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논술 준비할 때 꼭 읽어야 할 책 5권

2012. 6. 7. 13:16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대학 입시 체계는 매년 바뀌고 있지만, 꾸준히 유지되는 흐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논술’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논술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과 주장을 논리적으로 풀어쓰기 위해, 다양한 지식과 글쓰기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논술을 보면 평소 독서량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죠. 오늘 <다독다독>에서는 논술 실력을 늘리고 싶은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몇 권을 선정해봤습니다.



잠깐! 논술만 몰아서 준비하는 건 좋지 않아요~

책소개에 앞서 한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논술을 잘 쓰고 싶어서 글쓰기에만 ‘올인’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학교 공부에 학원 공부에 놀기도 해야죠^^; 또 무조건 논술만 판다고 유리한건 아니에요.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도정일 학장도 <글쓰기의 최소원칙>을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양한 여러 종류, 여러 장르의 글쓰기를 학생들이 좋아하는 대로 쓰게 하세요. 여행기일 수도 있고 일기일 수도 있고 신문 기사 비슷한 보도문일 수도 있고 사람들과 만나서 나눈 인터뷰나 대담일 수도 있습니다. 1학년 때부터 논술 훈련? 그러면 글쓰기는 지옥의 경험 같은 것이 됩니다. 반드시 실패할 거예요.”


실제로 글쓰기가 직업인 분들도 한 장르만 탐독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를 고르게 읽는다고 합니다. 여러 형태의 글을 보면서 문장력을 강화하고, 글감도 찾을 수 있거든요. 조급하게 글쓰기나 논술 관련 책만 읽지 마시고 다양한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책 보는 방법을 배우자! <청소년, 책의 숲에서 길을 찾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어봐야 한다는 사실은 모두 아시리라 믿습니다. 문제는 그냥 읽기만 하느냐 아니면 읽은 것을 충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 입니다. ‘아, 재미있었어’ 라며 넘어가기만 하면 전혀 소용없죠. 책 내용을 잘 정리해서 글쓰기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청소년, 책의 숲에서 길을 찾다>는 현직 교사가 청소년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 56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효과적인 독서방법론을 제시한 책입니다. 제가 주목한 부분은 2부 ‘책의 숲을 바라보다’입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에서 시작해서,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읽은 책은 어떻게 체화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부분이에요.

현실적으로 좋은 책을 모두 읽기는 힘듭니다. 자기가 읽은 책을 충분히 숙지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저자는 밝혔습니다. 책에 대한 부담감을 한 줌 떨치면, 그 때부터 책읽기는 더욱 즐거워지지 않을까 싶네요^^



책을 이야기하는 책, <장정일의 공부>와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청소년…>의 저자 류대성 선생님은 “책에 관한 책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다독가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었는지, 그 많은 책들을 어떻게 정리했는지 확인하라는 뜻이겠죠. 더불어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정보를 잘 정리함으로써 글쓰기에 활용하는 방법도 배우고요. 책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만, 오늘은 두 권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장정일의 공부>는 다독가로 유명한 장정일 교수가 썼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어떤 책을 어떤 식으로 읽었는지를 소개하면서, 간략한 리뷰도 곁들였습니다. 저자는 책을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권위 있으니까 모두 옳겠지‘라고 지레 접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거죠.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도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 책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하면서, 책에 쓰인 내용을 무조건 믿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저자는 공히 능동적 ․ 비판적 책읽기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면 밑줄을 긋고, 반문을 달며 의견을 정리하라는 것이죠. 사회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은 논술을 평가할 때 중시하는 항목 중 하나라는 사실, 잊지 마세요!



실전 논술쓰기를 위한 책, <글쓰기의 전략>과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

책을 읽고 정리하는 과정은 논술의 토대를 마련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논술을 쓰는 단계에서 참고할만한 책으로 두 권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글쓰기의 전략>과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은 그야말로 ‘실용적인 글쓰기’를 위한 책입니다. 국적도 다르고, 출판연도도 다른데 신기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동안 모은 글감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식으로 개요를 짜며, 문장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다양한 예시를 들어 알려주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멋진 글을 쓴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일단은 좋은 문장을 따라하는 데에서 시작하는 게 어떨까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니까요. 두 책에 나온 글을 잘 보고 필사하면서 문장의 감을 먼저 잡아가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글은 쓰면 쓸수록 는다고 합니다. 당장 효과가 없다고 슬퍼하지 마시고,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정진하다보면 좋은 논술을 완성시킬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글쓰기를 다독다독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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