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종이 신문, 해결책은 있다? 없다?

2012. 5. 16. 18:06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인터넷, SNS등 온라인 매체가 활성화하면서 종이 신문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실제 신문의 판매 부수 및 열독률도 과거보다 낮아졌어요. 그 원인으로는 전반적인 경기 후퇴와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른 신문 경영의 위기, 인터넷의 등장 등 매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위기가 꼽히는데요. 더불어 젊은 독자층의 신문 이탈 현상, 광고 불황, 판매 부수의 감소, 인력 부족으로 인한 운영난, 신문사 간 과다한 판매 경쟁 문제 등 복합적 요인들이 신문사의 경영 구조를 악화시키고 있어요.

 

 

 

 

 


 이러한 한국 신문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겠는데요. 일본은 가히 신문 선진국이라 할 만큼 신문이 많고, 구독자가 많은 나라예요. 매일 5000만 부가 넘는 신문이 발행되고 국민 1인당 1.06부의 신문을 읽고 있으며, 열독률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죠. 일본도 ‘종이 신문의 위기’라는 세계적 추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지만 일본 신문 업계는 일찍부터 적극적으로 위기를 타파하려는 노력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러한 점은 매해마다 하향 곡선을 그리는 한국의 신문들과는 비교가 되는 점이죠. 따라서 <다독다독>은 일본이 어떻게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지 살펴보고, 우리나라 신문의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보려고 해요.

 

 

1. NIE (Newspaper In Education)

 

<다독다독>의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렸듯 NIE는 신문을 교재 또는 보조교재로 활용해 지적 성장을 도모하고 학습효과를 높이는 교육입니다. 일본 신문업계는 신문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를 젊은 독자층의 일탈이라고 보고, 어렸을 때부터 NIE를 이용해 신문에 익숙한 독자층을 만드는 시도를 해 왔습니다. NIE사업은 1989년부터 교육계의 협력 하에 조직적으로 추진돼 왔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사>는 ‘교실이 뉴스 현장과 가까워지는 기자파견제도’로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당신의 학교에 신문기자가 갑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교육 현장에 기자를 파견했어요. 학교 측에서 신문사에 수업일자, 시간, 주제를 정해 보내주면 신문사에서 기자를 파견하는 형태로 운영된 해당 사업은 젊은 층이 신문에 친해지고, 활자문화를 지킴으로써 일본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종이 신문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숭고한 사명감을 교사와 신문 발행자가 공유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수년 전부터 NIE를 강조하고, 일부 신문사에서 지면을 할애해서 이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데요. 대학입시에 논술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NIE 대회를 열거나, NIE 사업에 뛰어드는 회사도 있으나 아직 사회적으로 관심이 많이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죠.  ‘세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이 있듯이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신문을 읽는 습관을 기르고 신문에 대한 접촉빈도가 높아진다면 커서도 신문을 이용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신문사들은 평생 독자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기에 일본처럼 NIE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2. 판매점 개선

 

일본의 신문사들은 아무리 양질의 신문을 만들어도 독자들에게 접근할 기회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주요 전국지 판매점을 통한 구독가의 증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국 판매점을 통해 지역 방범 감시 기능, 커뮤니케이션 기능, 정보검색 기능 등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펼쳐 나갔고 이를 통해 독자와의 친근감을 늘리고 점차적으로 부수를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게 됐죠.

 

<요미우리 신문>은 판매국에 구독자의 이사 정보를 전입지 판매점에 제공하는 ‘이사정보 통보시스템’을 설치했고 이로 인해 도쿄지역에 한해 요미우리 구독자의 이사건수는 수백 건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또한 <산케이 신문> 신문장학생제도를 두어 자력으로 진학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문배달, 수금업무, 부수업무 등을 통해 학비나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여 무이자 대출, 장학금 혜택 등의 혜택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렇듯 철저히 독자에게 봉사하고 지역밀착형 신문을 만들고자 하는 일본 신문 업계의 모습은 본받아야 할 필요가 있겠죠?^^

 

 

 

 

 

 

3. 신문홍보활동 & 기구개편

 

 일본신문협회는 신문판매 감소에 대한 대응책으로 판매위원회를 결성하였습니다. 각사의 판매담당 책임자로 구성된 이 모임은 월 1회 모임을 갖고 총제적인 사회 변화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특정신문사의 판매촉진이 아닌 신문에 대한 인지도 향상을 꾀함으로써 신문구독을 늘린다는 것이 판매위원회의 핵심적인 활동내용이죠.^^

 

 이들은 대학 캠퍼스에 신문 샘플을 배포하는 활동과, '신문Jam'이라는 대학생 대상 신문홍보 소책자를 만드는 일들을 진행하였고 일본신문협회의 ‘Read me'사이트에 개설한 학생토론회는 30세 미만의 젊은층에게 월간 수백 건의 의견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 포스터와 신문광고, 교통광고는 ’신문을 읽는 것은 시대를 읽는 것이다‘라는 통일 주제로 젊은이에게 친근한 화제나 뉴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각 신문사는 기구개편을 통해, 지역 밀착과 독자대응 강화를 통해 고객만족을 향상시키고 있는데요. 독자의 불만, 문의 창구를 일원화함으로써 책임 있는 대응을 진행하고, 광고국에 광고상담센터를 신설하여 광고에 대한 독자, 기업의 불만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일 또한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종이 신문의 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일본 사례를 살펴봤는데요. 현재  신문 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문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장점이 있기에 신문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매체죠. 따라서 우리나라도 일본 신문 업계처럼 다양하고 전략적인 노력을 통해, 현재의  신문 산업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겠습니다.

 

 

 

©다독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