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도 버거운 우리 아이, 신문놀이로 키운 읽기능력

2013.07.31 10:44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살아보니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결국은 ‘읽기’고 그 다음이 ‘쓰기’였습니다. 과학이든 인문이든 모든 일의 끝은 궁극적으로 글쓰기에서 판가름 나고, 잘 쓰려면 역시 많이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독서를 취미로 해선 안 됩니다. 모르는 분야를 치열하게 읽어야 하고, 정보의 보고인 신문도 꼼꼼히 보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신문과 놀자!]기사 속 모르는 낱말 이렇게 풀어봐요 (동아일보, 2011-12-22)



최대천 이화여대 교수는 읽기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습니다.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가장 중요한 건 읽기와 쓰기라는 사실인데요. 무슨 일을 하든 기초가 가장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기초를 다지는 데는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순간에 이룰 수 없는 것들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꼼꼼하게 글을 읽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바른 맞춤법과 논리력, 문장력을 가진 신문을 읽는다면 금상첨화죠. 하지만 요즘 어린 아이들 만화책도 버거워 하는데 어디 신문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나요. 그렇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신문과 친해질 수 있도록 놀이로 접근하는 게 필요합니다. 오늘은 엄마 아빠가 신문을 이용해 아이들과 놀 수 있는 다양한 놀이방법을 알아볼게요.




출처 - 서울신문




신문 기사로 하는 낱말 퀴즈


깊이 있는 읽기 연습에 가장 좋은 것이 신문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단어가 너무 많죠. 그런 아이들이 놀면서 기사에 쓰인 낱말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만드는 놀이가 낱말 퀴즈입니다.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몇 개만 소개해 볼게요.




출처 - 동아일보



1. 우선 어려운 낱말이나 새로운 용어를 자녀와 함께 찾아 줄을 긋습니다. 다음에는 문맥을 통해 낱말의 뜻을 알아보는 겁니다. 부모가 설명을 해주면 좋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한두 개의 낱말은 사전에서 찾는 겁니다. 다음에는 기사를 읽으며 낱말의 의미를 다시 이야기해야 합니다. 공부한 낱말은 카드(A4용지 8분의 1 크기)에 적어 바닥에 늘어놓습니다. 가족이 돌아가며 설명하고, 한 번 설명한 낱말은 자기 것으로 갖는 게임을 합니다. 설명할 수 있는 낱말이 없다면 다음 순서로 넘어갑니다. 카드를 가장 많이 얻은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2. 지금까지 공부한 낱말을 도화지에 크게 씁니다. 도화지 한 장에 낱말 한 개만 쓰면 됩니다. 그리고 퀴즈를 하기 위해 두 명씩 짝을 만듭니다. 가족 수가 홀수라면 한 명은 심판을 맡습니다. 심판은 돌아가며 맡아도 됩니다. 도화지에 쓴 낱말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10개를 골라 순서를 섞어 놓습니다. 심판이나 상대팀에 카드를 한 장씩 보여줍니다. 팀에서 한 사람이 카드를 보고 낱말을 설명하고, 다른 사람이 설명에 맞는 낱말을 얘기하면 점수를 얻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얼마나 많이 맞혔느냐에 따라 이긴 팀을 정해도 됩니다.


[신문과 놀자!]기사 속 모르는 낱말 이렇게 풀어봐요 (동아일보, 2011-12-22)



부모님은 낱말 퀴즈를 하면서 아이가 모르는 단어를 함께 찾아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낱말의 뜻을 익힐 수 있으니까요. 이는 읽기 능력과 이해력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그 낱말을 설명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도 합니다. 이 놀이를 통해 낱말의 의미와 사례를 확실하게 익힐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도와주세요. 한번씩 놀 때마다 쌓인 낱말 퀴즈 종이들을 정리해 아이와 함께 낱말 사전까지 만든다면 더욱 좋겠죠?




신문기사로 아이만의 동화책 그림책 만들기


아이가 저학년이거나 읽는 것 자체를 힘들어 한다면 좀 더 쉬운 놀이부터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기사의 낱말들보다 큼직한 헤드라인을 모아 빈칸 채우기 퀴즈를 낼 수도 있고 고전 추리소설의 예고장처럼 한글자 한글자를 조합해 아이가 자기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죠.




출처 - 중앙일보


신문 제목 바꿔보기=신문 기사의 제목만 잘 활용해도 어휘력과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긴 기사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몇 개의 단어로 압축해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제를 자주 접하다 보면 상황과 맥락에 맞는 적절한 어휘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NIE]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신문 활용법 ① 읽기 (중앙일보, 2012-09-05)





출처 - 중앙일보


낱말 공장 만들기=신문에서 제목으로 쓰인 큰 글자는 모두 오립니다. 한 글자씩 따로 오려 스케치북 한 면 가득 붙여놓으면 끝이죠.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책을 읽고 배운 단어를 낱말 공장 안에서 찾아 조합해 낼 수도 있지요. 그날 찾은 단어가 무엇인지 빈 종이에 적어 놓으면 새롭게 알게 된 어휘들을 확인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NIE]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신문 활용법 ① 읽기 (중앙일보, 2012-09-05)



부모님은 아이가 낱말 공장 만들기를 할 때는 아이가 찾아야할 단어를 문제로 내주시면 좋고, 신문 제목으로 빈칸 채우기 놀이를 할 때는 힌트를 주시거나 비슷한 단어의 차이점들을 설명해 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아이가 그 놀이에 더 흥미를 가지고 미묘한 단어간의 차이를 체득할 수 있으니까요.


신문에는 글자만 있는 건 아닙니다. 사진 또한 어떤 매체보다 풍부한데요. 아이가 많이 어리거나 글읽기에 쉽게 흥미를 붙이지 못한다면 이 사진들을 오려 그림책을 만들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진을 순서없이 오려붙이고 자기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붙일 수도 있고 그림일기처럼 그림을 중심으로 짤막한 자기 생각을 적을 수도 있겠죠?




출처 - 소년한국일보



신문지 3장을 반으로 접은 뒤, 둘둘 말아 칼을 만들어 아이와 하는 놀이다. 그런데 실제 이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를 울리는 아빠가 뜻밖에 많다. 아이는 아빠를 한 번도 때리지 못하는데, 아빠가 아이를 계속 때리기 때문이다. 결국 재미로 시작한 놀이가 진짜 싸움이 되어 아빠와 아이의 사이만 벌어진다. 그러니 놀이가 되려면 아빠가 일부러 져 주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처음에는 '얍, 얍'을 외치면서 서로의 칼을 부딪치지만 30초 이내에 아빠는 바닥에 뒹굴면서 '아빠 죽겠다' 또는 '아빠 너무 아프다'며 헐리우드 액션을 보여 줘야 한다.


[아빠와 즐거운 가족 놀이] 신문지 칼 싸움 (소년 한국일보, 2013-05-21)



마지막으로 특히 아버님들, 이 모든 놀이를 어머님들한테 미루시는 건 아니겠죠? 퀴즈 놀이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생각을 비우고 아이와 신문지 칼 싸움을 하며 놀아주시는 건 어떨까요? 신문지 3장을 반으로 접은 뒤, 둘둘 말면 신문지 칼이 완성! 얍 얍 소리를 내며 아이와 칼 싸움을 하다보면 부자지간에 사이도 가까워지고 가벼운 운동까지 된답니다. 여자 아이라면 장미 접기나 학 접기 같은 놀이를 함께 해도 좋고요.


신문으로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재밌게 놀 수 있는 방법이 많죠? 이제 부모님의 실행 의지에 달렸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아이와 그동안 모아놓은 신문으로 재밌게 놀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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