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란 작가, 가난했던 부모님께서 주신 것은 ‘읽는 즐거움’

2012. 5. 23. 15:09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지난 5월 17일 서경대학교에서는 리더스콘서트 5번째 시간으로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 <식빵굽는 시간>, <백화점>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조경란 작가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이 날 강연에서는 ‘소설가가 말하는 어떻게 읽을 것인가’ 라는 주제로 다양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요. 생생한 현장 모습! 함께 만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읽는 즐거움을 주는 것

 

조경란 작가님은 생애 40여년의 기간 동안 단 한번도 신문을 옆에 두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합니다. 지금도 일간지 3종, 주간지 1종, 교육신문, 독서신문 등 여러 종의 신문을 보고 있다고 하시는데요. 어린시절, 가난했던 부모님께서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읽는 즐거움’ 이라고 생각하셨기에 매일매일 신문을 읽도록 권장하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쉽게 한글을 깨우쳤고 글을 잘 쓸 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지금의 작가님을 탄생시킨 것이 바로 신문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왜 글을 쓰는가?

 

‘왜 글을 쓰는가?’ 이 질문은 작가 스스로도, 읽는 독자들도 많이 묻는 질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에 조경란 작가님은 서머셋 모어는 원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헬리 밀러는 강제적이면서도 즐겁기 때문에, 이청준 선생님은 들끓는 욕망 때문에 글을 쓴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은 글을 쓰고 일반 독자들과 의견을 듣고 같이 할 때면 언제나 최고로 즐겁기 때문에 글을 쓴다고 밝히셨는데요.

 

더불어 최고의 문학에 대한 모든 주장은 세련된 섬세함과 학문의 독단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문학적 편견에 오염되지 않은 일반 독자들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일반 독자들은 더 현명한 읽기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읽기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내가 무엇이 되겠다거나 무엇을 하겠다는 목적이 없는 읽기는 리딩에 불과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항상 ‘나는 왜 읽는가, 어떻게 읽는가, 무엇을 읽는가’ 등 끊임없이 질문을 하면서 읽는 크리에이티브 리딩을 강조하셨는데요.

 

또한 새로운 텍스트를 읽거나 낯선 이를 만나면 두려움을 갖게 되는데 이 상태로는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기에 지속적인 읽기습관을 생활화 시키는 현명한 수동성이 필요하고 우리가 읽는 모든 텍스트를 언어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경란 작가님은 대학도 다니지 않고 은둔형 인간이었던 자신이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읽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정말 좋은 단 한 권의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을 뒤바꿔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작가로서의 각오도 크고 누군가에게 그런 길을 보여줄 수 있는 책 한 권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으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서 ‘읽기’를 만난 것은 가장 큰 축복이란 말을 빼놓지 않으셨네요!

 

끝으로 바늘로 우물을 판다는 터키 속담이 있다며, “이 말은 인내심을 말하는 것이다. 문학이든, 무엇이든 필요한 것은 재능이나 주변의 도움이 아니라 인내심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잃지 말고 여러분만의 우물을 파시길 바란다”고 마무리 했습니다.

 

지금까지 리더스콘서트 현장에서 조경란 작가님과 함께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다독다독 독자 여러분들도 지속적이고 현명한 독서를 통해 읽는 축복을 만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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