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먹던 송년회는 NO! 이색 송년회 문화

2013. 12. 20. 08:00다독다독, 다시보기/생활백과






12월은 송년회로 시작해 송년회로 끝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직장인이라면 송년회 ‘겹치기 출연’까지 소화하는데요. 1차, 2차, 3차까지 술을 마시며 끝없이 돌다보면 결국 인사불성이 돼 망신을 당하기도 합니다. 숙취로 다음날 일을 망치기도 일쑤여서 보통 문제가 아니죠. 


그런데 술로만 점철된 송년회 문화가 요즘 달라지고 있습니다. 먹고 마시고 노는 것이 아닌 의미 있는 송년회로 변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달라진 송년회 문화, 다독다독에서 살펴볼까요?




술술술, 술만 마시는 송년회 이제 NO!




[출처 - 스포츠서울닷컴]


지난해부터 사내 음주문화 개선 운동을 펼치고 있는 삼성그룹이 올해 말 송년회 시즌에 맞춰 ‘다음 날 아침도 상쾌한 송년회’라는 이름의 새 캠페인을 벌인다. 캠페인은 2일부터 27일까지 4주 동안 진행된다.



버려야 할 3대 악습으로 벌칙으로 술을 먹이는 ‘벌주(罰酒)’와 잔에 든 술을 한 번에 모두 마셔야 하는 ‘원샷’, 대접에 술을 따라 여러 명이 함께 먹는 ‘사발주’가 꼽혔다. 한 명씩 일어나 건배를 제의하는 건배사 문화는 허용하되 지나친 것은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술 송년회 그만… 가족과 함께… 2013 연말 기업문화 2013-12-09 동아일보



달라진 송년회 문화에 대기업도 동참했습니다. 삼성그룹은 팀별 송년회를 사내 온라인 미디어인 미디어삼성에 올리는 동참 릴레이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좋은 아이디어를 올린 5개 팀을 매주 선정해 영화 관람권과 피자 등 경품을 준다고 해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과거의 잘못된 음주문화를 개선한다는 캠페인 취지에 아주 잘 어울리네요.




[출처 - 동아일보]



대한상공회의소는 임직원들이 남은 연차를 활용해 26일부터 연말까지 계속 쉴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일부 필수인력을 제외한 대부분의 임직원이 기대하지 않았던 연말휴가를 가게 됐다. 원산지 증명 등 필수 업무 담당자들도 순환근무 등을 통해 출근자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商議 “남은 휴가 연말에 다 써라” 2013-12-09 동아일보



대한상공회의소는 눈치를 보느라 남은 연차를 쓰지 않던 관행을 바꿨습니다. 내년부터는 연차를 소진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라고 하는데요. 일부 기업에만 국한됐던 연말 장기휴가가 경제 단체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쉴 때 확실히 쉬어야 일도 잘 한다’라는 말이 모든 기업으로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지역 사회를 위한 이색 송년회도 눈에 띕니다. 스타벅스는 공정무역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며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출처 - 경제투데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1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스타벅스 지원센터에서 문화재청,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어린이재단 등 NGO 및 유관단체 관계자 50여명을 초대해 이색 송년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송년회는 올 한해 지역사회를 위해 펼쳐온 봉사활동 및 수고에 감사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의미에서 스타벅스가 주최했다.


스타벅스, NGO·유관단체 관계자 초청 이색 송년회 개최 2013-12-13 데일리안



그 밖에도 회식비로 사용하려던 경비 전액을 기부하거나, 불우한 이웃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는 회사도 있어 많은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기도 합니다. 술잔 대신 마음을 나누는 연말 송년회 문화가 더욱 확산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송년회? 이젠 신년회가 대세





보내는 해가 있다면(송년회) 새롭게 다가오는 해(신년회)도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먹고 마시는 송년회 대신 ‘새 출발’이라는 의미의 신년회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우울했던 과거보다 희망찬 미래’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부동의 자리를 지켰던 연말 송년회의 위상이 점점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구시내 주요 호텔들도 밀려드는 신년모임 예약문의에 즐거운 비명이다.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 연회장 경우 내년 1월 주말 예약이 꽉 찬 것은 물론 평일에도 예약률이 80%를 웃도는 등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급증한 신년 모임으로 인해 대구시내 호텔과 음식점 등이 '싹쓸이' 되다시피 하는 바람에 제때 모임 장소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송년회 대신 신년회…'새 출발' 의미 신풍속 확산 2005-12-29



지금까지 달라진 송년회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어떠세요? 먹고 마시고 흥겹게 보내는 시간도 좋지만 차분한 분위기로 내년의 계획을 짜보는 것도 좋을 듯 한데요.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낸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작은 위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야의 종이 울리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 한 해 쌓였던 나쁜 감정과 씁쓸했던 기억은 종소리에 날려 버리고 마음에 안정과 평화가 깃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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