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데이에 살펴본 우리나라 독립예술영화

2013. 11. 14. 10:49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그 시절 그땐 그렇게 갈 데가 없었는지 언제나 조조할인은 우리 차지였었죠. 돈 오백 원이 어디냐고 난 고집을 피웠지만 사실은 좀 더 일찍 그대를 보고파~ 하지만 우리 함께한 순간 이젠 주말의 명화 됐지만 가끔씩 나는 그리워져요 풋내 가득한 첫사랑~ 


이문세의 조조할인 中



벌써 20년이 다 된 노래지만 지금도 여전히 영화 관람은 데이트의 기본이죠. 여가활동이 많아지긴 했지만 영화관에 가는 것만큼 쉽고 즐거운 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연인들이 함께 영화를 보는 날이라는 11월 14일 무비데이가 있는걸 보면요! 기념일을 타겟으로 하는 데이 마케팅의 하나라고는 하지만 유별난 행사보단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 만든 작은 이벤트라고 여긴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겠죠?


평소 대형 멀티플렉스에서 상업영화는 쉽게 접해봤지만 조금은 색다른 영화를 즐기고 싶을 때가 있죠. 그래서 다독다독에서 준비한 신선한 이야기. 무비데이를 맞아 살펴보는 독립예술영화입니다.




관객을 사로잡는 우리나라 독립예술영화들!


예전에는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던 독립영화. 하지만 이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는데요. 예술성과 탄탄한 완성도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저예산 독립영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상업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틈바구니에서 독립영화, 단편영화 등 ‘작은 영화’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독립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 2’, 다큐멘터리 영화 ‘모래가 흐르는 강’, 단편영화 ‘주리’ 등이 3월 스크린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받으며 새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작은 영화들의 반란'… 잔잔한 감동으로 관객몰이, 세계일보, 2013-04-01




[출처 - 네이버 영화]


최근 눈길을 사로잡은 독립영화는 이번 달 개봉예정인 양동근, 김유미 주연의 '블랙가스펠'입니다. 이 영화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소개되면서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요. '흑인들의 송가'를 뜻하는 '블랙가스펠'은 가슴에서 우러나는 솔을 담은 종교적 노래입니다. 진짜 솔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동갑내기 배우 친구 정준, 양동근, 김유미가 뉴욕 할렘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흑인음악에 도전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이미 진행된 시사회에서의 평이 상당히 좋은 것을 보면 독립영화로서 흥행도 예상되는데요. 무비데이에 개봉하는 '블래가스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2013년 독립영화계의 최고 화제작은 ‘지슬’입니다. 1948년 발생한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흑백영화는 주민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춰 보편적인 정서를 담아냈는데요. 제목인 ‘지슬’은 제주 사투리로 감자를 뜻하며 생존, 희망을 의미합니다. 제2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만장일치로 월드시네마 극영화부문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제19회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 장편영화 경쟁부문 최고상인 ‘황금수레바퀴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자 그럼 이런 독립영화는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전국에 40여 군데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곳이 있는데요. 오늘은 조금 더 특별한 두 곳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소수의 취향도 존중하는 소규모 영화관 오!재미동 극장




[출처 - 오!재미동 극장 홈페이지]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이 극장은 총 28석 규모의 작은 상영관인데요. 이곳에서는 공간과 어울리게 소규모의 독립영화를 위주로 매월 상영전을 진행합니다. 보고 싶은 영화들은 새로운 개봉영화에 밀려 극장에서 놓치기가 일쑤입니다. 어쩌면 놓쳤으나 보고 싶은 단 한 편의 영화, 조그마하지만 극장이라는 형태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오!재미동 소규모 극장 소규모 상영전은 누구나 신청하시면 참여가 가능합니다. 


11월은 그 해의 핫한 독립영화들과 만나는 오!재미동 상영 전 ‘HOT! indie FILM'이 진행 중인데요. <가시꽃><벌거숭이><러시안 소설>이 포진해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 오!재미동 홈페이지 [바로가기



 

영화다방 와’에서 열리는 ‘장롱영화제’


무명의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최수안(32)씨가 운영하는 카페 ‘영화다방 와’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오후 7시 ‘장롱영화제’가 열립니다. 단 한 번도 공개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한 영화만 골라 상영하기에 ‘장롱’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요.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에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인 영화가 장롱 속에 처박혀 있어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는 수안씨. 결국 그가 스스로 무명 영화인을 위한 공간을 만든 것입니다. 독립 영화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이곳을 찾는 장편 영화도 조금씩 늘고 있다내요. 이 모든 활동은 영화 제작을 위한 ‘화려한 예술’이 아닌 ‘흥미진진한 일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이번 달 목요일 데이트엔 홍대에서 카페 영화다방 와에서 따뜻한 차와 함께 독립영화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 '영화다방 와' 위치 [출처 - 네이버지도]


대한민국에 현재 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은 2000여개가 조금 넘습니다. 그렇다고 이 모든 스크린에서 독립영화를 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 현실인데요. 이 많은 스크린 중에서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스크린은 40개가 채 안됩니다. 그렇다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죠. 있는 공간을 소중히 여기고 지속적으로 방문하면 됩니다. 자 그럼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 영화진흥위원회가 구축한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인천, 전주, 고양, 성남, 수원, 청주, 안동 등 전국예술영화관의 정보가 가득한 곳 : 아트플러스시네마네트워크 [바로가기]  

-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거나 지원하는 독립영화 상영관 : 인디플러스[바로가기], 아리랑시네센터 [바로가기] 

- 예술영화관은 아니지만,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는 시네마테크 : 서울아트시네마[바로가기], 한국영상자료원 [바로가기], 시네마테크부산 [바로가기] 

-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체인들이 운영하는 예술영화전용스크린 : CGV 무비꼴라쥬 [바로가기], 롯데시네마 아르떼 [바로가기]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독립영화. 하지만 조금만 찾아보면 양질의 영화를 놓치지 않겠죠? 자 이제 독립영화의 세계로 직접 뛰어들 차례입니다. 오늘 무비데이에는 특별한 독립영화 한 편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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