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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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배딱지, 죽간 그리고 코덱스
거북이 배딱지에서 발견된 갑골문자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보다 앞서지는 않았지만 중국에서도 비교적 일찍이 많은 원시적 미디어들이 제작되었습니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기원전의 유물들은 많지 않지만 문학 자료나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늦어도 BC 1300년경에는 문자가 기록된 미디어들이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갑골문자(甲骨文字)는 중국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는 상형문자(象形文字)를 뜻합니다. 거북이 배딱지[龜甲]나 동물의 견갑골[獸骨]에 남겨져 있어서 갑골문자라고 불렸습니다. 이 거북이 배딱지가 발견되면서 전설로 알려졌던 중국 고대의 상(商) 나라가 실재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상나라는 기원전 1600년경에서 기원전 1046년경에 있었던 중국 최초의 왕조로서 ‘은나라’라고도 부릅니다. 은나라가 유명한 것은..
2015.04.02 -
인류 최초의 문자미디어, 점토판과 파피루스
문자의 출현과 점토판의 사용 인류의 가장 오래된 미디어는 ‘말’(language)입니다. 인간이 지닌 최소한의 소통 방식이자 최후의 소통 방식입니다. 하지만 말은 목구멍을 통하여 나타나는 소리라서 그 장소 그 시간에서만 들을 수 있습니다. 조금 어려운 표현으로 이야기하자면, 문자(文字)는 말 또는 언어를 기록하기 위한 상징 체계로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문자는 말을 기록하기 위해 생겨나거나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문자가 없었다면 인류의 지식과 생활들이 작성되어 전달 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인류가 최초로 사용한 문자는 기원전 3천년 경의 쐐기문자(cuneiform script. 설형문자)입니다. 문자가 발명된 이후 "책의 기원"이라고 부르는 점토판과 파피루스 두루마리가 만..
2015.04.01 -
과거를 기록하는 또다른 단서, 고대유물
출처_ pixabay by Simon 문자의 발명과 역사의 시작 ‘문자(文字)’의 발명은 인류사의 큰 전환점입니다.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편리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쓰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람의 생각과 기술을 유형의 형태로 남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가졌습니다. 수명이 100년이 채 되지 않는 사람이 자신의 모든 생각과 기술, 철학을 세상에 남길 수 있다는 것은 인류의 축복이기도 했지요. 그 이전까지는 사람이 사람에게 지식과 기술을 직접 전달하는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전달해줘야 하는 사람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죽거나 전달을 받은 사람이 부재할 경우를 늘 대비했어야 했었겠지요. 인류의 기원부터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를 일컬어 ‘선사시대’라 부르는 기준도 ‘문자의 기록여부’이지..
201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