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2. 09:30ㆍ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이제는 ‘원소스 멀티유즈’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다가옵니다. 소설이 영화가 되고, 영화가 뮤지컬이 되면서 많은 콘텐츠들이 제작기획 단계부터 한 개의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플랫폼을 생각하고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이와 같은 풍토는 이제 원소스멀티유즈가 콘텐츠 제작에 당연한 법칙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현재 충무로에 강타한 바람은 바로 웹툰입니다. 충무로의 최고 이야기꾼은 더 이상 명감독이 아닌 웹툰작가 ‘강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웹툰의 영화화가 이제는 비일비재 한데요. 오늘은 충무로에 불고 있는 웹툰의 영화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충무로의 최고 이야기꾼 ‘강풀’ [출처-서울신문]
충무로 왜, 웹툰의 이야기에 빠져들었을까?
웹툰이 영화로 제작되는 풍토는 오래되었지만, 올해만큼 영화계에 웹툰 바람이 강하게 분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봉한 <전설의 주먹>뿐만 아니라, <은밀하게 위대하게>, <더파이브>,<목욕의 신>,<신과 함께>등등 개봉을 앞둔 영화까지 합하면 그 수가 엄청난데요. 충무로는 왜 이처럼 지금 웹툰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 걸까요?
▲<전설의 주먹>감독 강우석 [출처-서울신문]
이러한 질문에 영화제작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다 검증된 탄탄한 스토리와 대중성을 말합니다. 원작의 이야기가 이미 검증되었기 때문에 대중의 입맛을 맞추는데 안전함이 보장된 것이지요. 하지만 물론 이에 대한 부담감도 있습니다. 웹툰을 접한 관객들의 기대치는 일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영화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이미 관객들이 알고 있는 내용을 어떻게 하면 새로운 이야기 라인으로 각색할 것인가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제작사의 걱정을 한시름 덜어주는 것이 바로 웹툰의 영화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인기 웹툰의 경우 수많은 사람들이 이 웹툰의 스토리가 재밌다고 인정한 것이기 때문. (중략) 이처럼 검증된 대중성이 충무로가 웹툰에 손을 뻗게 만드는 주요한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여러 웹툰의 영화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은 벌써부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후략)
때문에 충무로의 최고의 이야기꾼이라고 불리는 ‘강풀’의 무수한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졌지만 , 그 중 반절이 흥행에 실패한 것입니다. ‘웹툰’과 ‘영화’가 지향하는 콘텐츠의 특징이 달라서 먼저 웹툰으로 탄생한 강풀의 웹툰 속 매력이 ‘영화’라는 콘텐츠로 바뀌면서 반감된 것이죠.
웹툰과 영화의 크로스, 시너지 효과
웹툰이 영화로 만들어지던 초기에는 위의 강풀 사례처럼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오히려 요즘에는 웹툰이 영화의 흥행 보증수표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관객들이 영화를 바라보는 시선에 ‘익숙함’이 묻어있기 때문이죠. 동시에 개봉한 다른 영화들보다 인지도 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원작이 보유하고 있는 팬들이 영화 관객 수요로 넘어올 확률이 높아서 영화계에서는 웹툰의 영화화가 반가운 것은 사실입니다.
▲웹툰 <이끼>의 윤태호 작가 [출처-서울신문]
물론 웹툰이 영화화되는 것에 웹툰 작가들도 환영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수입이 일정치 못한 프리랜서인 작가들에게 그림 외의 수입이 생길 뿐만 아니라, 영화를 통해 원작인 웹툰이 다시 한 번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2010년 강우석 감독의 <이끼>가 흥행대열에 오르면서 이미 완결이 난 원작의 윤태호 작가의 <이끼> 또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었죠.
결국, 웹툰과 영화가 서로 만나면서 대중성과 잠재적 흥행의 보증 수표라는 확신과 다시 한 번 원작의 빛을 발할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마련이라는 시너지 효과가 생긴 것입니다.
웹툰의 영화화, 충무로의 이야기 부재?
최근 몇 년간 할리우드에는 명작 소설과 고전 동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일부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할리우드의 소재 고갈의 돌파구로 3D와 아이맥스 영화 등의 신기술을 앞세워 고전동화와 명작소설을 영화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고전소설과 명작소설에 치중한 영화를 만드는 할리우드의 모습은 최근 우리 충무로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있습니다. 순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기보다는 웹툰, 소설과 같이 원작을 둔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되고 있는 현상 때문인데요. 때문에 일부에서는 웹툰의 영화화가 마냥 반가운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충무로의 이야기 부재를 문제 삼고 있는 것이죠.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새로운 시각이나 해석 없이 기존 작품에 무조건 의존하면 바로 관객들에게 외면당할 것은 당연합니다.
▲현재 영화 제작 중인 <은밀하게 위대하게> [출처-서울신문]
충무로와 마찬가지로 할리우드도 창작 시나리오의 부재에 빠진 것이 사실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모두 끌어다 쓰며 '꿈의 공장'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반대로 소재의 장독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할리우드는 소재 고갈의 돌파구로 3D와 아이맥스 영화 등 신기술을 앞세운 블록버스터의 제작과 탄탄한 이야기를 자랑하는 명작 소설과 고전 동화의 영화화 및 리메이크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앞서 말했던 웹툰과 영화가 서로 크로스 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기존 웹툰 인기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영화는 영화 자체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면서 이미지를 영상으로 가져다 놨을 때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관객들이게 확실하게 제공하는 것이 웹툰 영화화의 성공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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