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전격 비교, 푸른거탑 VS 진짜사나이 살펴보니

2013. 10. 1. 10:36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올 해로 국군의 날이 6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한국 국군의 발전을 기념하는 날로 매해 10월 1일이면 나라를 지키느라 고생하는 국군장병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데요. 올 해 65주년 국군의 날이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는 바로 2013년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군대’이기 때문입니다. ‘진짜 사나이’와 ‘푸른거탑’ 등 미디어 매체에 군대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서 군대에 대한 일반인들 관심 또한 많이 모아졌습니다. 심지어 추석 특집 방송으로 방송에서 히트친(?) 군대 음식을 만들어보는 <진짜 사나이> 특별편이 편성될 정도로 그 인기는 대단한데요.




▲국군의 날을 앞두고 응원메시지 보내기 행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출처-서울신문]


실제 군 생활 또한 방송에 비춰지는 모습처럼 마냥 멋지고 늠름하기만 할까요? 오늘은 국군의 날을 맞이하여 군대방송의 대표 주자 <푸른거탑>과 <진짜 사나이>를 통해 현실 속 군 생활은 어떨지 한 번 살펴봤습니다. 재미로 보는 <푸른거탑>VS<진짜 사나이> 전격비교! 함께 살펴보시죠.




진짜 군대 속에 들어간 리얼 예능 <진짜 사나이>


늠름하고 씩씩한 대한의 건아를 소개하기 위해 진짜 군대 속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요새 대세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인데요. 군대리아부터 뽀글이와 바나나라떼 등등 다양한 군대 음식을 전파하며 새로운 먹방(?)으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이 부대를 돌아가며 직접 일주인간 군 생활을 체험하는 리얼 예능 <진짜 사나이>는 ‘군대’라는 주제를 통해 여성과 아이들에게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군 문화를 소개하고 남성들에게는 추억거리를 제공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다양한 군대가 존재하는지를 많은 사람들이 <진짜 사나이>를 보면서 깨달았을 텐데요.




[출처-서울신문]


단순히 폐쇄적이고, 수직적 위계질서가 강요되는 곳으로 생각되던 군대에 대한 편견을 <진짜 사나이>는 모두 뒤집었습니다. 일반 사회에서 보다 조직을 강조하고 규율을 중시하는 것은 맞으나, 군대 또한 우애가 있고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 사는 곳’임을 <진짜 사나이>는 말하고 있기 때문이죠.


영양을 고루 갖춘 푸짐한 음식들과, 신식의 침구 시설들 그리고 최첨단 군대 장비를 소개하면서 과거와 달리 많이 개선된 군대의 쾌적한 환경을 소개하기도 하고, 군인으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군 생활에 임하는 장병들이 등장하면서 진짜 군인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짜 사나이>는 생각해보게 합니다.


일반인들은 미처 알지 못한 군 문화를 소개하고 군대 용어를 알려줌으로써 그동안 위압적으로 다가온 군대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들어주고 있는데요. 때문에 일각에서는 <진짜 사나이>가 너무 미화된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사나이>를 통해 시민들이 많은 국군장병의 수고로움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리얼 군대 생활 이야기를 말하다. <푸른거탑 제로>


<진짜 사나이>가 아름다운 군대 생활을 추억하게 한다면, <푸른거탑>은 잔혹했던 군대 시절을 떠오르게 합니다. 많은 남성 시청자의 말을 빌리자면 <진짜 사나이>보다는 <푸른거탑>이 리얼 군대 생활을 그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예능이 외면한 진짜 군대이야기를 <푸른거탑>은 드라마의 형식을 빌려 말하고 있습니다.




[출처-서울신문]


<푸른거탑>에서 나오는 군대의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던 군대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합니다. 롤러코스터라는 프로그램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하나씩 방영되던 <푸른거탑>은 뭇 남성들의 열화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후에는 하나의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었을 만큼 ‘군대 생활’의 리얼리티를 보장하고 있는데요.


현실에 있을 법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푸른거탑>은 더욱 리얼한 군생활을 연출합니다. 말년 최종훈부터 어리버리 신병 이용주까지 계급별로 특색에 딱 맞는 캐릭터들 등장은 아련하면서도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군 생활을 떠오르게 합니다. 


드라마는 병장 최종훈이 군에 입대하는 모습부터 시작되면서 군대 안에서 느끼는 남성들의 현실적인 감정을 잘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훈련소에 입소해 가족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군대라는 공간에 오롯이 자신 혼자 남은 상황에서 경험하는 첫 두려움부터, 훈련도중 실제로 일어나는 실수 에피소드를 모아 소개하는 등 <푸른거탑>은 낱낱이 현실의 군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출처-서울신문]


하지만 역시나 <푸른거탑> 또한 일각에서는 과장되게 표현된 군대의 모습에 대해 우려를 표합니다. 과장된 말투와 행동 때문에 일반적인 사건도 다소 큰 문제로 보일 수 있다는 점이죠.




둘 중 하나가 거짓이 아니라 둘 다 진짜.


분명 두 프로그램은 각자 지향하는 방송의 컨셉이 달라 과장된 연출이 들어나는 부분도 있습니다. <진짜 사나이>의 경우 국방부 홍보 방송이 아니냐는 농담 섞인 의문이 제기될 만큼 군대에 대한 올바른 면만을 강조하고, <푸른거탑>의 경우 웃음의 포인트를 찾다보니 과장된 군생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두 프로그램 중 어떤 것이 ‘진짜 군대’를 말하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진짜 사나이>의 말처럼 과거에 비해 군대의 담장은 많이 낮아졌으며 환경 또한 쾌적해졌습니다. 또한  그러면서도 여전히 <푸른거탑>의 장면처럼 부조리한 군대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전히 군대를 다녀온 많은 남성들이 지나온 ‘군대’생활에 대해 치를 떨면서도 한 편으로는 아득한 추억거리로 되돌아보곤 한다는 점입니다. 군대의 진짜 모습은 어쩌면 <푸른거탑>과 <진짜 사나이> 둘 중 하나가 아니라 두 양면성이 모두 존재하는 사회와 똑같은 ‘사람 사는 곳’이 아닐까요?




낮아진 군대의 담장,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숙제가 남아 있다.


‘군대’라는 키워드로 미디어가 집중하면서 군대에 대한 부정적 시선의 담장이 많이 낮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국방부 또한 군대에 대한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하고 있지요. 하지만 여전히 담장 너머의 군대 안에는 많은 숙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 2월 한 여군중위가 임신7개월에 과로로 사망하는 참극이 일어났습니다. 최근 5년간 군대 사망사고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총571건 중 368건이 자살이라고 하는데요. 군대 내에서 사망과 자살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할 큰 숙제입니다. 이외에도 무분별한 위계질서 문제와 암암리에 이뤄지는 폭력문제 그리고 여전히 존재하는 양성평등 문제 또한 존재합니다.



3월 말 현재 장교·부사관으로 근무하는 여군은 8448명, 전체 군인의 4.7%이다. 2007년 말(4959명)보다 58% 늘었다. 주로 전방에 배치되는 전투병과는 전체 여군의 36%(3120명)에 이른다. 군은 2015년까지 여군을 1만명 이상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여군 대책은 이중적이다. ‘기계적 평등’을 강조할 뿐 일과 가정의 병립을 위한 지원은 인색하다. 


[여군 임산부의 죽음] 만삭의 몸, 한달 50시간 초과근무 이 악물고 버티다…

 -<서울신문>,2013.9.16



미디어를 통한 소개와 국방부의 노력으로 새로운 ‘군대문화’의 전환점을 맞이한 만큼 대한의 젊은 남성들이 군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복무기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약 2년의 시간을 때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에 비춰지는 군대 안의 모습처럼 많은 청춘들이 새로운 발전의 도약을 마련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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