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준에서 엑소까지, 시대별로 알아본 ‘응답하라 가요시상식’

2013. 12. 31. 11:23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우리에게 한 해가 저물어감을 알려주는 것들이 있죠. 잦아진 망년회, 얇아진 달력 그리고 방송사마다 앞 다투어 하는 연말 시상식일 텐데요. 한 해 동안 사랑받은 노래를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가요 시상식은 다양한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죠. 과거 최희준부터, 지금의 엑소까지. 시대별로 알아본 가요 시상식 이모저모! 함께 보시죠!




1960년대-최초의 가요제 출연


우리나라 최초의 가요 시상식은 1965년 개최된 ‘TBC 방송가요대상’입니다. 이는 1964년 5월에 개최된 RSB 개국행사 제정 기념공연 후 이듬해 RSB가 TBC에 통합되며 ‘TBC 방송가요대상’ 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출처 - 주간한국]



방송가요상 후보작 결정 RSB


'라디오·서울‘이 마련한 방송가요대상 제 1회 시상식은 오는 5월 9일 시행되는데, 동상상임집위는 그동안 65년도 본선후보작품을 선정 완료했다. 방송가요의 질적 향상을 위해 8개부분에 시상하는 이상의 수상대상은 매년 2월부터 익년 1월까지 사이의 작품과 가요인의 활동에 범위를 두고 있다.


<1965.03.15 경향신문>



처음 이 시상식에서 대상의 명예를 차지한 가수는 ‘하숙생’을 부른 최희준 씨입니다. 최희준 씨는 첫해 대상을 받은 후 2회, 3회, 6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최고 가수의 입지를 다졌다고 합니다. 이 가요 대상은 16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는데요. 조용필씨가 남자가수 대상, 남자 인기상, 주제가 작곡상 등을 휩쓸며 초유의 3관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후 81년부터는 TBC가 KBS에 통폐합되며 ‘KBS 가요대상’이란 명칭으로 변경되고, 2005년 또 한 번 이름을 바꾸며 현재의 이름인 ‘KBS 가요대축제’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1970, 80년대-가왕 ‘hello’!


올해 상반기 가요계는 가왕 조용필 씨 덕에 특별했습니다. 10년 만에 정규 19집 앨범 ‘Hello'를 들고 우리 를 찾아왔기 때문인데요. 수록곡인 ‘bounce'와 ’hello'는 남녀노소에게 사랑받으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죠. 현재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가왕 조용필 씨의 존재감은 70, 80년대 가요 시상식에서 더욱 드러났습니다.




[출처 - 스포츠조선]



연말 가요제 휩쓴 조용필-트로피만 67개


가수 조용필의 상복은 가히 폭발적. 구랍 30일 KBS의 ‘방송음악대상’ 시상식에서 남자가수상과 방송주제가상, 골든디스크상을 받았으며 방송출연자들의 투표로 결정한 ‘PD들이 뽑은 최고 인기가수상’을 수상했다. 이어 31일의 MBC '10대 가수가요제‘에서도 최고인기가수상과 최고인기가요상을 수상, 한꺼번에 6개의 트로피를 안은 것.


<1982.01.05 경향신문>



받은 트로피만 67개? 입이 떡 벌어지는 기록인데요. 가왕 조용필 씨는 80년부터 86년까지 7년 연속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가수왕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86년을 마지막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했는데요. 연말 시상식에서 가수왕 타이틀을 받으며 많은 부담과 고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듬해엔 후배 가수를 위해 더 이상의 상을 받지 않겠다며 수상을 거부하기도 했죠.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사람. 바로 가왕 조용필 씨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1990년대, 2000년대 초반- 한국 가요계의 르네상스시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덕분에 90년대 음악이 리메이크되며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특히나 가요 르네상스 시대라고도 불린 90년대는 조성모, 신승훈, 서태지와 아이들 그리고 1세대 아이돌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쟁쟁한 스타가 가득했던 90년대 가요시상식에서 대상을 석권한 가수가 있었습니다. 




[출처 - 노컷뉴스]



김건모 KBS 가요대상 “영광”


가수 김건모가 30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94 KBS 가요대상’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올 상반기부터 ‘핑계’를 비롯, ‘서랍속의 추억’, ‘사랑이란’ 등을 빅히트시켜 가요계에 레게음악 붐을 일으켰다.


<1994.12.31 경향신문>



구릿빛피부, 썬그라스, 특유의 창법, 94년 가요대상 올킬! 김건모 씨는 94년, 그의 노래 ‘핑계’로 KBS ‘가요대상’에서 뿐만 아니라 MBC, SBS, 서울가요대상, 골든디스크에서 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는 서태지와 아이들, 신승훈, 룰라 등 쟁쟁한 스타 속에 받은 상이라 더욱 의미가 깊은데요. 이후 어떤 가수도 올킬을 기록한 바가 없어 김건모 씨의 대상 수상은 오랫동안 전설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콜라보무대부터 뮤직드라마까지, 볼거리가 가득!


올해도 가요 시상식엔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가득했습니다. 막간 뮤직드라마, 신구가수의 콜라보, 해외 가수의 공연까지! 가요 시상식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 2013 가요대축제에서 콜라보무대를 한 이승철과 인피니트

[출처 - 서울경제]



빅뱅 탑, 퍼포먼스 중 이효리와 '키스'


빅뱅의 탑이 15일 MKMF 시상식 축하무대 중 이효리의 입에 키스를 하는 과감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탑은 이효리와 함께한 무대에서 '거짓말'을 함께 부르던 중 이효리의 얼굴을 잡고 뜸을 들인 후 입을 맞췄다. 순간 객석에 정적이 흘렀다. 


<2008.11.15 아시아경제>



‘가장 기억에 남는 시상식 퍼포먼스’로 회자되는 무대는 바로 2008년 MKMF에서의 키스 퍼포먼스일 것입니다. 당시 ‘거짓말’로 최정상 아이돌로 등극한 빅뱅과, ‘U go girl'로 성공적인 복귀를 한 이효리 씨의 합동 무대인데요. 빅뱅의 탑과 이효리 씨는 노래 중간에 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게 됩니다. 이 광경을 지켜본 많은 팬들이 ’멘붕‘을 겪게 되었지만, 이 퍼포먼스는 한동안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며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죠. 올해 Mnet 'MAMA'에선 트러블메이커가 키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죠. 




2013년- “We are one!", 엑소의 질주


올해 역시 귀가 즐거운 한해였습니다. 데뷔 45주년 기념 19집 앨범을 낸 가왕 조용필의 귀환부터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한 이효리, 한국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지드레곤 등 많은 가수들 덕에 듣는 재미가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으르렁’ 거리는 12명의 소년이 있었습니다.




[출처 - 스포츠서울]



엑소 올해의 노래 '역시 대세돌' 12년만의 100만장 대기록과 겹경사


대세 아이돌 엑소(EXO)가 KBS '가요대축제' 올해의 노래를 수상했다. 12년 만에 밀리언셀러(앨범 판매 100만장 돌파) 기록을 세운 뒤 맞이한 겹경사다. 엑소는 27일 밤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2013 KBS 가요대축제'에서 엑소가 '으르렁'으로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노래'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2013.12.28 스포츠조선>



올 한해 가장 사랑받은 아이돌 엑소는 ‘늑대와 미녀’, ‘으르렁’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대세로 떠올랐는데요. 가요계, CF, 예능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단연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데뷔 한 지 2년 만에 지난 11월에 열린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상’, 지난 금요일 KBS ‘가요대축제'에서 '올해의 노래'로 대상을 거머쥐었습니다. 게다가 정규 1집과 리패키지 앨범의 총 판매량이 100만장을 돌파하는 위력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이는 12년 만에 세워진 밀리언셀러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너 물러서지 않으면 다쳐도 몰라.” 라고 말하는 노래 가사처럼 2014년에도 그들의 질주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24시간이 모자라’ ‘으르렁’ 거리는 날도 있었고 ‘눈물샤워’를 한 날도 많지만 모두 ‘all right' 한 2013년이었나요? 내년엔 맘에 드는 이성이 ’이름이 뭐예요?‘ 라고 물어오길, 여러분의 마음을 ’bounce' 하게 만드는 일이 가득하길 소망하겠습니다. 내년에도 다독다독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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