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맞아? 개성 살린 이색도서관을 소개합니다

2011. 6. 9. 13:20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주말에 서울 시내의 대형 서점을 방문해보면, 아이들과 함께 와서 책을 고르는 부모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로 북적이는 비좁은 공간에서 아이들은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밖에 나가려고만 하는 모습도 쉽게 보이는데요.

독서는 가정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학습법입니다. 그래서 부모들도 책 읽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서점에 방문하게 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찾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닐까요?

그래서 이번에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찾아오고 싶게 만드는 도서관을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동작상도국주도서관’인데요. 이곳은 동 청사였던 건물을 주민들을 위한 도서관으로 리모델링한 세련된 외관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색도서관입니다.

어린이 도서관뿐 아니라 성인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 있고, 장난감 대여점까지 갖춘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아주 좋은 도서관이랍니다.


책과 문화를 접목한 이색도서관



지하철 7호선 상도역을 나와 걷다 보면, 주택가 사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한번 보면 지나칠 수 없는 이 건물은 바로 도서관인데요. 지금까지 우리가 보던 다소 무거운 이미지의 도서관 건물이 아닌 너무나도 친근한 느낌의 건물이었습니다.

외부에서 보는 모습만큼 도서관 내부도 정말 깔끔했는데요. 1층에는 어린이 자료실과 장난감 대여점, 세미나실 등이 있고, 2층에는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종합 자료실과 이용자들의 쉼터인 하늘공간이 있습니다. 




다른 도서관에 비해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1층 어린이자료실은 열린 독서문화 공간으로 약 7,000권이 넘는 도서가 알차게 구비돼 있는데요.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책을 고르고 읽을 수 있는 책 놀이터랍니다. 




다양한 연속간행물이 비치돼 있고, 멀티미디어 감상도 할 수 있어서 책과 함께 편안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특히 그림책 이야기극장과 인형극, 영화상영 등의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엄마와 아이가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모자자료실이 마련돼 있는 것도 특징이랍니다.


책도 빌리고 장난감도 빌리고

이곳 도서관의 또 다른 특징은 어린이자료실 옆에 무료 장난감대여점도 있다는 건데요. 만 5세 이하 취학 전 자녀를 둔 동작구 주민 및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장난감을 빌려주고 있습니다. 




약 3,5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이곳에는 총 800점이 넘는 장난감이 있는데요. 민원 안내와 반납•대여를 책임지는 공공근로 직원 이윤정씨는 “로야 장난감대여점은 다른 대여점과 비교할 때 가장 많은 장난감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호응도 정말 좋다”고 했는데요.

이씨는 전직 언론인 출신으로 아나운서 경력을 살려 하루 평균 30명, 주말에는 100명이 넘는 방문객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장난감의 소독과 청결에도 엄격하게 신경 쓰고, 연령대에 맞는 장난감도 추천하는 등 ‘찾아오고 싶은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책과 친해지는 독서 프로그램도 마련

책과 문화가 있는 도서관답게 책을 통한 여러 프로그램도 많이 마련돼 있는데요. 이곳 세미나실에서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고, 책으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병아리 사서와 책 놀이터’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예비 사서인 학생들에게는 체험 실습의 경험을, 아이들에게는 책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데요. 아이들은 책 읽는 즐거움을 느껴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새로운 독서 습관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달에는 작가와 함께하는 세밀화 체험교실, 동화책을 통한 경제여행 등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작구 통합도서관’(바로가기)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




주민들에게 교양과 휴식을 제공

도서관의 2층에는 청소년과 성인들을 위한 종합자료실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하늘공원이 있는데요. 종합자료실 역시 12,000권 정도의 다양한 도서와 멀티미디어 자료를 준비해 자료 검색과 최신 영화 감상 등 다양한 정보 요구를 충족시키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도서관에 방문해서 책을 읽다가 야외 테이블이 마련된 하늘공원에 가서 음료수도 마시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요. 독서도 하고, 영화도 보고, 커피도 마시고 모든 걸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복합 문화공간이 아닐까 합니다. ^^ 




‘상도국주도서관’의 외관은 ‘상도동 길’과 책 모양을 활용해 디자인 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동작구를 대표하고, 주민들과 함께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듯 합니다.

도서관은 평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에는 5시까지 운영하고 있는데요. 회원이 아니신 분들도 관내에서 즉석촬영이 가능하니, 신분증만 가지고 오면 서울시민 누구나 회원증을 발급받을 수 있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습관이 되지 않으면 꾸준히 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독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죠. 이렇게 쾌적하고, 즐길거리가 많은 도서관이 주변에 있다면 아이들이 먼저 도서관에 가자고 조를 것 같은데요.

아이들에게 책과 관련된 즐거움을 준다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가족들과 야외로 떠나는 나들이도 좋겠지만, 가끔은 부모와 아이가 책으로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




©다독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