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 너머에 고양이가 산다
퇴근길에 저도 모르게 어떤 분에게 말을 건 적이 있습니다. “고양이 키우시나 봐요.” 어떻게 아셨냐고 되묻는 그 분께 저는 그 분의 가디건에서 막 떼어낸 고양이 털을 보여 드렸습니다. 까만 가디건에 묻은 노랗고 빳빳한 긴 털. 그 분과 저는 서로 멋쩍은 미소를 주고받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저는 스마트폰으로 SNS 어플에 접속했습니다.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많은 SNS에 올라온 다른 사람들의 고양이 사진을 보고 낄낄거리며 웃기도 하고, 주먹만하던 애가 많이 컸다며 놀라기도 했습니다. 고양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 새, 때로는 카멜레온까지 저의 SNS 이웃들은 수많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사진들과 함께 올라온 짧은 글에 답글을 남기기도 합니다. 제가 외우고 있는 SNS 이..
2015. 9. 1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