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최악의 911테러 지금과 비교해보니

2013. 9. 11. 11:08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9월 11일, 오늘은 희망과 꿈에 부푼 21세기 시작을 충격과 슬픔으로 몰아넣었던 911 테러 발생 1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억되는 911 테러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세계 정세는 급변하게 되었지요. 오늘은 신문기사들을 통해 911 테러에 대한 소식을 돌아보고 추모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출처 - 뉴스1




2001년 9월 11일, 미국이 공격당했다, 그날의 헤드라인들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주요도시이자 세계 경제의 중심지였던 뉴욕에 있는 한 때 세계에서 가장 높았던 110층짜리 빌딩 두 채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것도 미국 항공기 납치에 의한 테러로요. 동시에 같은 방식으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국방부인 펜타곤이 공격받았죠.




출처 - 서울신문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경악과 혼란에 빠졌고 모든 언론들을 이 소식을 대서특필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9월 12일, 주요 조간신문들은 일제히 1면 헤드라인으로 911 테러를 실었습니다. 과연 우리나라 신문들은 그날의 충격을 어떤 문장으로 표현했을까요?



▲경향신문(서울) = 美 연쇄테러 대참사

▲대한매일(서울) = 美전역 연쇄테러...수천명 사상

▲동아일보(서울) = 美 동시다발 테러

▲세계일보(서울) = 美 사상최악 폭파테러

▲조선일보(서울) = 美國이 공격 당했다

▲중앙일보(서울) = 미국이 테러 당했다

▲한 겨 레(서울) = 미국 심장부 폭발테러

▲한국일보(서울) = 美 최악테러 1萬여명 사망

▲매일경제(서울) = 美 테러 피습 최악 참사

▲서울경제(서울) = 美가 불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서울) = 美 전역 동시다발 테러 뉴욕무역센터 완전붕괴

▲한국경제(서울) = 무역센터 붕괴 1만여명 死傷


<전국 주요신문 톱뉴스>(9월12일자 조간) (연합뉴스, 2001-09-12)



사상 최악의 테러 참사를 짧은 헤드라인으로 전하며 신문에 따라 1만 명이 죽고 다쳤다는 정보를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헤드라인으로 조선일보의 “美國이 공격 당했다”가 꼽히고는 합니다. 납치당한 비행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사진과 세계 최강국이자 중심지인 미국이 역사상 최초로 본토를 공격당한 사건을 한문장으로 간결하게 전달했었죠.




911 테러 당시 피해 상황은?


911 테러로 인해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미국은 눈뜨고 앉아서 본토를 공격당하며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막심한 것은 수천 명의 인명 피해와 세계 경제 중심지였던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사라지면서 생긴 천문학적인 피해액이었습니다.




출처 - EBS



여객기 테러로 미 경제의 상징물이었던 세계무역센터(WTO) 건물이 사라져버렸다. 물리적인 피해 규모는 1000억 달러 가량이지만 테러 사태로 수천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보안 체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되었으며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올 미국 경제 10대 뉴스"-포춘 (2001-12-11)



911테러는 납치된 여객기로 인한 폭발과 빌딩 붕괴로 90여 개국의 3,500여 명의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적 피해는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건물 가치 11억 달러와 테러 응징을 위한 긴급 지출안 400억 달러, 재난극복 연방 원조액 111억 달러 등 우리 돈으로 65조 원이 넘어가 각종 경제활동이나 재산상의 피해까지 합하면 따지기가 어려울 정도로 천문학적입니다.


보이지 않는 피해는 더 커서 당시 구조활동을 하던 소방관과 봉사자들은 분진으로 인한 폐질환과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암 발병률이 19%에 이른다고 하고, 불안 때문에 금연에 성공했던 사람들의 재흡연도 백만 명 이상이 늘어나는 등 이른 바 생산성과 세금 수익 감소로 든 히든 코스트가 수억 달러에 이른다고 해요.


하지만 아비규환의 테러 현장에서도 휴머니즘은 빛나서 소방관들과 경찰관 그리고 자원봉사자들까지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구조 활동에 나서 세계인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구조 활동 도중 343명의 소방관과 23명의 경찰관이 순직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뉴욕시는 순직한 소방관, 경찰관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이름을 따와 뉴욕 일대의 거리 이름을 지었다고 해요. 영원히 그들을 잊지 않고 기리기 위함이죠.




911테러 그 이후, 911 추모광장까지


911테러의 주범으로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조직 알 카에다를 지목합니다. 미국과 영국 연합군은 아프가니스탄에 항공 전력을 배치하고 전역을 폭격합니다.



그러나 전대미문의 일대사건인 911 테러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비호세력이었던 알 카에다의 수장 물라 오마르는 여전히 생사불명으로 행방 또한 묘연하다. 물리적으로 아프간을 점령했지만 테러 공포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일상이 되었다. 이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막대하다. 종전이나 평화협정을 기대할 수 없는 불안의 시대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은 올 들어 보이지 않는 테러와의 전쟁을 전세계로 확대하겠다고 공표했다. 


꺼지지 않는 분쟁의 불씨 (머니투데이, 2002-01-10)



이에 따라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고 과도정부가 들어서지만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내지는 못했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은 뒤이어 이라크 전쟁을 일으켜 20일만에 함락시키고 사담 후세인을 처형합니다. 그리고 2011년, 911 테러가 일어난지 10년만에 제로니모 작전으로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죠.




출처 - 매일경제


그라운드 제로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황량했던 911테러 지점은 추모 공원이 들어서며 세계무역센터 재건에 들어갔습니다. 이미 추모 공원은 911테러 10주년이 되던 해에 개장됐다고 해요.



911 추모공원은 테러공격이 있은 후 10주년 되는 해에 개장됐다. 이스라엘 출신 건축가 마이클 아라드가 설계했으며 공원의 이름은 ‘부재의 반추(Reflecting Absence)’이다. 쌍둥이 빌딩이 있었던 자리에는 두 개의 사각형 풀(Pool)이 설치됐다. 이곳은 원래 쌍둥이 빌딩들이 서 있던 자리인데, 테러공격으로 인해 손실된 건물과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해서 설치됐다. 30피트 높이에 각각 약 1220평 면적의 이 인공폭포는 북미에서 가장 넓은 폭포인데, 분당 약 1만1400리터의 물이 각각 빈 공간의 중심부로 쏟아져 내려간다. 이것은 테러 공격으로 사라져간 사람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마이클 아라드 ‘911 추모광장’…삶의 손실에 대한 치유와 재생의 공간 (매일경제, 2013-08-19)



추모공원에 있는 풀의 난간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빼곡이 적혀있다고 해요. 약 3000여 명의 희생자 이름이 적혀있는데 그중에는 희생당한 한국인의 이름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출처 - 매일경제


또한 추모공원 한쪽에는 생존나무가 서있다고 해요. 추모공원의 나무는 모두 참나무지만 이 나무 한 그루만 배나무라고 하는데요. 이름 그대로 상처를 입었지만 911테러의 현장에서도 살아남은 단 한그루의 나무라고 합니다.




출처 - 매일경제



이 나무는 1970년대에 월드 트레이드 센터 광장에 심어졌는데, Church Street에 가까이 있는 대지의 동쪽 모서리 부분에 서 있었다. 911테러로 파괴된 이곳에서 8피트 높이로 줄어든 손상된 나무를 발견했다.


마이클 아라드 ‘911 추모광장’…삶의 손실에 대한 치유와 재생의 공간 (매일경제, 2013-08-19)



이렇게 살아남은 생존나무는 뉴욕시 공원으로 옮겨져 다시 원래 크기인 30피트로 잘 자랐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0년 심한 폭풍우로 뿌리째 뽑혀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는데요. 이름 대로 살아남아 이제는 다시 세계무역센터 자리로 돌아와 추모 공원 한쪽에 자리하고 있다네요. 911테러에 대한 상처와 그 치유를 상징하는 상징물로서요.




출처 - 서울신문


원래부터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역할을 하던 세계무역센터를 이어받아 새로 지어지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 1도 추모 공원과 박물관, 상업 오피스 공간, 상점, 공공 통로 등 복합적인 공간이 된다고 하네요. 2013년 5월 완공된 월드 트레이드 센터 1은 1776피트의 높이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되었습니다. 세계에서도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에 이어 2번째로 높다고 하네요. 2014년에 전망대를 비롯해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 예정이라고 하니 내년이 되면 911테러의 아픔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축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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