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고산이 말하는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이유'

2013. 8. 28. 10:38다독다독, 다시보기/미디어 리터러시





지난 8월 13일 호암아트홀에서 중앙일보가 개최하는 다독다독 NIE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농어촌 거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신문의 교육적 가치를 알리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신문 활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중앙일보가 여름방학을 맞아 농어촌에 거주하는 중·고생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습 동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 ‘다독다독 NIE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 우주인 고산,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의 강연과 중앙일보·JTBC 견학, 중앙일보 기자와의 만남 등이 이어진다. 7월 31일, 8월 7·13일 세 차례 진행하며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 위클리소년중앙, 광동제약이 후원한다.


 -“다독다독 NIE 페스티벌 참여 학교 모집”, 「중앙일보」, 2013.05.22-





이 날의 명사는 우주인 고산 씨였는데요.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싱귤레러티대학교,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현재 타이드 인스티튜트 대표로 과학 기술 발전에 몰두 중입니다. 각종 매체에 출연하거나 글을 기고하며 사회에 널리 영향을 퍼트리는 활동도 하고 계신데요. 이 날 우리 학생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는지 함께 들어볼까요?



 




우리는 하나? NO! 국력을 키우려면...


흔히 더불어 살자는 의미에서 “우주에 올라가 지상을 내려다보면 국가 간 경계는 무의미하다. 보이는 경계라고는 바다와 육지 사이의 경계밖에 없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주에서 밤에 내려다보는 지구는 불을 밝힐 수 있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나라를 뚜렷이 보여주며 국력의 차이를 드러낸답니다. 고산 씨는 이 당연한 사실을, 훈련을 받으면서 더욱 체감했답니다. 그는 러시아에 머물며 내부 진행 상황을 보고 국력의 차이가 기술력의 차이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이것이 그가 한국에 돌아와 과학 기술 분야에서 일하게 된 계기입니다. 






지속 가능한 해결책-창업!


그는 학부 시절 수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인지과학을 공부했습니다. 우주인 교육도 받았기에 과학 기술은 잘 알았지만 관련 정책을 잘 몰랐습니다. 이에 정책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하버드 케네디 스쿨에 가서 장학금을 받으며 정책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공 분야에서 어떻게 사회에 가치를 더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아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케네디 스쿨에서 느낀 기술에 대한 갈증을 미국 서부에 있는 싱귤레러티대학교에서 10주 동안 수업을 들으며 해소했습니다. 과학 기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10년 이내에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학생들은 과학 기술 분야에서 업적을 쌓아온 사람들. 창업을 해서 성공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인류가 당면한 큰 문제를 해결하는데 열정이 있는 사람들로 크게 세 부류였습니다. 저개발국가에서는 기아, 전쟁, 인권 문제를, 선진국에서는 도시 문제, 에너지 문제 등을 푸는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를 과학 기술로 풀고 싶어 하는 사람들 속에서 그가 느낀 결론은, 자본주의 사회 아래 지속 가능한 해결책은 창업을 통해 도출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달을 향해 쏴라!




고산 씨는 민간 우주 개발을 가능하게 한 X Prize 기금을 소개하면서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X Prize 기금은 이제는 정부가 소홀히 하는 달 탐사 우주선 개발을 민간지원 만으로 이루어 냈을 때 100억의 지원금을 주는 사업입니다. 설립자 피터 다이아맨디스(Peter diamandis)는 불가능 해 보였던 100억이라는 기금 모금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고 그의 무모한 도전은 여러 차례의 실패 끝에 민간 우주선 개발 성공 이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성공사례와 고산 대표 자신의 미국, 러시아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우리라고 안 될 거 있어?’ 라는 생각을 던져주었고 TIDE 인스티튜트를 설립하게 했습니다. 그는 강연을 듣는 학생들에게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 말고 일단 도전 해 볼 것을 주문했습니다. 모든 도전에 성공만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그 결과가 어찌됐든 도전 그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달을 향해 쏴라, 설사 네가 목표를 맞추지 못했을 지라도 너는 저 많은 별들 가운데 내릴 것이다’라는 말처럼 목표를 향한 길 위에 서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며 그 길 위에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지요.




머리에서 심장, 심장에서 다리로...




마지막으로 고산 씨는 한 가지 그림을 보여주며 실천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 단순히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진심으로 느끼는 것은 머리에서 심장까지의 거리만큼 어렵고 실천하는 것은 심장에서 다리까지의 거리만큼 힘이 드는 일입니다. 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천을 생활화 한다면 목표는 어느새 코앞에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우주, 과학 산업을 통해 도전과 실천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고산 씨의 강연은 실패가 두려워 실천하지 못하고 갈 길을 못 찾고 헤매는 청소년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고 용기를 주었는데요. 고산 대표가 강조한 것처럼 우리의 청소년들이 튼튼한 두 다리로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도전의 가치를 알고 그 길을 걸어간다면 곧 우리 손으로 쏘아올린 달과 별 사이를 누비는 우주선을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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