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 이동진이 욕조에서 책을 읽는 이유

2013. 7. 23. 14:49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바야흐로 스크린의 시대.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과 이제는 가장 흔한 취미로 자리 잡은 영화감상까지 화면 속 짧고 쉬운 문장에 익숙해져 책을 멀리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지난 17일 열린 ‘독(讀)한습관’ 두 번째 강연의 연사인 영화평론가 이동진씨는 영상으로 인해 단조로워진 생각을 능동적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독서를 강조했는데요. 정동 세실극장에서 열린 이번 강연은 극장의 모든 좌석과 계단을 꽉 채우고도 자리가 부족해 무대 구석에 앉아 들어야 할 만큼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과연 이 많은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독(讀)한 습관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독한습관 첫 번째 강연 소설가 김영하편 [바로가기]




“왜” 책을 읽는가?


1. 독서는 쾌락이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씨는 독서는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목적독서’를 삼갈 것을 주문했습니다. 무언가를 얻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는 독서는 그 본질에서 벗어나 ‘공부’가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목적독서’는 익히고 기억해야한다는 부담감을 줍니다. 반면 즐길 수 있는 독서는 평생의 쾌락을 책임지는게 된답니다. 





2. 독서는 능동적 인간을 만든다.

영화와 달리 독서를 하다보면 완벽하게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생각들이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이동진씨는 이 산만함이 책의 매력 이라고 말합니다. 감독과 배우가 완성한 화면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영상과는 달리, 책은 문장 하나 하나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습니다. 즉, 독서를 통해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찾으며 능동적인 삶의 태도를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1. 전문가의 ‘사다리’를 이용해라

우리나라엔 한 해동안 4만권이 넘는 책이 출판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많은 책 중 어떤 책을 읽을지 항상 고민하게 되는데요. 이동진 평론가가 제안하는 책 고르기 방법은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것’입니다.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 전문가의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전문가의 평에 휘둘리기도 하지만 독서를 통해 내공을 쌓다 보면 자신만의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전문가가 놓아준 사다리를 타고 어느 정도 올라간 후에는 망설임 없이 그 사다리를 걷어 차 버려도 되는 것입니다.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창구는 신문의 서평이라고 이동진씨는 말합니다. 신문을 보기 어렵다면 인터넷 서점의 신간코너에 마련된 보도자료들 그리고 책에 관한 블로그 참고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2.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라

젊은이에게는 이리저리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을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책의 지평을 넓히는 것은 힘이 든다고 합니다. 젊었을 때 여러 분야의 책을 읽고 지평을 넓히면 그만큼 생각도 넓어진다고 하네요.




서점에서 책 고르기, 이동진 기자는 이렇게 한다





서점에 가서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책의 2/3지점을 펴서 한 페이지만 읽어보고 괜찮다고 생각되는 책을 고르면 되는데요. 간단해 보이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작가들이 책을 쓸 때 가장 게을러지는 지점이 바로 그 지점이라고 해요. 그 때문에 2/3지점이 좋다면 다른 부분의 내용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이죠.




“어떻게” 읽어야 할까?


1. 완독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라!

우리가 책을 못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완독이라는 의무감 때문입니다. “재미가 없다면 과감히 그 책을 덮어버리세요. 완독하지 못했다고 해서 완주하지 못한 마라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문만 보고 던져버려도 가치가 있는 독서가 될 수 있다고 이동진 기자는 말합니다.완독의 강박에 사로잡혀 더 재미있는 다른 책들을 못 읽고 있진 않으신가요?





2. 독서 속도를 겁내지 말라!

“세상에 책을 빨리 읽는 방법은 없다. 중요한 것은 빨리 읽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읽느냐다” 시간이 ‘걸리는’ 일은 시간이 ‘걸려야 되는’ 일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오래 걸리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3. 책을 휴대하라!

지하철에서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이유는 그것이 손에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이 있으니 자꾸 보게 되고 습관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책을 손에 가지고 다닌다면 화면을 들여다보던 버릇이 독서하는 습관으로 바꿀 수 있겠지요?





4. 책에 대한 허영을 가져라!

어떤 것에 대해 허영을 가진다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는 자체가 중요하고 행동 까지 그 마음을 연결하는 것이 바로 허영입니다. 이동진씨는 물 속에 있는 것을 좋아해 욕조에서 3~4시간 씩 책을 읽곤 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나만의 독서 공간 또는 독서용품을 마련해 책 읽는 시간을 선물로 준다면 그 시간을 더 뿌듯하게 보낼 수 있겠죠. 모두 조금의 허영을 통해 특별한 독서시간을 가져보든 건 어떨까요?





“왜?”로 시작해 “어떻게”로 끝난 이날 강연은 책 고르기부터 책을 읽는 방법까지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과는 매우 다른 신선한 이야기로 채워졌는데요. 영화평론가가 들려준 독서법이라 더 특별하기도 했습니다. 다가오는 휴가철, 주변의 스크린은 잠시 꺼두고 가장 좋아하는 곳에 앉아 책 한권의 쾌락과 함께하는 건 어떨까요?


명사들의 ‘읽기’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을 듣고 책읽기의 즐거움을 나누고자 마련된 ‘독(讀)한습관’ 세 번째 강연은 8월 7일 홍대 베짱이홀에서 여행작가 손미나씨와 함께합니다. ‘달려가는 청춘에게’라는 주제로 진행될 다음 강연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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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讀)한 습관’ 강연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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