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다독, 다시보기(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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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휴지통은 휴지통이 아니다
왜 내 마음은 늘 복잡한가. 왜 내 책상 내 방은 뭔가로 가득 쌓여 있는가. 비워내지 못하니 쌓입니다. 쌓이면 지저분해지고 분별이 안 됩니다. 덜어내지 못하고 갈무리 안 된 내 심사는 불안해지고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내 책상 위 어지러운 모습이 내 마음 속 풍경을 닮았습니다. 온갖 잡동사니 책들로 켜켜이 쌓인 책장이 여유와 여백 없는 내 심경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쓸 데가 없지만 버리긴 아깝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마음의 갈등 출발점입니다. 결혼 때 혼수품목으로 마련한 초호화 그릇세트가 세월의 더께만 낀 채 부엌 한 곳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찻잔, 접시, 냄비는 해마다 많아집니다. 냉장고 냉동실은 비닐봉지로 싼 음식물로 가득합니다. 장롱과 옷장은 입지 않는 옛날 옷들, 심지어 몇 십 년이 지난 옷들로 ..
2015.06.17 -
교보문고 베스트셀러<6월 1주> 스칸디나비아식 유머가 터진다! 『오베라는 남자』 종합 7위
7주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한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를 비롯해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신영복의 『담론』과 같은 인문서가 인기를 끄는 한 주입니다. 또 해외 저자들의 소설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차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새로 진입한 도서가 눈에 띕니다. 스웨덴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장편소설 『오베라는 남자』가 종합 7위에 오르며 선전 중입니다. 책은 블로거였던 저자를 일약 스타 작가로 만든 데뷔 소설로, 인구 9백만의 스웨덴에서 7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작품입니다. 스칸디나비아식의 유머가 담긴 이 책은 독일, 영국, 캐나다 등 유럽 각지에서 인기를 끌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내용은 이웃집에 이사 온 30세 부부와 어린 딸들에게 까칠한 이웃 아저씨이지만..
2015.06.16 -
기자들이 뽑은 새로 나온 책 TOP3 (6월 2주)
서평 전문기자들이 선정한 새로 나온 책 TOP 3. 날이 갈수록 무더워지고 있습니다. 주말에 비가 내리긴 했지만 극심한 가뭄을 되돌리기엔 아직 역부족인가 봅니다. 안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서로 협심하고 다독이는 생활이 필요합니다. 이번주도 쉬지 않고 새로 나온 책으로 여러분을 만나니 그래도 기쁘네요! 1위는 흥미로운 사례들을 통해 뇌물의 인류사를 밝힌 “뇌물의 역사”, 2위는 24시간 쫓기는 현대인, 인간답게 사는 법 “타임 푸어”, 3위는 베네치아의 금화가 전 유럽에서 통용되던 역사를 다룬 “돈의 발명”입니다. 1위 : 뇌물의 역사임용한 외 지음 | 이야기가있는집 | 2015년 06월 12일 출간 뇌물은 아래에서 위로 전달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대중..
2015.06.16 -
드라마 홍보의 세계
*위 내용은 한국언론진흥재단 에 실린 SBS 편성본부 홍보국 PR팀 차장대우 / 이일환님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방송사에도 홍보팀이 있어요?” “보도국이 있는데 굳이 홍보팀이 있어야 할 필요가 있나요?” 방송사에서 홍보 업무를 막 시작했을 때 많이 듣던 이야기입니다. “있죠”라고 대답해놓고는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과연 방송사에서 홍보팀은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소개해야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까요? 방송사 홍보팀 춘추전국시대 지난 2005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황정민은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멋진 밥상을 저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는 이른바 ‘밥상소감’으로 모든 이들을 감동케 한 바 있습니다. 이를 살짝 바꿔서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멋진 프로그램을 저는 재미있다고 알려..
2015.06.15 -
양탕국에서 에스프레소까지, 커피 탐닉
커피 한 잔 하실래요?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에게 처음 건네는 이 한마디는 설렘입니다. 지친 업무 중에 동료의 이 한마디는 잠깐의 휴식이 되고, 첫 인사와 함께 듣게 되는 이 한마디는 환영의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이젠 너무 대중적인 커피가 우리와 이렇게 가까워진 시기는 언제부터일까요? 조선의 최신 유행품, 커피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마신 기록은 1880년대부터 나타나지만, 유입된 시기는 그 이전일 수도 있답니다. 커피가 전해진 후 고종뿐만 아니라, 고관대작들도 커피를 즐겨 마셨습니다. 1883년 12월 조선에 왔던 미국의 천문학자 로웰(Lowell)은 를 통해 1884년 1월 어느 날 고위관리의 초대를 받아 한강의 정취를 즐기며 ‘당시 조선의 최신 유행품’이었던 커피를 마셨답니다. 손탁호텔에서 가배 한 잔..
2015.06.15 -
주자가 이야기하는 허심(虛心)과 평심(平心)의 독서법
디지털 시대 특징 중 하나는 넘쳐나는 정보입니다. 과다한 정보는 개인들의 상황판단을 일편 도와주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보의 아노미현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한 단편적 정보는 현대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순기능을 뛰어 넘어 불안과 공포의 역기능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럴 때 일수록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perspective)이 올바르게 형성되어 있어야, 단편적인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있는 그 대로’의 사물을 바라 볼 수 있게 됩니다. 정보의 아노미 현상과 올바른 관점 형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독서입니다. 독서는 단편적인 정보의 차원을 넘어서 지식과 사상, 나아가 지혜를 전달해 주는 긴요한 인간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독서 자세? 복잡계라고 불리..
201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