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탐구생활’ 성우 서혜정의 목소리, 그 비결은?

2012. 6. 5. 14:28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지난 5월 30일, 서울 동국대학교 본관에는 낯익은 목소리가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는데요. 주인공은 올해 마지막 리더스 콘서트 강연자로 나선 성우 서혜정 씨였습니다. 그녀는 장안의 화제를 몰고 온 케이블TV의 드라마 ‘남녀탐구생활’의 내레이션으로 국민적 인기와 유명세를 받고 있죠. <다독다독>과 함께 브라운관으로만 전해졌던 서혜정 성우의 낭랑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 콘서트의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말과 글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성우들은 성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대본을 ‘묵독(黙讀: 소리를 내지 않고 속으로 글을 읽음)’하지 않고 소리를 내어 읽고 연습합니다. 서혜정 성우 역시 자신을 ‘소리로 나를 표현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했는데요. 그는 30년 동안 성우 일을 하며 좋은 메시지들을 늘 큰소리로 읽고 인지하고 방송하는 것을 모니터 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 생각에 젖어 들어간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해요.


서혜정 성우도 여느 성우처럼 고생했던 초년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는 신인시절 프로그램이 들어오지 않았던 때도 책을 읽으며 목소리를 연습했다고 해요.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마치 주인공인 된 것처럼 연습이 됐고, 자신이 연출자, 주인공, 기자가 된 것 같은 만족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X파일’ 드라마의 내레이션이 주어졌을 때 역할을 멋지게 해낼 수 있었다고 해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X파일’은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는 드라마죠. 각 분야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죄 현장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아 의학용어와 수사용어가 자주 등장했는데요. 서혜정 성우는 드라마의 목소리 연기를 하며 책, 신문을 읽으며 연습했던 보람을 느꼈다고 해요.




사람을 지배하고 행동하게 하는 것은 생각, 

이러한 생각에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바로 책!

 

서혜정 성우는 일을 하면서도 동료 및 선배들과 경쟁에서 이기려면 그들보다 더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책과 신문을 탐독했다고 해요. 그녀는 오전 6시 생방송이 있을 때면 방송국에 출근하기 전 여러 신문의 사설을 읽었다고 하는데요. 한자가 많은 신문을 꾸준히 읽다보니 덤으로 한자까지 익힐 수 있었다 해요. 


서혜정 성우가 생각하는 책이 중요한 이유는 그 속에 진솔함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청년 시절에 많은 책을 접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책 속의 지식보다 책 속의 진솔함을 취하는 것이 그 목적이 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책을 통해 내 안에 간접적으로 받아들일 때야말로, 성장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사설을 읽어라!

 

서혜정 성우는 대학시절 이후 줄곧  사설을 읽고 있다고 합니다. 사설을 1년 정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굉장히 아는 게 많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자신의 일화를 곁들였는데요. 서혜정 성우는 많은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담당해왔습니다. 다큐멘터리는 무엇보다 해설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장르인데요. 이러한 해설에 바탕이 됐던 것이 신문 사설이라고 합니다. 오랜 기간 신문 사설을 읽어왔기 때문에 갑자기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담당이라는 역할이 주어졌을 때에도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신문 사설은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기 때문에 그것을 1년만 읽다보면 자연스레 여러 지식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가난했던 어린 시절, 서혜정 성우의 고독한 마음을 위안해주었던 것은 바로 책과 신문이었다고 해요. 글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현실의 괴로움이 잊혀 지면서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서혜정 성우는 지금도 신문의 향기를 굉장히 즐긴다고 합니다. 서혜정 성우에게 편안함을 주었던 그 향기를 다독다독 독자 여러분도 꼭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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