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으로 간 교환학생이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푸는 방법
까마득한 창공에 별들만이 뚜렷이 빛나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한 학기 차 고단한 대한민국 교환학생의 도서관 폐관시간에 맞춘 하굣길이다. 찰스 램(C. Lamb)은 그의 편지 글 중 ‘감상에 젖는 일보다 중요한 할 일이 너무 많다.’라고 썼지만, 젊은이로서 만끽하고 싶은 타지에서의 고독과 나름의 뿌듯함, 존재에 대한 의문 등을 돌아볼 매일 밤 하굣길의 시간만은 양보해 둔다. 하지만 그날 하루만큼은 기숙사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몇 주전 부모님께 부탁 드린 최고의 반찬인 김부각과 옷가지가 도착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방에 도착 후 황급히 뜯은 소포 속에는 한글 신문이 몇 장 덮여 있었다. 옷가지 보호 차원에서 덮힌 상자 위아래의 아직은 빳빳한 신문지들을 차례로 책상에 펴놓고 김부각 하나를 뜯었다. 그리..
2011. 12. 29.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