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의 여신’ 나승연 前 대변인이 말하는 ‘소통’의 기술은?

2013. 8. 19. 13:03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PYEONGCHANG 2018'

 

그 한마디에 지난 언젠가 대한민국의 새벽이 뜨거웠던 걸 기억하시나요?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되었기 때문인데요. 그 영광의 중심에 ‘더반의 여신’으로 불리며 평창동계올림픽위원회에서 활약한 나승연 전(前) 대변인이 있었습니다. 감성과 이성이 조화된 프레젠테이션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어 화제가 됐었죠.

 

지난 7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농어촌에 거주하는 중·고생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중앙일보 <다독다독 NIE 페스티벌> ‘명사와의 만남’에 바로 나승연 전 대변인이 등장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찡하게 울린 이 프레젠터도 처음부터 ‘소통’에 능숙한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오늘의 나 전 대변인을 만든 건 바로 어린 시절의 특별한 경험이었다는데요. 세계 여러 곳에서 지내며 ‘소통’의 필요성을 몸소 겪은 것은 물론, 평창을 통해 한국에서의 삶에서도 ‘소통’의 힘을 여실히 느꼈다고 합니다. 이 ‘소통’이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말씀해 주셨는데요. 지금부터 최고의 프레젠터 나 전 대변인이 말하는 ‘소통’의 기술이 무엇인지 함께 들어볼까요?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라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로 많은 학생들의 롤모델로 꼽힌 나 전 대변인. 현재 그녀에게 ‘소통’이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데요, 그녀가 ‘소통의 달인’이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은 타인과의 대화 속 ‘나’ 즉, 그녀 자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12년간 외국에서 생활한 나 전 대변인은 3년을 주기로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살았다고 합니다. 짧은 주기로 변화하는 나라와 낯선 사람들은 그녀에게 이방인의 외로움을 느끼게 했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경험을 가져다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경험들을 통해 자신이 만들어 진다는 것을 알았고, ‘나’를 드러내는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죠. 이에 나 전 대변인은 소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라고 말하며, 그 이야기의 주체는 바로 '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라 ( ‘Receive’, ‘Appreciate’, ‘Summarize’, ‘Ask’ )

 

나 전 대변인의 유창한 영어 실력과 훌륭한 프레젠테이션 스킬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힘이 되었는데요. 나 전 대변인은 10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을 무대에 서기 위해 1년 반 동안 수천시간을 경청했다고 합니다. 경청을 통해서 IOC위원들이 생각하는 평창에 대해서 듣고, 그들이 스포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몰랐던 부분을 채워나갔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노력을 통해 동계올림픽 유치에 필요한 점들을 하나씩 얻어냈다고 합니다.

 

 

 


또한 능동적 듣기(Active Listening)의 방법 ‘RASA’에 대해서 강조했습니다. ‘RASA’는 ‘Receive’, ‘Appreciate’, ‘Summarize’, ‘Ask’의 앞 스펠링을 딴 것입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상대방의 말을 받아들이고, 그에 대한 표현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라는 것인데요.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듣고 요약해서 알려주어 서로 오해가 없도록 하고 마지막으로 상대방에게 궁금한바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는 것이 바로 이 방법입니다. 경청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말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하고 피드백을 얻으며 능동적으로 듣는 것을 말합니다.

 

 

 

 

 

연습, 연습, 그리고 또 연습!

 

명연설가로 알려진 윈스턴처칠은 어린 시절 ‘말 더듬증’의 소유자였습니다. 아무도 그가 훌륭한 연설가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끝없는 노력과 연습을 통해 명연설가로 자라났습니다. 나 전 대변인이 강조한 마지막 키워드 역시 ‘Practice, Practice, Practice’, 연습, 연습 그리고 또 연습입니다.

 

 

 

 

질의 응답시간에 한 학생이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 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그에 대한 나 전 대변인의 대답은 습관의 중요성이었는데요. 그녀는 12년의 긴 외국생활 끝에 한국으로 돌아와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매일 5분에서 10분씩 영어신문이나 책을 소리 내어 읽었다고 합니다. 이런 연습이 습관이 되고 영어를 잊어버리지 않게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평창올림픽 유치를 성공으로 이끈 연사들 또한 피나는 연습을 했다고 하는데요. 나 전 대변인은 이러한 연습이 자신감과 팀워크를 만들어준다고 말했습니다. 수없는 연습을 통해 단순히 글자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단어에 감정을 넣게 되고, 자기 것이 완성된 후에는 팀원의 연설도 응원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나 전 대변인의 강연을 통해 마음 한편에 꿈을 품은 학생들의 진지한 눈빛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각자 다른 속도와 방향으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세 학생에게 이번 강연의 소감을 들어 봤습니다.

 

 

“꿈을 향한 인생의 부스터를 얻게 돼”

 

 

 

(박희진 / 삽교고등학교 1학년) 

 

Q. 오늘 강연에 대한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평소에 체험활동을 자주 다니곤 해 여러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강연들은 지루할뿐더러 마음 깊이 와 닿지 않았습니다. 반면 이번 나승연 전 대변인의 강연은 시간이 어떻게 간 지 모를 정도로 지루하지 않았고, 생각 할 거리를 던져 주어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Q.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나요?
부모님께선 제가 성인이 되어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얻으시길 바라십니다. 하지만 전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어 예전부터 제 미래 직업에 대해 부모님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듣게 된 나승연 전 대변인의 과거 여러 경험과 능동적인 삶의 자세는 제 꿈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힘을 주었고, 부모님과의 갈등을 줄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돋보기를 통해 본 듯, 더 커진 꿈의 세계”

 

 

 

 (박미래 / 신명중학교 3학년)

 

Q. 나승연 대변인을 만난 소감이 궁금합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나승연 전 대변인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적은 없었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평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를 쓴 김수영 작가를 롤모델로 삼아 꿈을 키워 나갔는데, 이번 강연을 통해 좋은 롤 모델을 한 분 더 만난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은 돋보기 같습니다. 제 꿈을 확대해 보다 크고 넓은 꿈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Q.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제 꿈은 이런 기회를 경험하기가 어려운 지역의 학생들이 마음 놓고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서울과는 달리 충청도에 사는 학생들은 이렇게 가까이에서 명사를 만날 기회가 적습니다. 농어촌 학생들의 진로탐구와 명사들의 생생한 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정부나 여러 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제 꿈 역시 단단해 짐을 느꼈습니다.

 

 

“꿈의 나침반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정은이 / 삽교고등학교 1학년)

 

Q.오늘 강연 중 인상 깊었던 내용은 무엇인가요?
“좋은 연설가는 다른 이의 말을 잘 들을 줄도 알아야 한다.” 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연설가에게 중요한 것이라 하면 말을 잘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나승연 전 대변인은 경청을 통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셔서 인상에 깊었습니다.

 

Q.미래 자신이 어떤 모습이길 바라나요?
존경받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저를 생각 할 때면 “저 사람은 정말 좋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강연을 통해 들은 나승연 전 대변인의 경청과 소통의 의미를 통해 미래에 제 자신 역시 타인의 이야기를 잘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소통가가 되고 싶습니다.

 

 

 


웃음과 꿈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길을 걷다 누군가의 웃음소리를 듣고 괜히 싱긋, 입가에 미소를 지은 적이 있다면, 나의 가슴을 울리는 누군가의 꿈에 괜히 가슴이 벅차오르는 걸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이렇듯 웃음과 꿈은 강한 전염성을 지니고 있답니다. 누군가의 열정은 영감과 자극이 되어 다른 이의 가슴 속에 꿈으로 담기고, 그의 꿈은 또 다른 이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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