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주 시인이 중얼거리는 독한 습관이 생긴 이유는?
‘비행기를 그리면, 도화지 밖으로 날아가죠’ 찢어진 도화지를 들고 교실 한 구석에서 벌을 서고 있는 어린 아이. 김경주 시인은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독한 습관의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공항 인근에 살았던 유년 시절을 떠올렸는데요, 비행기로 인해 느껴지던 작은 떨림과 미동들은 아직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은 감정이라고 했어요. 흔들리던 어머니의 화장품, 어항 속 떨리는 물고기의 지느러미 등 집안의 모든 물건으로부터 느껴지던 사소한 진동까지도 말이죠. 이처럼 비행기를 좋아하고 날아오르는 모습에 설레던 어린 김경주였지만, 비행기가 주제였던 교내 그림 대회에서는 구름만 가득한 하늘을 그렸다고 합니다. 비행기의 모습은 도화지 속 어디에도 그리지 않았는데요, 당시 선생..
2014. 10. 21.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