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속 우리들의 아버지
“이리와. 아빠랑 놀자.” “싫어!” “아빠는 하루 종일 우리 딸 보고 싶었는데, 아빠한테 와 봐.” “싫어! 엄마한테 딱 달라붙어 있을거야!” 종종 벌어지는 저희집 부녀간의 대화입니다. 밖에서 일을 하고 돌아온 아빠는 딸아이가 다정하게 반겨주기를 기대하는데, 5살 딸아이는 내내 붙어있던 엄마가 더 편한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애들이 다 그렇지, 하고 말았는데 몇 번 반복이 되니 참 난감합니다. 제가 어디로 가든 아이들은 엄마인 저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물론 가끔 아빠랑 ‘놀아주기도’ 하지요. 아빠가 싫은 건 아닙니다. 그저 1순위가 아닐 뿐이죠. 억울할 것도 같습니다. 하나뿐인 아내는 아이들에게 빼앗긴지 오래고, 아이들의 1순위는 늘 엄마입니다. 권위는 잃고 역할은 늘었습니다. 세상은 약육강식의 정글이고..
2015. 5. 8.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