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힘이 되는 시대, ‘신문활용교육’ 아시나요?

2011. 4. 14. 14:25수업 현장





 


4월 11일 서울 양천구평생학습센터. 오후 2시가 되자 초등학생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들어서자 조용하던 강의실은 어느새 놀이터 마냥 활기가 넘치기 시작하는데요. 삼삼오오 모여있는 아이들의 책상 앞에는 종이신문이 하나씩 놓여 있습니다. 방과 후 아이들은 매주 무슨 일로 이곳에 찾아 올까요?

이곳에서는 매주 월요일, 신문을 활용한 ‘어린이 NIE 논술교실반’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요즘은 각종 이모티콘과 인터넷 신조어로 인해 아이들의 언어 사용 습관이 많이 거칠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바른 언어쓰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개설된 과목이 바로 ‘신문활용교육(NIE)’인데요. 그 현장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신문 스크랩 시간, 아이들도 현빈앓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기사를 스크랩 해볼까요?” 신문활용교육을 담당하는 조정하 강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은 진지하게 신문을 훑어보기 시작합니다. 이날의 교육은 관심 있는 기사나 광고, 사진을 스크랩한 후 그에 대한 ‘상상글 쓰기’가 주제였는데요. 이날 아이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기사는 배우 현빈 관련 기사였습니다. 여자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자 아이 역시도 현빈의 사진을 스크랩할 정도였답니다.

아이들은 스크랩한 신문 기사나 사진들을 각자 스케치북에 붙였는데요. 이렇게 기사를 읽고 스크랩하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신문과 친해질 수 있답니다. 조정하 강사는 “특히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에는 언어능력의 기초를 다지는데 있어서 신문활용교육이 더 큰 도움이 된다” 고 말했습니다.



제 꿈이요? 신문 속에 있어요


기사를 스크랩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문 기사를 통해 미래 자신의 모습을 찾아볼 수도 있었는데요. 광고 속의 연예인들이나 스포츠 선수, 사회의 유명 인사들의 모습이 모두 들어있는 신문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고 있었습니다. 


신문을 읽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올바른 쓰기인데요.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감정들을 글로 표현하는 실질적인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길이 바로 신문에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본 수업에서는 신문을 활용해 논리적이고, 그리고 더 예쁘게 글을 쓰는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데요. 정말 신문 하나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놀랍지 않으세요? ^^


신문활용교육을 접해본 아이들은 대부분 꾸준히 참여한다고 하는데요. 오늘 출석한 아이들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넘게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두 줄 정도의 글을 쓰는 것도 힘겨워하던 아이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글이 길어지면서 아이들 스스로도 재미를 느끼게 된다고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차츰 관심사도 넓어져, 재미있는 기사만 찾아 보던 아이들이 이제는 어른들도 관심 있어 하는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고, 그 모습이 되기 위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스스로 알아가고 있습니다.


“자~~누가 자기 장래희망을 발표해 볼까요?”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먼저 발표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손을 드는데요. 이날 수업은 활동지에 기사를 스크랩 해보고 장래희망도 적어 본 후 발표를 하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렇게 읽고, 쓰고, 말하는 신문활용교육을 꾸준히 받고 상급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은 학업성취도가 높은 편인데요. 학교에서 글쓰기 시험을 볼 때 어떤 주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신문에서 나온 예를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어 쉽게 글을 쓴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글쓰기 능력은 물론 말을 조리 있게 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NIE의 달인이 전하는 재미있는 신문놀이법


이날 신문활용교육 선생님이었던 조정하 강사는 이곳 양천구평생학습센터에서 2년 가까이 신문활용교육을 진행해 왔는데요. 오랜 시간 다양한 곳에서 교육을 맡은 만큼 신문활용교육에 있어서는 달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문활용교육은 학생들에게 창의력과 사고력, 논리력을 기를 수 있게 해주고, 어휘력과 독해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효과가 있어요. 신문을 활용해서 논술을 작성하면 이해력과 전달력이 훨씬 좋아진답니다” 라고 하며 신문활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요즘처럼 읽기에 재미를 못 느끼는 아이들에게 신문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조정하 강사는 “초등학생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관심 있고, 사고 싶던 것을 스크랩하고 스케치북에 꾸며보고, 학년이 올라가면 기사 속의 주인공을 자신이라 가정하며 읽는 것이 즐겁게 신문을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노하우를 전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님들도 조급함을 버리고 기다려주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하며 장기적인 교육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단시간의 교육으로 빠른 효과를 기대하지 말고 꾸준한 교육의 중요성을 당부했는데요. 신문활용교육이 앞으로도 더욱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교육 중 하나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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