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로 시대별 드라마 트렌드 살펴보니

2014.01.03 10:59다독다독, 다시보기/이슈연재





짜릿한 복수극에 희열을, 이어지지 않는 남녀의 사랑에 눈물을 자아내는 것. 바로 드라마입니다. 2013년에도 수많은 드라마가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는데요. 과거엔 어떤 드라마가 우리와 함께 했을까요? 기사로 알아보는 시대별 드라마! 함께 보시죠.




1970년대 - 시대를 반영한 드라마




[출처 - 네이버 영화]


유신과 긴급조치로 상징되는 1970년대는 개인의 희생을 미화하거나 봉건적 사회질서를 담은 드라마가 많았습니다. 이때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연속극 경쟁시대이기도 했는데요. ‘오염되는 안방윤리’라는 제목으로 그 당시 드라마에 따끔한 지적을 한 기사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旅路(여로)」(KBS·TV 일일극) 부녀자나 어린이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이 연속극은 불구자식의 바보스런 모습이 우습기는 하나 이러한 입장의 부모들에게 더욱 괴로움을 주는 윤리적 문제가 있다. 또 계모의 전처 자식에 대한 학대와 재산욕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나 가정 윤리와 사회규범에 해로울 수 있다. 특히 계모와 그의 딸의 위선이나 흉계가 과잉한 것은 인간자체에 혐오감을 줄 우려가 있다.


오염되는 안방윤리, 매일경제 1972.08.25



이 기사는 서울대 신문대학원이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영화에서도 삭제될 낯 뜨거운 비윤리적 장면이 안방극장에 찾아왔다.’는 주장의 기사입니다. KBS ‘여로’에 등장한 극중 인물의 성격이 사회 규범에 해로울 수 있다는 분석을 담은 것인데요. 다른 드라마의 예도 들며 사회상과 맞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 놓았습니다. 이 기사만 봐도 70년대가 어떤 시대였는지 감이 잡히시죠?




1980년대 -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80년대는 가히 드라마의 부흥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방송 공영화 제도와 텔레비전 드라마를 대형화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한국 역시 대하드라마가 부상했습니다. 또한 컬러 TV시대로 들어서며 실록다큐멘터리가 인기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전 세대를 아우르며 최장수 드라마의 타이틀을 거머쥔 드라마가 등장하게 됩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MBC '전원일기‘가 가장 유익하고 재미있는 TV프로그램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 6월말 전국의 만18세 이상의 남녀 1천5백 명을 대상으로 ’유익하고 재미있는 TV프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전원일기 “드라마의 이상적 모델”, 경향신문 1989.07.19



농촌을 배경으로 한 MBC '전원일기‘는 1980년 10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방송된 드라마입니다. 무려 1,088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는데요. 초기는 흑백으로 방송되었으나 이후 컬러로 방송되며 드라마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담기도 했죠. 자극적인 드라마가 가득한 요즘,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던 ’착한‘ 드라마 ’전원일기‘가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1990년대 - 최고 시청률 드라마의 등장


최근엔 DMB, 다시보기 서비스가 널리 퍼지며 드라마 시간을 놓쳐도 언제, 어디서나 다시 볼 수 있는데요. 이 서비스가 도입이 되지 않았던 과거엔 드라마 시간만 되면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귀가를 서둘러 길거리가 한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97년,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많은 이의 발걸음을 재촉한 드라마가 등장하게 됩니다.



KBS 2TV의 주말드라마 「첫사랑」이 20일 방영분에서 65.8%로 MBC 「사랑이 뭐길래」(64.9%)의 시청률 최고기록을 깨뜨리며 막을 내렸다. SBS 「모래시계」의 최고시청률은 64.5%. 방영 첫주 1위를 기록한 「첫사랑」은 마지막 주말 2회에서도 64.5%로 수위를 지켜 방영기간 내내 시청률 1위를 독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첫사랑」최종회 65.8% 최고시청률, 동아일보 1997.04.22




[출처 - 뉴시스]


KBS에서 방송한 '첫사랑'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입니다. 1997년 방송 된 이 드라마는 평균 시청률 47%, 최고 시청률 65.8%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최수종, 이승연, 최지우, 배용준의 출연으로 스타 등용문이라는 말까지 들으며 출연진 모두가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고 합니다. 




2000초반 - 한류의 주역이 되다




[출처 - KBS]


최근 많은 드라마가 해외로 수출되며 ‘메이드 인 코리아’ 드라마가 위상을 떨치고 있는데요. 이 중심엔 2000년대 초반, 전설로 남은 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드라마 수출시장에서 진입 장벽이 높던 일본 안방극장이 열리고 있다 . 탤런트 원빈이 출연한 드라마 '프렌즈'와 '가을동화'가 뜨거운 반응 을 얻은 데 이어 최근에는 가슴 시린 첫사랑을 그린 '겨울연가'가 바다 건너 일본 열도를 사로잡고 있다. 베트남 대만 등 동남아지역과 중국에서 일었던 한류 열풍이 지난해 이후 일본으로 번질 조짐이 일고 있는 것.


한국 드라마 일본열도 강타, MBN 2003.04.17



바로 KBS에서 방영된 <겨울연가>입니다. 머플러와 바람머리를 유행시키며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신드롬을 일으켰는데요. 일본 시청자는 주연배우인 배용준과 최지우에게 ‘욘사마’, ‘지우히메’ 라는 명칭을 달아주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해외 사전 수출을 기록하고, 촬영지인 남이섬을 외국 관광객으로 북적이게 만든 것. 바로 한류의 중심이 되었던 이 드라마를 통해서입니다. 




2000년대 후반-막장드라마, 그 위대한 서막이 열리다




[출처 - SBS]


사랑에 빠진 그가, 알고 보니 나와 배다른 남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등장인물에 ‘멘붕’! 하지만 눈은 텔레비전으로 고정! 일명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막장드라마입니다. 점을 찍고 복수를 하는 SBS ‘아내의 유혹’부터 매회 화제를 낳으며 최근에 막을 내린 MBC ‘오로라 공주’까지. 애꿎은 가슴만 퍽퍽 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막장드라마의 시초는 과연 무엇일까요?

 


지난 2007년 9월2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조강지처클럽'은 오는 10월5일 1년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방송 시작부터 '막장 드라마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왔던 드라마가 30%를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역전극을 쓴 셈이다.


'조강지처클럽', 막장서 인기드라마로 '대역전', 스타뉴스 2008.09.14



터널공사에서 굴착을 진행하고 있는 최선단의 장소를 뜻하는 '막장'이 내용이 엉망인 드라마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 시작한 건 2008년, SBS '조강지처클럽'을 통해서입니다. 이 드라마는 시누이이자 올케사이인 두 조강지처가 남편의 외도사실을 알고 복수를 하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극중 찌질남을 연기했던 배우 안내상은 평생 먹을 욕은 다 먹었다며 맡은 배역 때문에 들어온 광고까지 놓쳐버린 일이 있다고 합니다. 드라마는 드라마 일뿐! 아시죠? ^^




2010년대-케이블 드라마의 질주

 


[출처 - (왼쪽)OCN, (가운데, 오른쪽) tvN]


SBS, KBS, MBC 등 지상파 3사만을 향하던 리모콘이 케이블 채널을 가리키기 시작했습니다. 시청자가 케이블 드라마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 것인데요. 2013년만 해도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에 수출해 리메이크 된 tvN의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90년대의 진한 향기를 남기고 종영한 ‘응답하라 1994’등 많은 케이블 드라마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젠 드라마 전쟁에 케이블 방송사의 영향력도 무시할 순 없게 된 것입니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 12'(이하 막영애)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훈훈하게 종영했다. 1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4일 오후 방송된 '막영애' 마지막 회는 유료플랫폼 기준 평균시청률 2.0%, 순간최고시청률 2.3%를 기록하며 시즌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막영애12', 시즌 최고 시청률로 종영 '훈훈', 스포츠서울닷컴 2013.11.15



그 중 tvN 다큐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는 단연 돋보이는 드라마입니다. 2007년 4월 첫 방송을 한 이후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초 시즌제를 도입했는데요. 지난 11월 무려 12번째 시즌이 막을 내렸다고 합니다. 올해엔 시즌 13이 방송된다고 하니 다시 한 번 영애씨의 웃고픈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겠습니다.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라고 하죠? 일상이 하나의 에피소드가 되고 그 속을 누비는 주연인 우리.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게 박수를 받게 될 드라마일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고요. 이 한 편의 드라마가 끝을 향해 갈 때 “이 정도면 해피엔딩이지!” 라는 생각이 들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4년은 해피엔딩으로 향해가는 시간이길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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