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지 않고 읽어야만 하는 이유

2013. 7. 17. 14:49다독다독, 다시보기/현장소식




영화를 보고난 후, ‘재미있었다’ 혹은 ‘감동적이었다’라는 말로만 표현하고 계시나요? 감정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영화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나누는 것도 중요합니다. 영화도 아는 만큼 보인다는 사실! 영화 속 주인공 뒤로 보이는 작은 소도구에도 큰 의미가 있고, 주인공이 입고 나오는 의상의 컬러에도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7월 11일 언론재단 교육센터에서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이어진 ‘영상읽기의 이해와 실제’ 수업에서는 영상을 다양한 의미로 읽는 법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영화 속 색채의 세계, 한번 읽어볼까요?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색(color)만 알아도 영화가 보인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엘도라도>, <반지의 제왕>, <인디아나 존스>. 이 세 영화의 공통점을 알아채셨나요? 바로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영화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영화포스터에 사용된 색상도 유사한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주황색이 섞인 노란색은 부와 권위를 상징하는 색이기 때문에 보물과 관련된 영화의 포스터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영화의 내용을 알고 있지 않더라도 색상을 통해 영화의 내용을 짐작해 볼 수 있겠죠?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주인공이 입고나온 옷 색이 캐릭터를 표현해주기도 하는데요. 영화 <왕의남자>에서 연산군이 입고나왔던 푸른색 도포는 왕의 ‘우울성’을 넌지시 드러내고, 영화 <아바타>의 푸른색 몸은 ‘지성’을 뜻한다고 합니다. 분홍색 옷과 장식품으로 치장한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 <금발이 너무해>에서 분홍색은 그녀의 ‘여성성’과 ‘소녀다움’을 부각시켜주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영화에 등장하는 색채의 상징과 느낌만 알아도 영화내용의 이해가 쉬워진답니다. 




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


 우리는 흔히 영화와 같은 영상물을 ‘본다’라고 말합니다. 영상을 ‘본다’는 것은 감독의 시선으로 연출된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수동적인 자세로 감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영화를 ‘읽는다’건 어떤 의미일까요? 능동적인 자세로 영상 속의 색채, 음향, 소도구 등을 자세히 파악하며 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대학생 멘토단


강의를 맡아주신 조진화 선생님은 영상 중에서도 영화는 더욱 읽으며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영화는 그 자체가 영상, 음악, 미술 조명 등 무수히 많은 요소가 종합된 예술이기 때문이지요.




‘영상 읽기 수업’ 진행하는 법 살펴보니


영화를 읽는 법에 대한 교육을 마친 후 어떻게 영상 읽기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가장 첫 번째 할 것은 다양한 주제별로 영화를 찾아보는 것입니다.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시각이 다른 영화나 큰 카테고리 속에서 세부적인 주제를 다룬 영화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할 것을 권했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기 전에 멘티들에게 질문지를 먼저 주는 팁도 알려주셨는데요. 이렇게 한다면 질문지의 내용을 생각하며 영화를 보기 때문에 영상을 정확히 ‘읽게’ 되겠죠? 그 외에도 영화를 볼 때 꼭 읽어내야 할 점은 영화 속 등장인물의 성격유형과 인물의 상징성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저 사람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인물을 대변하고 있을까?’를 생각하게 함으로써 인물과 사회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감상 후 감상노트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감상노트에는 영화감독, 상영시간, 개봉년도, 수상경력, 배우, 영화를 보고 느낀 점, 조명, 음악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나만의 영화 감상 노트를 한권 만들어 보시는건 어떨까요?



이번 교육은 ‘읽기’가 활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상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재미있었다’는 단순한 감상평을 넘어 심화된 감상을 나눌 수 있을 것 같네요. 영화 상영 전 포스터에 쓰인 색채를 보며 내용을 추측해보는 재미도 쏠쏠하겠죠? 영화, 이제는 보지 말고 읽어보는건 어떨까요? 멘티와의 만남이 기대된다는 읽기 봉사단원들, 읽기 봉사에 대한 다양한 표현처럼 멘토들의 개성있는 수업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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