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재취업의 꿈, 도서 자격증으로 해결하자!

2013. 11. 14. 14:14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바로 얼마 전이었죠.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에서 ‘2013 리스타트 잡페어 다시 일터로―좋은 일자리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 '2013 리스타트 잡페어' 현장 [출처 - 동아일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에는 재취업 정보를 얻기 위한 구직자가 몰렸는데요. 이 가운데는 자녀의 손을 잡고 찾아온 주부들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최근에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설문에 참여한 324명 중 약 94.4%의 주부가 취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는데요. 즉 현재 직장에 다니지 않는 기혼 여성 10명 중 9명이 재취업을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혼 및 출산으로 인한 어려움으로 회사를 그만 둔 주부는 아이가 커가며 생활 살림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혹은 자기 계발을 위해 재취업을 꿈꾸지만 일자리 구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또 육아와 가사로 인한 어려움, 오랜 경력 단절도 장애요소로 작용하는데요. 


오늘 다독다독에서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는 주부들에게 방과 후 학교에서 시간제 강사로 일하거나 홈스쿨링, 공부방을 창업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는 독서 관련 자격증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자격증들은 취업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자녀의 독서지도에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일거양득이 따로 없답니다. 자, 지금부터 독서 관련 자격증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책, 언제부터 이렇게 예뻤나? 


"길라임씨는 언제부터 그렇게 예뻤나?"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했던 명대사! 모두 기억하시나요? 아마 ‘북아트’를 본다면 이 대사가 저절로 터져 나올지도 모릅니다. 


북아트(Book art)는 책을 의미하는 북(Book)과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가 조합된 명칭으로, 문학과 미술이 결합한 형태의 예술입니다. 과거에는 기계를 통해 대량으로 인쇄됐기 때문에 개인이 자신만의 독특한 책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긴 힘들었죠. 하지만 이제는 천편일률적인 표지 스타일과 책의 형태를 뛰어넘어 개인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만들기 재료도 활용하는 등 통합적인 활동으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책을 수제로 만들 수 있답니다. 완성된 북아트를 보고 있으면 누구나 ‘언제부터 책이 이렇게 예뻤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북아트는 본래 책의 지식습득 기능에서 나아가 상상력 자극 및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어린이 교육에 많이 활용되는 추세인데요. 아이들이 부모님과 북아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직접 책의 주제 선정, 이미지 그리기, 표지 디자인 등 책의 완성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창의적인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답니다.


지난 6월 열렸던 2013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북아트 전시가 마련됐었는데요.





북아트관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예술작품을 보고자 방문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답니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에게 북아트를 지도하는 '북아트 자격증'은 어떻게 취득할 수 있을까요? 


북아트 자격증은 국가공인 자격증이 아닌 민간자격증으로 협회와 기간마다 부르는 명칭이나 교육 과정, 비용이 상이하답니다. 현재 여러 온라인 교육 사이트나 공방, 문화센터 등에서 북아트 자격증 반을 운영 중인데요. 자신에게 맞는 지도자 양성 교육을 신중히 살펴본 뒤 공신력 있는 교육기관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 북아트 자격증 예 [출처 - 한국 민간자격 개발원] 


북아트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더라도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라면 형형색색의 색종이와 풀, 가위 등의 간단한 재료만으로도 아이와 북아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이미 읽은 도서의 줄거리나 아이가 기억하는 장면을 각종 재료를 갖고 책으로 만드는 과정은 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예술적 감성을 키워주는데요. 꼭 책이 아니더라도 아이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일기장이나 노트를 만드는 것도 북아트의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단 한 권뿐인 ‘북아트’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연령에 맞는 독서 선택, ‘독서논술지도사’가 돕는다


다음으로 살펴볼 자격증은 독서논술지도사입니다. 독서논술 지도사는 아동과 청소년이 나이에 맞는 도서를 선택하고 책의 즐거움을 알 수 있도록 독서지도를 합니다. 또한 독서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고 적용한 뒤 평가하기도 하는데요.


현재 1급과 2급으로 나뉘어 있는 독서논술 지도사 자격증 역시 앞서 살펴본 북아트 자격증처럼 민간 자격증이기 때문에 같은 자격증이라 하더라도 교육기관마다 과정과 내용이 다르답니다.


현재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hanuribook.or.kr),한국독서능력개발원(readingcenter.or.kr), 한국자원봉사교육협회(http://www.kvea.or.kr/) 등에서 독서논술지 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독서논술 지도사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의 독서지도와 교육법 등 독서지도 교육 관련 제반 교육학 이론 및 지식을 갖춰야 취득 가능합니다. 여기에 아동문학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독서지도와 관련된 자료 활용 능력, 학생이 쓴 글에 대해 글쓰기 및 논술지도를 할 수 있을 만한 전문적인 글쓰기 소양, 서평 능력 역시 함양하고 있어야 한답니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자녀가 어릴 때부터 좀 더 전문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독서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더불어 부모가 직접 아이에게 맞는 독서논술지도를 함으로써 사고력 향상과 글쓰기 능력 향상을 이끌 수도 있답니다.




아픈 이에게 처방하는 약, ‘독서’


가끔 힘든 상황에서 주변 사람의 말보다 책에 쓰인 한 줄이 마음을 더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때가 있죠? 시나 소설, 수필 등 다양한 독서 활동을 통해 긴 여운을 남기는 심신의 안정을 얻는 경험은 누구나 겪어봤을 텐데요.

 

책을 통해 정서적, 사회적으로 부적응 상태를 겪는 사람을 치료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독서치료사(독서코칭지도사)입니다. 독서치료사는 2002년에 등장한 자격증이기에 국내에 활동가가 아직 많지 않습니다. 이들은 약이 아닌 책을 처방해 개인이 가진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선해주고, 정서적으로 건강한 상태가 되도록 해주는데요. 상황별 치료법이나 예방적 접근 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독서치료사 자격증은 어떻게 취득할 수 있을까요?


만 18세 이상(자격기본법 제18조 결격사유가 없는 자)이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학부모뿐만 아니라 독서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도서관 사서나 독서 논술 지도사, 학교 교사, 장애인복지관, 특수학교, 재활원 등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도 독서 치료에 관한 전문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자격증인데요.


독서치료사 자격증은 한국자원봉사교육협회에서 자격증을 인증해주고 있으며 1급과 2급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1급은 필수 5과목과 선택 1과목을, 2급은 필수 3과목과 선택 1과목을 듣고 시험을 봐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하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답니다.


▶한국자원봉사교육협회 [바로가기]




도서관 사서는 도서 대여와 반납만 관리 하느냐고? 천만의 말씀!


흔히 ‘도서관 사서’라고 하면 도서관에서 도서 대출과 반납을 해주는 사람이라고 기억하는데요. 이러한 업무는 사서가 하는 업무 중 일부입니다. 사서는 도서관의 지적 문화재를 이용자와 연결하는 직업으로 각 종 도서관, 자료실과 정보기관에서 이용자의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보자료의 수집, 정리, 보관 및 이용 등 총체적인 관리를 맡아 일하는 전문직이랍니다.




▲ 서울시청 서울도서관 [출처 - 경향신문]


사서자격증은 이러한 사서에게 1966년부터 발급되는 국가자격증으로 크게 1급 정사서 · 2급 정사서 · 준사서로 구분되는데요. 사서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기관에서 문헌정보학을 이수해야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대학에서 도서관학, 문헌정보과, 도서관과 같은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졸업한 자이거나 법령에서 이와 동등한 학력이 있다고 인정한 자로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자라면 일정 학점을 이수한 후 무시험 사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답니다. 


그렇다면 어떤 교육기관에서 사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걸까요?





한국도서관협회 사이트에서는 4년제 대학 및 2년제 대학, 지정교육기관의 명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주부 외에도 사서를 꿈꾸고 있는 중 · 고등학생이라면 문헌정보학과가 전공으로 있는 대학교를 찾아 미리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죠? ^^ 대학 외에도 지정 교육기관 정보도 마련돼 있으니 자신의 집에서 가까운 곳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커리큘럼을 확인하고 원하는 곳으로 교육기관을 선택해보세요.


자, 그럼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한 후에는 1급 정사서와 2급 정사서가 될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답은 '아니오'입니다. 


1급 정사서와 2급 정사서의 경우에는 일정 요건을 더 충족시켜야 하는데요. 2급 정사서의 경우 준사서 자격증을 소지하고 도서관 등 근무경력이 3년 이상 있는 사람으로서 지정교육기관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또 1급 정사서는 2급 정사서 자격증을 소지하고 도서관 등 근무경력이 9년 이상 있는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하는 교육기관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이어야 하는 등 제한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자격요건이 있으니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


▶ 한국도서관협회[바로가기]



지금까지 독서 관련 자격증을 살펴봤는데요. 주부들의 자녀교육과 재취업을 중점적으로 다뤘지만 이 자격증이 단순히 주부에게만 강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장기적인 경제침체 속 지속되는 취업난 때문에 국가기술자격증이나 민간자격증을 취득하려는 구직자의 열기가 뜨거운 이때!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재취업이나 20대 구직자에게도 이 자격증은 큰 도움이 된답니다.


특히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취직에 급급해 남들도 다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본인에게 맞는 독서 자격증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더 재미있고 뿌듯하게 자격증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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