많았지만 지금은 친구처럼, 선•후배처럼 서로를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스터디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이 다섯 학생들이 미래에 멋진 언론인이 되어 사회 곳곳의 현장에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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