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7. 07:0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얼마 전 국내 최대의 포털사이트의 뉴스 캐스트가 뉴스스탠드 형식으로 바뀌면서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뉴스페이지를 다시 눌러 기사를 보는 것이 번거롭다는 의견과 낚시성 기사를 지양하기 위한 이번 포털화면 개편이 신선하다는 반응이 둘로 나뉜 상황인데요. 언론사는 물거품처럼 사라진 트래픽 수치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4월 7일 57회 ‘신문의 날’을 맞아 신문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려 합니다.
▲포털사이트 뉴스 화면이 바뀌기 전과 후 [출처-서울신문]
신문 산업 진흥을 위한 법안 발의 제안, 하지만...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신문 산업 진흥을 위한 법안들이 발의돼왔지만, 어느 순간부터 종편과 보도전문채널 도입 와중에 이러한 논의구조가 사라졌습니다. 2012년 10월 ‘신문산업진흥특별법안’이 발의되었는데요. ‘신문산업진흥특별법안’이란 미디어의 균형발전과 여론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신문의 공동제작과 유통을 지원하고 국고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활용해 신문산업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법안도 발의만 되었을 뿐 아직 제대로 된 결론이 나지 않아, 오는 4월 7일 신문의 날을 맞이하며 한 측에선 법안 개정을 위한 촉구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답니다.
[출처-서울신문]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 이하 언론노조)과 민주통합당 전병헌·윤관석·배재정 의원은 4일 57회 ‘신문의 날’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어 <신문산업진흥특별법>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신문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후략)
신문의 위기는 대의 민주주의의 위기
‘신문’의 위기를 많은 전문가가 경계하는 이유는 ‘신문의 위기’가 곧 ‘대의민주주의의 위기’이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이야기는 2009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2008년~2010년 사이 미국 전역 8개 메이저 신문 연합들이 부도를 선언했으며 7개의 유력 대도시 지역 일간지들이 폐간하게 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신문사들의 경영위기로 전국의 신문들이 차례로 도산하거나 취재 인력을 줄이면서 신문을 통한 다양한 민주적 공론의 장이 실종되었고, 이를 본 전문가들은 대중들의 분노가 밖으로 표출되며 정상적인 의회정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 걱정하며 대의민주주의의 위기를 논했던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 우리나라에선 신문산업이 되돌리기 힘든 사양길로 접어 들었다는 판단과 신문이 없어도 방송, 인터넷, SNS 등이 있는 한 민주주의가 작동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인식으로 신문 산업에 대한 소극적인 지원과 무대책을 방조하고 있다.(후략)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미국의 신문 산업 모습을 우리가 그대로 밟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한 신문사 윤전부에서는 대규모 정리해고가 일어났으며, 더는 젊은이들은 종이신문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종이 인쇄에 종사하려는 젊은이들이 사라져 가면서 신문을 볼 사람들뿐만 아니라 신문을 만들 사람들도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지요.
‘내 손안에 신문 나의 경쟁력’
제57회 신문의 날 표어로 ‘내 손안에 신문 나의 경쟁력’이라는 문구가 선정되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신문이 종이,앱,PDF파일 등 다양한 형태로 손안에서 펼쳐지고, 그 속의 다양한 이슈를 아는 것이 경쟁력임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 평했는데요.
실제로 많은 신문사가 이제는 더 이상 종이 신문보다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애플리케이션과 인터넷 신문에 집중하는 환경으로 변하였습니다. 하지만 신문의 위기 탈출구 대안으로 ‘애플리케이션 신문’이 적당한 것일까요?
▲신문 어플 검색 결과
한 측에서는 인터넷신문은 종이신문이 가지고 있지 않은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기사 편식’인데요. 볼거리가 산처럼 많은 인터넷 기사 더미 속에서 구태여 관심도 없고 재미도 없는 기사를 찾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속도가 생명인 인터넷 기사의 특성상 내용의 깊이도 문제가 된다고 말합니다.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흥미 위주의 기삿거리만 늘어나는 인터넷 기사 현실을 비판하는 것이지요.
온라인 매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볼 수 있고, 지난 기사도 찾기 쉽고, 연관된 다른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관심 없는 분야는 아예 볼 필요도 없고, 실시간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따끈따끈하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 대부분 무료라는 거다. (중략) 그런데 웬걸. 한 달도 안 돼 인터넷 신문의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라.(후략)
신문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야 할 SNS와 애플리케이션
그렇다고 무조건 적으로 인터넷 신문과 신문 애플리케이션이 현재의 신문산업을 망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말했든 이번 제57회 신문의 날 표어로 “SNS”가 주제가 되는 표어가 선정되었듯이, 매체의 변화에 신문 또한 그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겠지요.
하지만, 자극적이고 정크푸드 같은 일회용적 기사를 볼 수 있는 SNS신문이 아닌 종이신문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진정성 있는 신문을 우리는 기대해 보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잠깐 TIP을 드리자면, 이번에 새로 오픈할 예정인 다독다독 페이스북을 소개합니다. 다독다독 페이스 북(www.facebook.com/kpf.dadoc)을 통한 “내 손안에 신문 나의 경쟁력”을 경험해보세요!
▲ 다독다독 페이스북(www.facebook.com/kpf.dadoc)
문제는 ‘종이신문’과 ‘인터넷 신문’의 대립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의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언론의 자세를 보여주는 진정한 대의민주주의 기반이 사라져 가는 것입니다. 오는 57회 신문의 날을 맞이하여 현재 신문 산업에 대한 생각과 가치를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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