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 기부가? ‘빅워크’ 개발자 만나보니

2012. 7. 9. 13:21다독다독, 다시보기/지식창고




요즘 주위에서는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 대신 걸어서 이동하는 ‘걷기족’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원이나 운동장 외에도 일상에서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걷기는 건강을 주고, 주변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런 장점과 함께 더 가치 있게 걸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의 걸음, 걸음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어플리케이션 빅워크(bigwalk)를 알고 계신가요? 빅워크의 노용호 서비스 기획자를 만나 그가 학생에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기획자가 되어 기부 프로그램을 만들기까지 책과 신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함께 들어보시죠.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가치 있는 존재 ‘린치핀’


노용호 기획자는 20대 초반에 휴학과 사직이라는 큰 선택을 했는데요. 대학교의 획일화한 커리큘럼은 학교에 투자하는 등록금과 시간만큼의 효율을 주지 못한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얻게 된 안정적인 직장은 기계적인 생활로 지루함과 회의감을 주었다고 해요.


그래서 선택하게 된 휴학과 사직이라는 결정에 영향을 미친 책이 바로 세스 고딘의 ‘린치핀’이라고 합니다. 린치핀(Linchpin)은 바퀴를 고정시키는 핀인데요. 저자 세스 고딘은 이 책에서 누구도 대신할 수없는 존재, 린치핀처럼 가치 있는 존재가 되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노용호 기획자는 회사에서 기계처럼 변해가는 자신에게 회의감을 느낄 즈음 이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내가 이 조직에서 다른 사람에게 대체되지 않을만한 가치를 가졌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했을 때, 답은 ‘그렇지 못하다’였다고 해요. 그래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둔 것이라고 합니다. 안정적인 생활을 포기하는 것은 큰 결심이었을 텐데요. 세스 고딘의 메시지가 그만큼 크게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알라딘)





한걸음, 두걸음을 모아 새로운 ‘걸음’을 만들어 내는 bigwalk


그 이후 우연히 접한 책 ‘원순 씨를 빌려드립니다.가 또 한 번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해요. 이 책을 통해 노용호 기획자는 사회적 기업이라는 새로운 기업구조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무조건적인 이윤 극대화를 사명으로 하는 일반 기업과는 달리 사회적 기업은 이윤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데요. 이 점에 매력을 느껴 사회적 기업을 창업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빅워크’와 함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빅워크는 일상적인 생활을 기부로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노용호 기획자는 ‘기부’에 IT와 프로그래밍을 접목시켜서 시스템화 시킨다면 더 지속적이고 확장 된 기부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빅워크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걷게 되면 사용자가 이동한 거리를 측정해 100m당 1원을 기부하게 됩니다. 이 기부금은 걸음이 불편한 아이들의 의족지원에 사용되는데요. 사용자의 걸음을 모아 걸음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걸음을 나눈다는 의미의 기부서비스 모델이라고 해요. 더 나아가 의족을 지원받은 아이는 ‘걷기’를 통해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 내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어플리케이션을 등·하교 때마다 사용하는 권예담(16)군은 “단지 걷기만 하는 나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어플리케이션의 실행만으로 이루어지는 재능기부이기에 더 많은 사람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리뷰프로그램, 즐겨찾기를 이용한 똑똑한 읽기습관


노용호 기획자는 어린 시절 무협소설이나 판타지소설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주로 읽었다고 해요. 그런데 하루에 4권 이상이나 되는 책을 읽었다고 하니 독서량이 정말 대단하죠? 이 시기에 방대한 독서량을 통해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관심 있는 분야, 전공분야의 책만 읽는 편식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노용호 기획자도 전공 관련 서적에만 관심을 두고 읽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한 마케팅 분야·심리학 분야의 책들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간접경험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해요. 그 이후 직접적으로는 얻기 어려운 경험을 다양한 분야의 책을 통해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간접경험들은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유도한다고 말했는데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유도해 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편식하지 않는 책읽기 습관을 가져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와 일이 바빠지면 책이나 신문과는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노용호 기획자만의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출판사들은 매달 책을 읽고 리뷰를 적어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요. 여러 곳의 리뷰 프로그램에 신청해 놓으면 한 달에 3~4권은 필수적으로 읽게 된다고 합니다.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되니 좋은 정보인 것 같죠? 신문을 읽을 때는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해요. 즐겨찾기에 신문관련 페이지를 30여 군데 저장해 두고 찾아 읽는다고 합니다. 요즘은 정보가 너무 많아 필터링하기도 어렵지만, 정말 관심 있는 분야의 기사는 계속 찾아보는 것이 옳다고 하는군요. 평소 읽기습관에서도 20대의 기발한 아이디어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남들과 같은 색이 아닌 ‘나만의 색’


노용호 기획자가 말하는 ‘서비스 기획자’라는 직업의 매력은 내 아이디어를 빨리 실현화 시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보통 어플리케이션의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의 구조에서는 디자이너의 생각을 전달하고 만드는 과정이 평균적으로 2년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서비스 기획자는 두 가지 역할을 한 번에 할 수 있어 앱을 훨씬 빨리 시장에 출시 할 수 있고, 내 아이디어를 대중이 직접 사용한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직업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노용호 기획자는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합니다.









노용호 기획자는 “사회는 다재다능한, 뭐든지 잘하는 멀티플레이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렇지 않다. 조직이 각양각색의 색이 모여서 다채로운 그림을 만들어 내는 곳이라면, 한 사람에게는 확실한 한 가지 색을 요구한다. 남들과 구색을 맞추기 위한 스펙보다는 내가 타인에 의해 대체될 수 없는 나만의 가치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인재의 모습이다. 더 희소성 있고 가치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책과 신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간접경험, 창의적인 생각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스펙을 요구받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내가 하는 일에서 영어, 자격증 외에 대체될 수 없을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노용호 기획자가 자신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책 한 권이었던 것처럼 여러분도 그런 책 한 권을 만나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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